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슬프다.
한밤의 라디오에선 스무살 시절에 품었던 우울과 절망의 기분들을 회상토록 해주는 음악들 - 그리고 심야 라디오 특유의 그 무엇 - 이 흘러 나오지만,
조금만 온라인 되어있는 페이지 몇 장을 타고 넘으면 웃음과 분노가 교차토록 하는 이야기들로 그득하다.
붉은 악마의 붉은색, 국대 유니폼의 그 붉은색을 보시며 북한과의 연계설을 주창하셨던 그 창조롭고도 창조로우신 어르신께서 드디어 다시 나서셨다. 그 고매한 내용인 즉슨, 대통령은 무력으로써 - 무려 총;; - 공권력 본연의 모습을 되 찾으라며 협박이다. 날마다 광화문 일대를 어지럽히는 그 무리들을 짖밟지 못할거면, 80년 광주(민주화 항쟁 아니라 광주폭동)처럼 쓸어버리도록 지시하지 못할꺼면 탄핵하시겠단다.
이런 극한의 다름이 존재하기에 세상은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일까?
과연 이분은 다르기만 한 것일까 아니면 틀리기까지 한 것일까?
당췌 이분 - 그리고 이분을 숭배하시는 그분들 - 하고는 한 하늘을 이고 사는 것 조차 싫은 것을 보면 나도 어지간히 덜 아름다운가 보다.(엥?)
요즘 '오즈의 마법사'를 아껴 아껴 읽고 있는데 어쩌면 세속을 잊고 이런 판타지 소설 속에나 빠져 살아도 되는 것이 아닐까 싶은 허튼 마음이 든다. 이 불편한 시절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으면서.
조갑제님을 필두로한 수구보수분들은 이참에 도로시 일행이 찾아가던 노란색 벽돌길이라도 찾아봐야하는 거 아닐까?... 잠깐!! 광화문에서 효자동을 지나 청와대로 이어지는 길에 노란색 실선이 있는데 말이지...(소곤) 그 길을 따라 가다보면 푸른지붕 아래에 오즈가 살고있더란 말이야! 입주한지 100일 좀 넘으셨지만....(뭐 신기한 능력은 많어..일단은!) 그 위대하신 마법사께서 이 환타지한 세상 - 붉은 촛불 가득 떠다니는 - 을 벗어나 그대들의 고향 대한미쿡 캔자스 어디쯤으로 되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시지는 않을까? 그러니 같이 청와대에 기거하는 마법사를 만나러 이참에 같이 응? 응? 광화문에 응? 응? 응?
아무리 해봐도.... 이젠 슬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