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의 가을은 달리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양수리 투어. 차들로 꽉 막힌 시가지를 지나서 워커힐 앞 고개를 넘어서면 구불구불한 길을 이쪽 저쪽으로 바이크를 눕히며 빠져나가는 기분도 좋고. 조금만 더 달리면 차들이 사라지고 뻥 뚫린 양수리 길을 어깨에 강바람을 적시며 달릴 수도 있지. 두물머리 나무아래에서 강물 바라보며 커피 한 캔 홀짝거리는 맛도 그만이고 말야. 무엇보다 이때쯤의 투어는 가을남자들의 우울을 뒤로 뒤로 날려버리기에 아주 그만이거든. 두고온 바이크가 그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