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 권력

주변에 계신분 중에 모두가 인정할 만큼의 큰 성공을 일궈냈(었)던 분이 계시다.
그분이 술자리에서 자주 언급하는 자신의 성공비결은 단연 "상대에게 적개심을 갖지 않는 것" 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두에게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라는 얘기일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 얘기를 듣고있다 보면 난 참 성공과는 거리가 멀구나..싶다.

고백컨데 나는 자본가들, 거대 기업인들, 가진자들에게 막연한 적개심이 있다. 반감 같은 것.
아마도 가지지 못한 자들이 흔히 품을 수 있는 선망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그들에게 나와는 다른, 더 높은 도덕성이나 청렴함, 모범적 자세를 요구하는 편이고,
그에 반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적의를 품는다.

이런 자세가 좋은 자세는 아닐 것이다.


가끔 해외 뉴스에서 보면 자본가들이 곧 귀족이다라는 느낌을 가질 때가 있다. 몇몇 부호들이 선뜻 거액을 사회에 기부하거나, 한 국가의 왕자가 '일반인들과 똑같이 군대에서 훈련 중이다' 라거나, 약자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 관한 기사를 보면, - 물론 그 일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만큼 보편적이지 않기 때문에 탑 뉴스가 되는 것일 수도 있지만 - 그들은 자신이 소유한 것과 합당한 만큼의 행동으로 사회적인 귀족 부류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전근대적사회가 아닌이상 신분제가 유지된다는 것은 강제적인 힘 이외의 것이 필요한 것이겠지. 자발적으로 그들을 귀족으로 보아 줄 수 있는 저변말이다.

그리고, 그런식의 귀족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에 찬성한다.


IMF가 터졌을 당시 그 현상으로 더 큰 부를 얻었던 사람들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때 시사 프로그램에 나왔던 일부 부호들과 그 자제분들- 스스로를 '귀족'이라 칭하던-의 모습을 기억한다.

"기름 값이 올라서 좋다. 기름 값 오르면 차 끌 수 있는 사람들만 끌고 다닐테니 길도 안 막히고 좋지 않느냐. 더 올라도 된다."

그들에 대한 적개심이 왜 생긴 것일지에 관심도 없는 이들은 대부분 상대에게 별 적개심을 갖지 않는 편일 것이다. 그들 자신이 더 풍족하고자 하는 욕심탓에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고통을 줄 지는 모르지만 상대에 대한 막연한 적개심 같은 건 애초에 있을 이유가 없겠지.

문제는, 그들은 스스로 귀족이고 싶어할지는 모르지만, 남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그들이 꿈꾸는 '귀족'은 어쩌면 전근대 신분제 사회의 귀족에 더 가까운 것 처럼 보인다. 돈이라는 또다른 권력으로 유지되는 신분들.



어떤 사람은 '돈 많은 기업이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많은 수의 노동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돈 많은 기업이 있을 수 있다' 라고 생각한다.

전자는 사의 입장일 것이고, 후자는 노의 입장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천상 노동자다.





ps. 눈에 화악~!! 띄는 배너를 달았으니 이런저런 설명은 해야겠고, 다들 이랜드 이야기는 나보다 많이 아실테고 해서... 그냥 또 주절주절

ps. 이명박같은 말도많고 탈도많은 인간에게 관심이 없는 이유도 위와 같다. 그와 관련된 그 많은 뉴스들이 전부 루머와 음모일 뿐이지는 않을 것이고, 그가 뱉어내는 생각도 나와는 완존 다른 부류다. (아니 어쩌면 나만큼밖에 안 되는 것일까?) 과연 그가, 그가 가진 것 만큼의 높은 도덕성을 갖추었을까라는 부분에도 역시나 완존 회의적.

ps. 신애라와 차인표가 대통령에 출마하면 찍어 줄 마음이 있다. 진짜다.
  1. BlogIcon oopsmax 2007/07/22 12:02 수정/삭제/ 댓글

    길게 썼다 다 지우고...
    한국의 '가진 계층'들은 노블리스 오블리제 의식이 너무 약해서 탈이라고만.
    어젯밤에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들의 TV 합동토론회를 뒷부분만 시청했는데, 명박옹은 한숨 나오는 발언들만 일삼더군요. 그네언니도 흐지부지하긴 마찬가지였고요. 그나마 소신 있어 보이던 원희룡 후보는 지지율이 너무 저조해서 안습(?). 티비를 같이 시청하던 사람이,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홍준표 의원의 포부에 "홍준표는 비열한 사람"이라며 조롱하기도 했었지요; 토론 내용 중에 이랜드 사태에 대한 부분도 있었다던데 못 봐서... 뭔가 더 할 말이 있지만 요약하려니... 아, 트랙백을 쏠 걸 그랬나.
    아무튼... 투표하러 오실 건가요?

    • BlogIcon akgun 2007/07/22 21:57 수정/삭제

      길게 쓰신 걸 왜 어렵게 지우기까지 하셨답니까.
      본문의 부실함을 이해하신다면 과감히 업로드 하시는 것이 저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느끼셨을 텐데 말이죠.

      한나라당에서 누구누구 출마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공주님하고 서울봉헌시장님하고는 쫌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면하려해도 들리는 얘기들이 워낙에 충격적이어야 말이죠.) 언제 철들어서 같이 천원내기 죽빵이라도 칠 실력이 될지 사뭇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뭐, 마사오시 떠올리며, 혹은 여자후보란 이유만으로 지지하는 분들과, 앞뒤 안 가리고 돈 되게 해줄 것이다라는 믿음 하나로 졸졸 따라다니는 지지자들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만. 생각이야 저마다 다르니 이해는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이해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많아 보여서 좀 스트레스를 받기는 합니다만.
      이랜드 반대 리본을 단 이유라면... 그냥 관심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 정도입니다.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보겠다. 는 정도 이상은 아닙니다. 어차피 이랜드 소비자도 아니고 말이죠. 뉴스 보니 공권력이 투입됐고, 노조는 매출 0을 목표로 매장을 점거하고 있더군요. 불매운동하는 사람들을 좀 더 믿어줬으면 하는 마음도 없잖아 있었습니다.

  2. 이화자 2007/07/22 13:38 수정/삭제/ 댓글

    내 생각엔 (자본가, 노동자/ 가진자, 가지지 못한 자) 이분법적 사고는 20세기초의 사고이고, 국가끼리의 경쟁에선 모두 노동자 인 듯, 좋은 말로 글로벌 시대라고는 하지만, 시장 통합, 문화 통합, 언어 통합이 되면 시장과 일이 많은 곳으로 사람들은 몰려들게 되겠지. 많이 가진 기업조차도.
    다만 제도안에 계급은 분명 있음. 사회주의 안에서도 공산당원이 많은 권력을 갖듯이, 자본주의 안에선 법, 종교, 돈을 주무르는 사람들이 권력을 갖게 되는. 그리고 아주아주 때론 미디어와 시민 여론.
    돈을 가진 새로운 귀족층 형성은 르네상스 말부터 근대가 시작되면서 프랑스 혁명(은 순수 민중 혁명만은 아님, 그러니까 자신들의 왕도 죽일 수 있지 않을까, 조선이나 중국에선 혁명(쿠테타말고)이 일어나도 절대 왕을 죽이지는 않음, 반대로 왕이 많은 백성을 죽이기는 해도)때 돈 많은 상인 중심(돈의 권력)의 새로운 권력층이 형성되면서, 왕의 권력, 종교의 권력을 붕괴시키기도 했지만, 현재까지도 종교의 권력이 제일 큰 권력이 아닌가 싶고, 우습게도 이것마저도 시장경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좀 그렇지. 그리고 난 아직도 '부처님 오신 날'이나 '성탄절'은 쉬는 날인데, '한글날'은 안 쉬는 이유를 모르겠음, 오히려 앞의 두 날을 안 쉬고, 한글날을 쉬어야 하는 것 아닌가.
    최근 인도에선 인도의 신분제도(아직도 있다는 게 신기함..)가 서서히 붕괴되고 있어서, 예로 브라만층(종교, 제사일을 담당하는)이 일이 없고 경제적으로 힘들어 노예신분의 일을 해서 생계유지를 한다고.
    잘은 모르겠지만, 정치꾼은 한 사람의 성공담이나 (보기 좋은)이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외교 처세술(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선)과 정치적 능력(행정업무, 교양, 위기능력, 비전제시 기타 등등), 투명한 이력상황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마지막 필요한 것은 '운'... 역시 이래서 종교의 그늘로.

    • BlogIcon akgun 2007/07/22 23:27 수정/삭제

      재미있는 관점이십니다. 기업도 크게보면 노동자의 한 축일 뿐이라는. 진짜 글로벌 마인드군요. 제가 좀 단순무식한 구석이 있어놔서 단순대입하는 걸 즐겨하지요. 그리고 그걸 나름으론 기본이라고 믿는 중입니다. 동물이든 인간이든 여럿이 모여살다보면 무리가 만들어지는 건 당연하겠죠. 그리고 그게 자연스럽게 계급아닌 계급이 되리라 봅니다. 사회주의 역시 무계급이 되리가 믿지는 않고요. 인간이 좀 복잡해야지 말이죠.
      지금 사는곳이 계급이 존재하고 왕권이 존재하고, 그래도 사는 모습은 한국보다 개개인이 행복해 보이고...해서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합니다.
      이곳은 왕을 중심으로, 그 왕을 포인트로 살아가지만 한국같은 경우는 그 포인트를 잘게 쪼개서 개개인에게 나누어 준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의무와 책임같은 걸 말이죠. 그래봐야 대통령제는 왕권의 새로운 형태같이 보이지만.
      인도의 신분제가 붕괴된다니 재밌네요. 이곳의 많은 부유층은 중국계와 인도곕니다. 그리고 태국의 계급사회가 유지되는 것은 그만큼 계급간 인식이나 구분이 약화된 상태이기도 하지만 귀족층이 대부분의 자본을 움켜쥐고 있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대다수의 하층민(?)은 스스로 불만이 없어 보이고요. 부라만층은 어쩌면 종교의 힘만 믿고 재력을 모으는데 소홀했던가 봅니다. 확실히 그게 맞는 형태이긴 하겠습니다만. 요즘은 누님 지적처럼, 돈과 종교가 상당한 권력을 형성하고 있으니까요. 흐름으로만 본다면 인도역시 태국처럼 종교를 대변하던 브라만계층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가진자와 못가진자들의 신분만이 남게 되겠군요. 태국도 불교국가답게 스님들에 대한 존경심은 높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또다른 신분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권력과 돈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무리한 선교사업으로 샘물교회와 기독교가 지탄을 받고 있기도 하고 종교 얘기는 언제나 어려운 얘기가 되는데, 이것 역시 좀 그렇죠. 종교가 뭐라고 논의 자체를 무겁게 만드는지... 봉헌시장님은 여전히 정교일체 사회를 꿈꾸시는 것 같고 말이죠. 무리한 선교사업 역시 또다른 십자군 전쟁일테고... 이거 뭐 한쪽에선 여전히 중세사횝니다 그려. 허허
      저는 신보다는 인간을 믿는 편이고, 인간들의 반목을 조장하는 종교에는 특히 배타적인 편입니다.

      재밌는 얘기 자주 남겨 주세요. 그러기 위해서는 본문의 수준이 좀 있어줘야 할텐데... 그건 잊어주시고!

  3. 형2 2007/07/23 14:22 수정/삭제/ 댓글

    초심은 어딜가구?????
    맨날 정치적이거나, 특정글에 대한 비판(or 생각)들만 도배를 하고 있구만. 심심하냐? 본업이 글쟁이 였어? 아님....
    여하튼 퇴색? 물론 변화는 좋은 거지만, 아님.
    할일없구 무료해서 그런겨?
    어짜피 외국나가면 국내에 대한 관심은 커지기 마련이지만....
    본업에 충실하지 않으면 국내나 국외나 다 후회는 많아지는 법이지..
    물론 안보이고, 뭔생각으로 하는지 ...(모르는거는 너나 내나 같은거니깐) 노파심으로 치부해버려라.
    다만, 꼭하고 싶은말은 "너 빨랑 들어 오라신다. 맨날 내가 너의 대한 역정을 내가 들어야 하는데 이젠 지쳐간다" 물론 아버지,어머니 마음도 많이 힘이 드실거구, 이 나쁜놈아. 솔직히 속시끄럽게 하지 말고, 빨랑 들어와서 속죄하는 심정으로 열심히 살아. 알간. 어휴~ ....끝

    • BlogIcon akgun 2007/07/25 00:13 수정/삭제

      사생활 침해의 우려가 있는 글은 비밀글 쓰기를 추천합니다.
      안그러면 영업방해로 고소들어갑니다.

      그보다는... 천국에서 잘 살고있는 사람을 어째 자꾸 불지옥으로 불러들이시려는지?

    • 형2 2007/07/25 15:10 수정/삭제

      싫다임마.
      어쩔래.
      영업방해?
      그래 고발해라.
      C2.... +8
      내가 이런말 까지는 안할려구 했는데...
      진짜... 니....
      그만할련다.
      니 이미지도 있으니깐...
      여하튼 요지만 알아 들었으면 되지... 그럼, 암.
      그러리라 믿는다. 실망시키지 마라.

    • BlogIcon akgun 2007/07/26 15:43 수정/삭제

      시르면 시집을 가시던가...엥?
      욕설이 게시된 댓글에 한해서 무통보삭제를 할 수도 있다고 발표만 해 봅니다.

  4. 오심해 2007/07/23 14:40 수정/삭제/ 댓글

    악플러인줄 알았더니 친형님이셨군요.
    무서워연..

    • BlogIcon akgun 2007/07/25 00:14 수정/삭제

      본문이 이미 악플이야.... 라고만(소곤)

  5. 연이랑 2007/07/23 15:26 수정/삭제/ 댓글

    저도 리본 달았어요 ㅎㅎ

    • BlogIcon akgun 2007/07/25 00:18 수정/삭제

      드디어 이랜드 넘어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
      어쩌면 이랜드의 상당수 고객은 여성분들이겠죠. 힘을 믿습니다.

  6. spitart 2007/07/23 18:23 수정/삭제/ 댓글

    이랜드의 모든 종사자들이 하루빨리 편안한 일자리로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장모님을 비롯해서 말이죠.

    • BlogIcon akgun 2007/07/25 00:21 수정/삭제

      음.....
      역시 가족사가 끼어드니 댓글이 진지해지....험;;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버는 것만 신경쓰지 말고 어떻게 하면 아름답게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좀 많이 해줬으면 싶은데.

  7. 이화자 2007/08/03 15:37 수정/삭제/ 댓글

    문제는 '지나치다'에 있는 듯. 물질만능주의적 권력과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고도 얻을 수 있는 관념적 권력 사이에 '인간의 이성(법과 철학, 과학적 사고가 그 자리를 대신했어야 했었지만)'이 중재할 수 없는 사회는 역시 좋은 사회가 아닌듯. 참고로 나는 절대 무신론자가 아님.

  8. zapzap 2007/08/03 19:12 수정/삭제/ 댓글

    앗.. 주변의 성공한 분이 누군데??

    왜 내주변엔 그런 사람 엄능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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