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사막(모니토)의 글에 코멘트를 달까 하다가 트랙백으로 대신합니다.
조만간 비공개로 돌린다니 안타깝지만,
블로그의 재미난 부분이니까요. 쉽게 다른이의 생각을 접할 수 있고, 토론할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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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본문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아이가 어른들을 공경하거나 혹은 극단적 예를들어 공격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얼까?
우리식으론 예법이 (워낙)중시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어른에게 고개숙이라는 교육이 틀에 박힌 탓도 있고, 진심으로 공경할 어른 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기엔 단순한 구석도 있다고 본다.

아이들 스스로 물리적인 힘으로는 어른을 상대할 수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힘이 자신을 감싸고 지켜주는 울타리임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형제나 동년배 끼리는 어떨까? 자라면서 그 힘의 서열을 구분짓기 위한 수없는 다툼이 발생한다.


이런 단순구조를 국가간의 관계에 대입해 보자.

한국이 미국에게 덤비지 못하는 이유는 힘이 없기 때문이다. 덤벼봐야 초딩이 군대 막 제대한 동네 양아형아한테 대드는 꼴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아이와 어른의 관계가 형성 되었다고 치자.

억울하지만 우린 분명 아이의 입장에 가깝다.

근데 미국을 어른의 입장에 대입할 수 있을까? 자연스럽게 전체를 감싸는 울타리 쯤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과연 그렇게 인정할 수 있나?

위에 언급한 '군대 막 제대한 동네 양아형아'는 어른 대접받을 인물이 못 된다.

아이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어른에 관한 법적인 처벌 조항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 스무살 이상은 열살 이하를 패서는 벌금 천만원이나 징역 6개월... 이라든지 - 어른이 아이에게 무력적인 행사(폭력)를 하지 않는 것은 법이 규제하기 이전에 도덕적 이성이라는 큰 사회적 합의가 만들어내는 '현상'이다.

이런 큰 도덕적 합의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제일 힘쎈놈은 누가 컨트롤 하나? 제일 힘 쎈 놈이 아랫놈들 쥐어패면 이등 삼등이 힘 합해서 뒤통수치고 그 둘이 싸워서 일위하면 되나?


현대의 국가개념은 더이상 '어린시절'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치고받고 싸우는 전쟁으로 서열을 구분짓고 영역을 확보하는 시절은 아니라는 얘기다.

미국이라는 초강대국가는 어떤가.
그들은 진정한 어른까지는 아니더라도 사회의 일원으로써 정상적인 존재가 되지 못했다.

아이들의 물건을 뺏기 위해서, 혹은 힘을 인지시키기 위해서, 혹은 존경심을 얻기 위해서 매를 드는 어른이 도대체 정상적인 어른인가?

약자에게 힘으로 강자임을 인식시켜야 할까?

전쟁으로?



미국을 어른으로, 한국을 아이로 대입한 것은 비굴한 식민사관과는 하등 상관이 없다.... 정도는 알고 계시죠?



악군은 호전적(好戰的) 성향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 남자들이 찌질해서 주변국들한테 무시당하는 것이다. 일본이 독도를 넘보면 도쿄 한복판에서 자살 폭탄테러라도 할 수 있어야 무시를 안 당한다" 라는 요지의 글이 있어서 흥분했던 적이 있다.

한 국가가 힘을 갖는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적어도 그 국민들에게는.
근데 그 힘이 외부로 작용할 때 어떤 형태가 되어야 할 것인가는 다른 문제다.

이라크까지 갈 것도 없다. 우리에게도 한화 조폭회장님 사건이 있다.



나는 우리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백범일지  "내가 원하는 우리 나라" 중에서

  1. spitart 2007/05/17 16:34 수정/삭제/ 댓글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진심으로 원하는 1人

  2. BlogIcon akgun 2007/05/17 21:30 수정/삭제/ 댓글

    니들이 있는한 틀렸다...라고 생각하는 1人

  3. BlogIcon akgun 2007/05/17 23:40 수정/삭제/ 댓글

    모니토군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줬습니다. (흥미진진한데?)
    가셔서 열독해 주시길...
    http://moresamak.com/tt/entry/%eb%a1%b9 ··· 5a1%25a0

  4. BlogIcon 대마왕 2007/05/18 00:40 수정/삭제/ 댓글

    저런 단순 구조를 국가 간에 대입 하는 거 자체가 틀리지 않았나요?
    한 국가의 올바른 정치적 방향을 바란다면 그 안의 모양새부터 정교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5. BlogIcon 대마왕 2007/05/18 00:41 수정/삭제/ 댓글

    자꾸 진지한 소리해서 손에 쥐났어여.
    약기운이 떨어졌나..

  6. BlogIcon akgun 2007/05/18 00:46 수정/삭제/ 댓글

    대마왕// 단순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단순하게 대입한 것은 전혀 다르지 않나?
    정교하게 밑둥부터 논할만큼 수준이 되지도 않고, 짧은 페이지 안에서 그럴 수도 없지.
    요는 그 정치적 방향이 어떤식이어야 하느냐일 뿐이다. 모든 사건에는 그 사건 나름에 대응법이 있지만 큰 방향은 달라지지 않는것일테니까.

  7. spitart 2007/05/18 13:02 수정/삭제/ 댓글

    아놔~ 이제 전철패스도 끊고 다니거든요!

  8. BlogIcon akgun 2007/05/18 22:49 수정/삭제/ 댓글

    아이고~ 이제 너도 늙는구나...
    하긴, 후다닥 뛰어넘어 도망가려면 체력이 만만치 않게 필요하지... 공익애들 한창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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