무시무시한 바람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집 전체가 심하게 흔들리는 바람에 도로시는 그만 균형을 잂고 넘어지고 말았다. 그 순간 참으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집이 두세 번 빙빙 돌더니 천천히 허공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었다. 도로시는 마치 커다란 풍선을 타고 있는 느낌이었다. 사방에서 밀려드는 거센 바람의 압력 때문에 도로시의 집은 하늘 높이 들어 올려졌다. 그리고 회오리바람의 제일 꼭대기까지 밀려 올라갔다. 집은 그대로 회오리바람에 실린 채, 수백 킬로미터나 떨어진 먼 곳으로 운반되었다. 그것은 마치 깃털을 나르듯이 아주 쉬운 일이었다. 토토는 별로 기분이 좋은 것 같지 않았다. 토토는 방안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면서 큰소리로 연신 짖어댔다. 그런데 마루 위에 열려 있는 뚜껑문 근처로 너무 가까이 다가간 토토가 그만 구멍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순간 도로시는 영영 토토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토토의 작은 귀가 구멍 위로 삐죽이 올라와 있는 것이 보였다. 바람의 압력이 너무나 강했기 때문에 토토는 더 이상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허공에 계속 떠 있었던 것이다. 구멍 옆으로 조심스럽게 기어간 도로시는 재빨리 토토의 귀를 붙잡아 안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더 이상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뚜껑문을 닫아 버렸다.
도로시는 캔자스주의 드넓고 황량한 초원에서 살고 있었다. 도로시의 가족이라고는 농사를 짓는 헨리 아저씨와 엠 아주머니뿐이었다. 그들이 살고 있는 집은 아주 조그마하고 보잘 것이 없었다. 집을 짓는 데 필요한 목재를 수백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부터 마차로 실어와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의 집이라고 해야, 네 개의 벽과 마루와 지붕으로 이루어진 방 한 칸이 전부였다.
도로시는 문간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았다. 어디를 보나 황량한 초원만이 드넓게 펼쳐지고 있었다.
도로시와 함께 웃고 즐겁게 놀아주는 것은 오직 토토 하나뿐이었다. 토토 덕분에 도로시는 주위의 다른 것들처럼 칙칙한 회색빛으로 변하지 않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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