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러스트레이터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모여있는 싸이트에도 신규회원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고 그에따른 부작용과 회원들의 불만도 생겨나는 게 당연.

문제는 늘어나는 회원수를 조절하고 싶어하는 사심이 공공연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주장이 종종 신입 회원의 포트폴리오를 "심의"하자는 얘기가 되곤 한다.
그리고 그 심의가 공정하기 바라는 마음에 명망있는 작가들을 심의 위원처럼 조직하면 될 것이라는 얘기까지...


가장 인기있는 분야에 인력이 모이는 것은 시장 바닥의 기본일터다.
90년대 초중반 출판만화가 그랬고, 90년대 중후반 애니메이션(만화영화)이 그랬고,2000년 초중반 온라인게임이 그랬다. 그리고 그 흐름이 지금은 일러스트레이션이 됐으니 쏟아져 나오는 예술 관련 학생들이 대거 몰리는 건 당연.

문제는 작가들 스스로 타 작가를 심의하겠다는 논리다.

서열화 하기 좋아하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자랐으니 작가들 스스로를 줄 세우려는 심리가 있는게 당연하기도 하겠다.
무엇보다 인간은 속물적인 동물이라고 나 스스로도 생각하니 이런 천박한 발상이 척박한 환경에서 싹트는 것도 당연할지 모르겠다.

"저 작가 감각 정말 좋다"
"우와 이 작가 그림 진짜 잘 그리지 않냐?!"
"에이 이건 아니네"

이런저런 얘기는 어디까지나 가능하리라 본다.
근데 그 친구들 안주꺼리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면 참 난감해진다. 거기다가 누가 누구 뒤, 그 앞에 누구, 그 앞에 누구라니...

더욱이 '예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 그 앞에 비록 '상업'이란 단어가 달려 있긴 하지만 - '다양성'에 관해서 무신경해지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 유명한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도대체 이게 얼마짜리 그림이더라?
예술의 무지렁뱅이 내 눈에는 입 부분이 오른쪽으로 지나치게 틀어진 댓생에 양키풍 만화체에 컬러톤 붙인 뭐 그저그런 그림인데...

이땅의 작가들, 이 그림을 과연 1000만불 짜리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나?
과연 이 그림을 1000만불 짜리로 만들 마켓팅 능력은 가지고 있나?
이 그림이 1000만불이 된 것은 이 그림에 사용된 '기법'일까?

출판사는 어디까지나 그림의 상업성 만으로 그 그림을 그려낸 작가를 줄세울 수 있다. 그건 지극히 상업적인 결과이므로 물건에 가격을 결정하는 시장의 기본 요소처럼 작가를 가격이나 상품성으로 줄 세울 수 있다.

스타 배우들부터 길거리 예술가들까지 광고주들은 그들을 가격으로 만들어 엑셀파일에 정리해서 보관한다고 이상할 건 없다.

그런데 작가들이 스스로 다른 작가를 줄 세우는 것에 작가들 스스로 동참할 필요가 있던가?

시장은 '다양성'을 존중해 주지 않는다. 소비자(대중)은 인기에 휩쓸리기 쉽고, 인기란 대중의 인지도가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에.





거창하고 복잡한 얘기 다 빼고...
우리끼리 너무 복잡하게 살지 말자. 군대가서 고참 서열외우느라 고생했던 거 생각해 봐라 (뭔가 핀이 나갔;;) 그냥 본인이 끄적거리는 거 행복하게 끄적이면서 살면 안될까?
  1. 2010/01/30 11:41 수정/삭제/ 댓글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BlogIcon akgun 2010/01/29 15:47 수정/삭제

      아돌프형님한테까지 다녀오실 필요가...

  2. BlogIcon 대마왕 2010/01/26 01:43 수정/삭제/ 댓글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BlogIcon akgun 2010/01/29 15:47 수정/삭제

      이곳에 오시는 분들이 몽땅 '관리자'는 아니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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