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살림꾼 체리양을 대체할 새 식구를 구했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방콕(쎄컨하우스)로 달려갔더랬지요.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어요. 남자들만 살아온지 어언 한 달 반!! 먼지가 수북히 쌓인 마룻바닥에 차곡히 발자국이 찍혀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안쓰러웠었거든요. (청소기로 밀지...!)
한국에 들어가면 스파게티집을 차리는 게 소원이라는 모 팀장님이 요리를 담당하고 계신데 이분, 첫 요리를 내 놓고 한다는 얘기가 '태국에 오래살았더니 미각을 잃었어~' 였지요. (어쩌라고!!)

아무튼,
그러저러한 사정으로 고양이집이 되어가는 이 알흠다운 전원주택을 보호코저 新체리양을 데리러 떠납니다.
문제는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하실 방콕의 상징인 무지막지한 길막힘(투뤠픽! 투뤠픽!!), 그것도 최고의 수준을 보여주는 퇵은;;시간에 출발하는 오류를 범했다는 겁니다.

여기 길 사정을 조금 설명 드리자면, 막히는 시간에 택시라도 타려면 일단 편의점부터 들르시는 게 좋습니다.
화장실 다녀오시고 나오면서 삼각김밥이라도 하나 사세요. 그게 싫으면 지하철이나 BTS(지상철)를 찾아 걷거나 오토바이택시를 타야 하죠. '삼중추돌사고난 강변북로에서 아침8시'가 일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 아무튼,
그래 저래 차안에서 온갖 자세 베베꼬다가 도착했더니 new체리양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이미발랐  토꼈;; 이미 사라진지 오래더군요. 아마도 같은 미얀마 출신의 그곳(쎄컨하우스 -.,-) 살림꾼양에게 중요한 정보를 전해들은 것 같어요. '거길 가느니 차라리 지옥불의 아가리로 뛰어들겠다!'라는...



별로 놀랍진 않아요. 아무 얘기도 없이 짐 싸들고 가버리는 경우가 이곳에서는 일상다반사니까 말이죠. 한국과는 그 개념이 다르달까요. 이쯤은 살짝 예상하기까지 했지요.

덕분에, 새 식구없이 고양이집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Trackback :: http://rockgun.com/tt/trackback/654

  1. gnome 2007/02/07 11:08 수정/삭제/ 댓글

    나도 뉴 체리양을 구하고 싶어요~~
    완전 돼지 우리가 돼어가는 방은...
    이젠 자신도 들어가기 싫어지는......ㅡ.ㅡ;;;
    이 생활을 청소?를 해야 하는뎅...
    체리양체리양체리양체리양체리양체리양체리양한명만 보내주세요.ㅋㅋ

  2. BlogIcon 미루키 2007/02/07 16:25 수정/삭제/ 댓글

    안타깝네요;; 뉴 체리양 입성 실패..;;

  3. 상원양 2007/02/07 16:41 수정/삭제/ 댓글

    돈만 많이 주면 내가 체리양 대신 가겠소..
    한국은 너무 심심해~

  4. BlogIcon akgun 2007/02/07 16:53 수정/삭제/ 댓글

    gnome//
    제 생각에는 뉴체리양 보다는 new gnome님이 필요한 듯 한데요.
    짠짜란 짠짠짠~
    주문을 외우신 후 옷을 하나씩 벗;;
    아무튼,
    가사도우미가 안 되면 스스로 가사도우미가 되도록 노력 할 수 있는 잔소리 심한 여자친구라도 -.,-;;

    미루키//
    조만간 재도전 해봐야죠.

    상원양//
    그 반가운 소식이다. 당장 항공권 보내 줄 터이니 날아오렴
    근데, 얼마를 주면 이집 살림을 선뜻 맡아 줄까 스스로 고민해 보게 된다.
    나같으면 5000이하는 안 하겠는데...

  5. gnome 2007/02/07 23:35 수정/삭제/ 댓글

    흠흠..지금 다시 보니 악성형 댓글이 되어버렸군요.
    심히 몇일전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안좋은일이 있어서
    지금 심기가 조금? 불편한관계로 오바를 한듯....ㅡ.ㅡ;
    죄송합니다...자중하도록 하죠~

  6. BlogIcon akgun 2007/02/08 04:44 수정/삭제/ 댓글

    별로 그렇게 느끼지는 않았습니다만, 안 좋은 일이 있으신가 보군요.
    저는 갑자기 몸살 기운이 있는 듯 합니다.
    머리가 좀 아파서 한 숨 자고 있어났는데 컨디션이 더 나빠 지네요.
    안 좋은 일도, 감기 몸살도 한 때겠지요. 기운 내세요.

    • gnome 2007/02/08 21:50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그래도 여유를 찾을수있는 블로그가 있다는게
      저로선 아주 큰 위안입니다...ㅋ

    • BlogIcon akgun 2007/02/08 22:47 수정/삭제

      요즘 제 언사가 다소 공격적이지 않나하고 신경쓰고 있었는데
      위안이 되신다니 저로써도 안심입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