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블에 링크된 만화관련 글을 읽다가 발끈해서 댓글로 남긴 글을 옮겨 오며 트랙백으로 대신합니다..

하루 이틀일 아닌데 (이런 거 이제 식상할 때도 됐는데) 아직도 흥분을 하게 됩니다.

한국 만화에 대한 단상

전체적으로 제가 읽기에는...
'만화가들 유통망 가지고 핑계 그만 대고 작품이나 제대로 만들어라!'
인 것 같습니다. (네;; 제가 쫌 흥분을...)

일리있게 들리기는 합니다.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처럼 답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말이죠...(국가 전체가 대여점 문제만 들어가면 이 저작권에 무개념이죠.)
만화가 입장에서는 유통망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통망이라는 알랑한 형식이 구매보다 싼 값에 소비할 수 있도록 형성되어 있으니 그리 비판할 열정은 없는 것일테고요.

'최고의 작품이 없다.' '질 높은 작품이 없다'...'죽도록 해 보았느냐' 라는 말씀에 동의 합니다. 근데, 세상에 과연 질 높은 만화만 존재합니까?
이 '질 높다'라는 것은 전체 퍼센트의 몇 점을 차지하는 작품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질 높은 작품이 많아지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전체, 100이라는 퍼센트 자체가 커야 합니다.
누구는 '죽도록'해도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럼 그 '죽도록' 열심히 하는 인간이 셋, 넷, 열, 백이 되면 어떻습니까.?

저는 만화과를 졸업했습니다.
제 주변에도 많은 수의 인재들이 있었지요. 그들이 지금 뭐하고 있는 것 같습니까?
이름있는 게임 일러스트레이터, 잘나가는 광고회사의 그래픽 디자이너, 애니메이션 감독, 삽화가...등등.
심지어 작가생활로 지명도를 어느정도 갖고 있음에도 돈벌이로 다른 알바를 해야 합니다.
배고픈 예술에 목 매달지 않고 나태하게 배 체우려고 돈되는 게임회사에, 광고회사에, 영화판에 들어가 있는 겁니까?
'겨우 배 체우려고?'
유통망이 만화가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면 과연 몇이나 거기에 목을 메달고 달라 붙을까요?
그럼에도 배 골아가며 만화 그리는 그들이 박수받아야 하는 것이지
그 판을 떠난 사람들에게 돌을 던져야 합니까? 떠나지 못한 자들에게 왜 그것밖에 못하느냐고?
만화 빌려 보면서?? 스캔본 받아 보면서??




나도 언젠가 만화판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언제 돈 안 벌어도 될 정도로 통장이 차려나? orz...
내가 '죽도록' 했다는 건 아니고...-.,-;;

  1. BlogIcon 구여운영 2007/07/08 17:45 수정/삭제/ 댓글

    잘 읽었습니다. "또 이 얘기냐!!"라는 말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먼저 어쩔수 없이 그 판을 떠난사람들을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배곯아가며 그리고 있는 음지의 만화가분들은 마땅히 존경받아야 하며 박수를 보낸다는점을 명확히 하고 싶습니다. 핑계가 아니라 제가 희망을 꿈꾸는 이상주의자라 보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토록 어두운 터널이 몇년째 지속되고 있음에도 아직도 애니메이션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이유가 뭘까요?
    전체 파이에 대한 고민은 크리에이터로서가 아닌 기획자의 고민의 몫이라 봅니다.
    예술가는 예술가답게 작품에 먼저 전력투구를 바란다는 저의 작은 요청입니다. 그 이후에 불평을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하나가 어렵습니다. 하나가 생겨나면 둘,셋 열편은 일도 아닙니다.
    가까운 예로 마린블루스나 강풀님 이런분들 개고생 안하셨겠습니까?
    이런분들덕분에 일반인들의 인식도 조금씩 느리게라도 변하고 있습니다.
    이런분들 더 나오셔야 한단말입니다.
    지금은 몇년전과는 다르게 웹의 눈부신 발전으로 마이너들의 조망요건도 다소 나아졌다 생각합니다. 얼마전 뉴스에서도 웹툰작가 500만원번단 얘기에 그것밖에 안주느냐, 금액을 밝힌 무책임한 언론에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다른 사람 들먹거리지 않겠습니다. 어디까지나 가정입니다만 락군님이 만약 훌륭한 작품 내주신다면 저부터 사람들에게 권하겠습니다. 단순한 일빠들보단 우리만화 더 기대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거 믿어주시고 현실에 타협하셔도 좋습니다. 필생에 한 작품이라도 남긴다면 락군님의 인생은 성공한것일테니까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기대하겠습니다.

    • BlogIcon akgun 2007/07/08 18:04 수정/삭제

      그동안 저 좀 먹여살려 주세요.

      구여운영님께서 사용하신 '예술가'의 어감과 상업예술인 만화가 별로 동질로 안 읽히는 군요. 어쩌면 중세회화를 발전시켰던 그 위대한 예술가들이란 뉘앙스가 풍기는 건 제 오햅니까?

      만화가가 생산해낸 작업물에 정당한 대우를 요구하는 것이 님의 흥분을 산다는 게 저는 도저히 납득이 안 갑니다.
      그게 쓰레기작품이든 위대한 작품이든.
      물론, 구여운영님께서는 위대한 작품을 만나기 바라시는 것 십분, 백분 이해합니다.
      근데, 내가 위대한 작품을 못 만들어 냈기에 제가 그린 작품에 대한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해야 합니까?
      그리고 정당한 댓가를 요구하는 것이 식상한 얘기가 됩니까? 이유없는 불평입니까?
      짜증 납니까?

      뭔가 기본이 어그러졌다는 느낌은 없습니까?

      구여운영님의 원본글에 달린 추천수에 좌절할 지경입니다.

  2. BlogIcon 구여운영 2007/07/08 18:15 수정/삭제/ 댓글

    최초 제블로그에 달아주신 덧글대로 저는 애정에서 출발하였으며, 상대평가적으로 최고가 아니지만 내착품의 정당한 물질적 보상에 관한 요구에 관해 짜증을 부린걸로 오해를 하셨다면 제 엉성한 논리회로와 미천한 글솜씨때문임이 오해는 거둬주시기바랍니다. 일단 업계에 계신 락군님보다 제가 더 사정을 알진 못하겠죠. (모르면 나불대지좀 마! 라고 말씀하신다면 버로우 타겠습니다.) 하지만 이정도의 상태에서 바라본 제 시각은 그렇게 악다구니써서 안됐으면 좀 다른방법을 써볼순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기인합니다. 대여점논란이 지속되고 답안나오는 대치상태라면 누군가는 정공이 아닌 우회를 해볼수도 있지않냐는 겁니다. 대여점 유통망을 버리고 서점유통망을 요구하는 방법도 있고 (업계종사자로서 부연설명부탁합니다.) 단행본출판사를 통해 독자와 만나고 그 흔한 블로그라도 만들어 트래픽늘려서 홍보할 수도 있는거 아닐런지요? 묻어가는 작품만든주제에 돈달란 얘기가 짜증난다는게 아니라
    아웅대지만 말고 Plan B를 생각하든가 아님 우리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이라도 청해보란말입니다.

    • BlogIcon akgun 2007/07/08 18:30 수정/삭제

      이미 도움을 주시고 계세요. 독자시잖아요. 뭐 다른 도움이 필요합니까. 매체를 충실히 이용하시면 됩니다. 독자가 싼 값에 소비하려는 마음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그러니 독자를 탓하기 전에 대여점을 허가한 뭐같은 시스템을 탓해야 겠죠. 그런데 그 일을 독자가 하지는 않잖습니까. 그러니 작가가 하는 것이죠. 근데 독자가 작가편이 아닌건 조금 섭섭하죠. 그러니 애독자가 되어주시면 더 좋죠. 비 효율적인 시스템이라고 판단 되면 시스템에 같이 저항한다든지.
      온라인 연재는 어찌보면 온라인 매체의 발전이기도 하지만 돌파구이기도 한 탓이겠지요.(Plan B) 근데, 온라인 매체가 아무리 커져도 결국 책 자체가 판매되는 것이 유리하리라 보여집니다. 온라인 매체역시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추려면 멀었다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이미 독자들이 온라인쪽으로 시선을 옮겨가고 있으니 작가들한테는 여전히 고민이겠습니다만.

      저도 그 바닥에서 도망친지 오래기 때문에 잘 모릅니다. 아니, 정확히는 들어가 보지도 않고 도망쳤지요.
      제가 흥분한 이유는 단 하납니다.
      만화가가 쓰레기 작품을 만들어도 그 작품이 정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한권 팔리면 한권 인세 받으면 됩니다. 지금 시스템이 그렇지 않다고 자꾸 투덜거리는데, 그 얘기에 '울컥'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에 화가 나는 겁니다.
      한 권 팔아줄지 두 권 팔아줄지로 작가를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 독자들 한테도 좋은 거 아닌가요? 진짜 '울컥'이 뭔줄 작가한테 직접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거니까 말이죠.

  3. BlogIcon 구여운영 2007/07/08 18:48 수정/삭제/ 댓글

    그렇군요...시스템 폐해에 관한 대중들의 인식을 락군님은 잘 느끼지 못하시나봅니다만 점점 많은분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제 시스템에 대한 얘기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얘깁니다. 실례로 하루가 다르게 대여점도 사라지고 있습니다.스캔본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고 누구든 사서보라고 합니다.무리한 느낌이지만 6.29 저작권법도 기다리고있고요. 그때의 보이지않는 노력덕분인진 몰라도 국면이 점점 좋아지는 느낌을 지울수 가 없습니다. "이거 그리고 돈받을 생각하냐"라는 무개념표본의 비난은 어딜가도 욕먹기 마련입니다.
    만화가분들의 분기탱천할 시기가 다가왔다는 생각이 저만의 착각이 아니길 바랍니다.

    • BlogIcon akgun 2007/07/08 21:12 수정/삭제

      그 인식 변화가 참으로 오래 걸렸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리고 그 조차도 솔직히 변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시스템 얘기가 설득력을 잃었다는 걸 안타깝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 잘 못된 시스템에 내내 혜택을 받다가 이제 그것때문에 못살겠다는 얘기가 커지자 '아 그렇구나' 다시 반응 좀 했다가, 그 시스템이 그래도 변하지 않으니까, '이제 그만하자! 지겹다' 라고 욕한다는 거죠. 애초에 잘못된 것은 요지부동인데 말이죠. 이건 참 냄비근성도 아니고 말이죠. 뭔가 원인과 결과가 뒤바뀐 느낌입니다.

      유통망때문에 한국만화가 죽은게 아니거든! 이라는 주장에는 좀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겠습니다만. 유통망개선을 주장하는 것에는 적어도 옳고그름이 존재하지 않습니까?

      대여점이 사라져가는 이유역시 독자들의 올곧은 외면 때문은 아니죠.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을 뿐. 그리고 그 바뀌는 판도 마저도 점점 악영향을 미치는 소위 '독자'라고 할 수도 없는 사람들의 스캔질 탓에도 있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알먼저? 닭먼저?'인 대여점과 저급만화와의 관계탓도 있을 테고요.

      이미 많은 시장이 죽었어요. - 이건 좀 과장된 표현이긴 합니다만, - 가장 무서운게 만화는 여전히 싸구려, 공짜 취급이라는 겁니다. 대여점이 사라져도 그 인식변화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구여운영님처럼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 마저도 일부일 뿐입니다. 대부분의 독자는 그저 아무생각없이 시스템을 이용할 뿐이죠. 그리고 그런 세상이 맞는 세상이라고 생각해요. 그들을 탓할 수 없습니다.

      저는 그렇게 믿어요. 한국만화 좋을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어요. 재미있는 작품이 많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겠죠. 영화든 뭐든 창작작업이 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문제는 옳치않은 경로에 저항하는 것이 맞고 그 저항이 옳다면 적어도 동참까지는 아니어도 딴지는 말아야겠죠.

  4. BlogIcon 대마왕 2007/07/08 20:05 수정/삭제/ 댓글

    구여운영/ 대여점이 사라지는 건 IMF 이후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대여체인이 그
    거품을 줄이는 거고 스캔본에대한 인식 변화는 무슨 근거로 얘기하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6.29 저작권법은 그간의 노력이 아니라 FTA의 압박이 호재로 작용한 겁니다.

    • BlogIcon akgun 2007/07/08 21:09 수정/삭제

      한쪽에서는 '그것'때문에 죽겠다 그러고, 한쪽에서는 그따위로 할거면 '죽어라' 그러고... 스텝이 뭔가 엉켰어.
      차라리 사람들이 만화를 안 봤으면 좋겠어. 차라리 보지 말고 망하기나 해야지. 시장은 큰데.. 돈이 안 된다네... 이거참!

    • BlogIcon 구여운영 2007/07/09 09:26 수정/삭제

      잘 읽었습니다. 락군님 포스트에서 이러는게 조금 송구스럽습니다만.대여체인이 줄어든 현상은 저와 일치하시죠?
      스캔본에 대한 인식변화는 저의 직.간접경험인만큼
      사실 논거가 부족합니다. (이부분은 꽤 아프네요)
      부끄럽습니다.더 알아보겠습니다.
      6.29저작권법을 갖다댄 의미는 웹상에 정발판이나마 스캔본업로드공유의 일부미숙아분들의 공개적 철퇴가 심화되리라 예측되어서 반기는 의미로 포함시켜보았습니다.

      저역시 좀더 다듬어 글을 올렸다면 다른분들이 오해는
      하지 않았으리라 생각되는지라 조금 아쉽습니다만,
      어쨌거나 다른 시각 및 충고와 지적 모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부탁드립니다.

    • BlogIcon akgun 2007/07/09 12:11 수정/삭제

      흥분(?)이 좀 가라앉고 나니까... 구여운영님께 죄송하고, 차분히 성심껏 댓구해주신 점 무척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관심과 애정이 많은만큼 만화작업하시는 작가분들에게도 힘이 될 것 같고요.

      이제는 '이상향'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일반적인 유통구조는 사라지는 게 아닌가 싶어서 안타깝습니다.
      mp3 공유하면 안 된다.. 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그게 이상향이 되듯이 말이죠. 기본이 '이상'이 되어 버리다니 참 답답합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위해서 (^.,^;; 농담입니다) RSS 등록하겠습니다.

    • BlogIcon 구여운영 2007/07/09 21:54 수정/삭제

      관심사에 대해 열정적으로 대하는건 언제나 저를 반성하게 만듭니다.(루저의 반발심을 자극한다고나할까요?ㅋ)
      락군님이나 대마왕님의 충고는 저의 회색뇌세포 밀도가 높아진 느낌인지라 오히려 제가 감사드리고 싶군요.
      한가지 아쉬운건 그때 그시절 대여유통망외 서점유통망요구를 작가들이 왜 할 수없었는지, 단행본출판사를 통한 유통은 왜 안했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의 개인적 궁금증이 아직 남아있다는건 미진함입니다만 락군님이 말씀해주신대로 누구보다 절실한것은 당사자였던 관계로 웹상에서 이런저런 시도와 실패끝에 현재에 이르렀다하시니
      조금 우울해지는건 어쩔수 없나봅니다.
      그러나, 제 형편(?)처럼 이쪽업계도 조금씩 나아지길 희망하며 앞으로도 날카로운 의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BlogIcon akgun 2007/07/10 00:34 수정/삭제

      관련 포스팅을 하다가 관뒀습니다. 역시 신세한탄만 되더군요. -.,-;;
      제 생각에는 이런 점이 다소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주변 작가들을 보면 말이죠. 대부분 수줍어요. 부끄럼쟁이들이죠. 주변머리도 좀 없어 보이고...(흥분하지마! 천하미인)
      뭐 어떻게 들리실지는 모르겠지만, 거기에 제 경험까지 더해보면 '그것밖에 못하느냐'라는 말에 주눅들기 딱 좋은 타입들이랄까요. 정당한 댓가 얘기 하다가도 아마 그런 얘기 들은면 정말 자기 작품이 부끄럽고, 더 말할 자신도 없어지고, 그런 분들이 더 많을 거에요. 실제로 작품가지고 큰 소리 칠 수 있는 분들이 몇이나 될까 싶고요. (또 우리문화는 그런태도를 좋게 보지도 않죠)
      한국에서 만화가가, 창작자로서, 예술가로써 좋은 대접 받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독자들 반응 먹고 사는 직업인데, 독자들이 그런 자긍심을 줬는지 의문도 들고... 하루 종일 앉아서 작업해야만 겨우 연재 가능한데... 이런 저런 짓 할 형편이나 될까 싶기도 하고 말이죠. 출판사에 발끈;; 할 수 있는 작가는 도대체 몇 명이나 될까 싶은 생각도 들고...
      '그래서 밥 먹을 시간도 없었냐?' 라면 또 얘기가 이상해지고...
      자기책 한 권 나오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가진 것 같다'는 심리로 또 확실하지도 않은 판에 책 넣지 말라고 할 수 있었을지도 의심스럽고...

      참 답답한 신셉니다.

      여러모로 신세한탄을 한 게 되서 죄송합니다. 만화판의 자격지심(아니.. 주눅?)같은 건 사실 뿌리가 깊습니다.

    • BlogIcon 구여운영 2007/07/10 01:30 수정/삭제

      아..뭐랄까요 가슴이 조금 뭉클해지는 느낌이네요.ㅜ.ㅜ
      아는척한다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의 소심함도 때론 덕후와 종이한장차이라 느낄만큼 어두운 음습함이 느껴지는때가 있거든요. 사실 제 친한 주변에는 캐주얼한 최종소비자스타일들만 있는지라 마치 만화 열혈 에반젤리스트가 된것마냥 자위폭발한 느낌마저 드는군요.
      좀더 사려깊게 의견개진할걸 이라는 후회가 들지만 엎질러진 물이겠지요.

      그래도 제 본심은 우리만화사랑에서 발로되었다는점만큼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BlogIcon akgun 2007/07/10 01:41 수정/삭제

      구여운영님같은 분들 - 그리고 살짝 곁다리로 저도(틀려!!) - 이 있다는 건 분명 만화판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제 주변 소심쟁이들, 특히 제 본문에 있는 '제 주변에도 많은 수의 인재들이 있었지요.' 때문에
      '어? 정말? 나는 아닌데? 누구??' 하고 있을.. 그래서 답글 달 엄두도 못 내고 있을 (읽지도 않어!) 친구들이 떠올라 안쓰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내어 주신 의견에 토론의 자세로 임했어야 하는데 제 성질머리 만큼이나 교양도 이 모양이니 이해를 해 주세요. 자꾸 이해만 해 달래지 바뀌는 건 없어서 걱정입니다. 하하...호호

      구여운영님 같은 분들께 감사드릴 수 있는 존재가 되어보도록 해야겠죠.

  5. 2007/07/09 05:06 수정/삭제/ 댓글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BlogIcon akgun 2007/07/09 12:12 수정/삭제

      아... 그정도로 심각한 상태인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할까요?

      행복한 한 주 되시길...

  6. BlogIcon 연이랑 2007/07/09 12:39 수정/삭제/ 댓글

    다 읽어봤어요.
    와...악군님 말씀 정말 잘하시네요
    제 대변인인것 같아요. ㅠㅠ 대마왕님의 말씀도...원래는 가시밭길 아니란것도
    맞고요...구여운영님의 차분한 댓글도 정말 좋네요.

    • BlogIcon akgun 2007/07/10 00:27 수정/삭제

      아니... 전현직(?) 만화가께서 직접 격려를...꾸벅
      그니까 평소에 연이랑님 같은 분들이 참고 사시니까 주변머리인(엥?) 저같은 별 상관도 없는 사람이 나서게 되지 않습니까!
      연이랑님도 그 '만화판'에 애정이 각별하실텐데 말이죠.


      후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7. BlogIcon 고마 2007/07/10 00:35 수정/삭제/ 댓글

    만화는 상업성이 진하게 포함 된 장르로써 엄연히 자본주의의 논리가 속해있다는 것을 독자들만 몰라주는 것 같아서 속상합니다. 작가는 회사에서 깨지고 독자한테 깨지고. 왜 만화 실력과 CEO의 능력을 모두 가지지 못했냐고 다그치는 것 같아서 답답해요. 오랜만에 다시 생각해본 문제였어요^_^

    • BlogIcon akgun 2007/07/10 00:40 수정/삭제

      후하하하하하
      윗 댓글 달다 보니까 잔뜩 어깨가 처지고 있었는데.. 명쾌한 고마님 의견에, 그 내포된 의미와는 반대로 웃음이 나네요.
      역시 현장감각이 가득한 비유십니다. 'CEO 능력'이었던 거군요.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라는 얘기에 '예술작품 아니지 않느냐'라는 반응은 쫌 심해도 심하게 심한건데 말이죠?

    • BlogIcon 고마 2007/07/10 00:52 수정/삭제

      흫흫흫흫
      불법 독자들은 예술 아니라고 하고,
      관심가져주시는 독자들은 작가의 예술가적+상업적 자질을 주장하시죠ㅎㅎ *그래서 관심과 걱정은 고마우나, 힘을 더 빼는 결과를 낳는-

    • BlogIcon akgun 2007/07/10 01:15 수정/삭제

      적절한 비판은 칭찬만큼이나 필요함을 압니다만,
      집 불타고 있다고 울고있었더니 옆에와서 한다는 소리가
      "이 집이...쫌.. 그랬어이?!"
      하고 있는 꼴이죠. 이건 이웃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고 뭣도 아녀

    • BlogIcon 구여운영 2007/07/10 01:50 수정/삭제

      균형감을 느끼게 해주신 고언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할 수 있는일부터 차분히 그리고 꾸준히 해보려합니다.
      훗날 제가 혹은 일이 커지게 된다면 회사의 어뷰징을 감시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음 좋겠지만요(쿨럭). 뭐 그전에 인정받는 판이 도래한 해피엔딩이라면 더욱 좋겠지요.

    • BlogIcon akgun 2007/07/10 01:54 수정/삭제

      고마님 여기 인맥관리 필요한 시점입니다. ^.,^;;
      해피엔드는 아니더라도 다들 판에 머무는 동안은 행복했으면 싶습니다. 작업자든 독자든 말이죠.

    • BlogIcon 고마 2007/07/10 02:11 수정/삭제

      ㅎㅎㅎㅎ만화판의 절망적인 상황에 분노하는 독자들의 반응은 분명 만화에 대한 애정으로 시작 된 거죠.
      이 애정이 객관적이고 사려깊은 결과로 표현된다면 현재 이 판이 아무리 바닥을 기고있어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

    • BlogIcon akgun 2007/07/10 02:29 수정/삭제

      가끔 강풀이나 몇몇의 웹툰 성공작가들을 표본으로 현재판을 나쁘지 않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죠. 분명 틀린말 까지는 아니겠지만..
      근데 생각해보면, 그 웹툰 보는 독자들 다 '공짜'로 보는 거잖아요.
      예전같으면 대여점에서 500원(이었나요?) 내고 봤어야 하는데 그 조차도 지금은 아니죠. 논리대로라면 그 댓가를(대본소 없다!는 추억의 얘기는 진짜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고) 작가가 받아야 하는데.. 지금 겨우 출판사에서 연재비로 받던 페이지 가격 수준을 포털에서 받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거 한국들어가면 칼(X) 펜(O) 들이대고 얼마 받는지 물어보던지 해야지)
      이대로 가다가는 진짜 '만화=공짜'가 석고대죄(엥?) 석고처럼 굳어버리는 건 아닌가?
      그나마 인터넷이 있으니 인기를 끌어서 영화화도 되고 하는 거 아니냐! 해 버리면 또 이상한 얘기가 되어 버리고...
      이거 작가는 자꾸 나뻐지는데.. 독자들은 신나가고.. 이게 아닌가?

      그렇다고 신인작가들의 등용문으로는 이전 시스템보다 나쁘다고 할 수 없으니...
      "야 이자식들아! 싸게 일하지마! 그러니까 우리가 대접을 못 받는 거야!" 라고 후배들한테 아무리 얘기해도 그들은 당장 시급한게 한 달 방세고...
      이거 뭔가 벼랑끝에 몰리는 기분인데...

    • BlogIcon 고마 2007/07/10 02:50 수정/삭제

      전반적인 대중문화의 시스템이 웹화, 디지털화 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니 기본적으로 거스를 수 없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만화가 그 흐름에 죤홴 적응 잘해서 작가의 생계도 해결하고 인정도 받고 그래서 종류도 다양해지고 질도 높아져야 하는데, 만화의 특성상 이게 너무너무 애매해지잖아요ㅜ
      웹툰은 이름마저 초적응형 신 장르 웹툰이지만, 예를 들어 만화의 가장 든든한 중심이어야 할 스토리출판만화의 경우 '잡지'와 '책'이라는 형태가 반드시 필요한데.. 현재는 이것이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 처럼 되있으니까요.
      반면 순수예술의 유통구조는 만화에 적응시키는 건 말 자체가 이뭐병...
      유럽권처럼 작가 고수익이 보장되고 작업과 인재양성시스템이 구축되어 있고 독자들이 일년 이년 십년씩 기다려주는 예술에 가까운 대접을 받는 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한국에선 로또당첨같은 얘기ㅠㅠㅠ

      고료단가가 점점 떨어지는 것 부터해서 현재는 정말 어디서 답을 찾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유망한 작기지망생들은 해외로 나가려고 하고.. 국내 작가들은 사정이 말도 못하잖아요. 사부가 새연재를 시작했는데 고료는 올랐지만 작가의 주 수입이어야 할 단행본 수입이 너무 떨어져서 총 수입이 데뷔작이 더 높을 지경입니다.
      누구든 사람이 생계가 유지되지 않으면 다른 길을 찾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생각이 가다가 가다가 만화가도 세금 다 내는데 왜 사회에서 보호를 안해줘!! 라고 갑니다==;

      결국은 한탄으로가는군요ㅎㅎㅎ

      어느나라든 중산층이 두터워야 안정적인데, 한해에 한두명에 불과한 최상층 꼭대기 성공작가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중산층..도 아니구나 빈민층 작가들을 얘기하는 풍조는 정말 말 안되요ㅜㅜㅜ

    • BlogIcon 구여운영 2007/07/10 02:53 수정/삭제

      참으로 흥미로운 얘기입니다. 뻘글하나 더 달아봅니다.
      맨먼저든 생각하나는 웹툰작가들의 권익상승을 위해 이전보다 더 견고한 연대의 필요성이 느껴지고 때문에 중견작가들의 불가피한 희생이 요구되는 사명감같은게 (프로야구 선수노조가 퍼뜩 지나갔습니다만) 요구된다 생각들었습니다만 이내 악군님과 고마님이 지적해주신 소심한 성격의 태생적 한계와 CEO능력 겸비의 무리한요구라는 의견과 상충돼 곧바로 좌절됐습니다만...이걸 조금 비껴가보면
      누군가 비스니스마인드로 접근해본다면 이를테면 스포츠매니지먼트식으로 코믹스 라이터 전문 매니지먼트와 컨설팅을 사업적으로 접근해보면 가능성이 잇지 않을까하는
      저만의 망상에 잠깐 빠져보았습니다.후후

    • BlogIcon 고마 2007/07/10 03:02 수정/삭제

      영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시도는 의외로 오래전부터 많이 있었습니다.(*디지털시대가 오기 직전 만화판이 수그러들 었을 때도 아날로그방식으로 그런 시도가 있었구요.)
      결과적으로 성공케이스가 매우 드물었습니다.
      단행본이 안 나가서 돈이 안들어오니까요. 사업이 유지 되지가 않았겠죠.
      현재는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전략이 많은 듯 합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궁극적으로 [책으로 이루어진 스토리출판만화]가 살아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틈새는 그야말로 틈새시장이라고 생각해요.. (*이거에 대한 해답을 현재 못 찾아서 그렇지==;)

    • BlogIcon 구여운영 2007/07/10 03:09 수정/삭제

      그러니까 궁극적인목표는 출판물이 메인이 되기위함이며지금으로선 잠행적 접근을 하자는거죠.
      아날로그적 시절의 실패를 교훈삼아 작금의 디지털시대는 또 달라지지않았나요? 웹은 계속 빠르게 발전하고있으니 이 채널을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이용할 마케터들만이라도 섭외하고 트래픽이 높아지면 이슈가 되고 사업성이
      검증되고 회사와 계약관계가 동등해지고 그럼으로써 출판물이 확대되고 독자들에겐 출판물에 한해선 한정판이나 기프트로 유도하고 이거이거 소년의 꿈정도로 생각하시겠지만 꽤 흥미롭네요.

    • BlogIcon akgun 2007/07/10 14:11 수정/삭제

      역시 실무자가 투입(?) 되니 논의가 심화되는 군요. 저로써는 뭔 얘기인지 @,.@a;;
      저는 꼭 출판물이 되어야한다고 까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온라인의 폐해죠. 그 직격탄을 만화와 음반이 맞고 있고요. 전반적인 이런 온라인의 부정적인 측면은 어느 매체에나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지 않을까요?
      이 상태로라면 정말 대다수의 온라인국민이 도둑질을 일삼고 사는 꼴인데... 이거 심한 얘기도 사실 아니거든요.
      출판물은 그 시스템을 안정화하는 데 보다 용이하다는 점이 있겠죠. 몇 가지 요소만 겉어내면 될테니까요. 문제는 독자들, 애독자가 아닌 일반 독자들의 인식의 문제가 남죠. 만화를 과연 제값(아마 여전히 3천원 정도인가요?)에 구입할 의사가 있느냐. 구입할 의사가 없으면 어디선가 공짜로 보는 짓을 그만둘 수 있겠느냐. 차라리 가치 없다면 소비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현재 상태의 난잡한 온라인 보다는 출판물을 믿는 이유입니다.

  8. spitart 2007/07/10 11:34 수정/삭제/ 댓글

    내가 아는 만화그리는 형님 한달 300~400 거뜬히 번다고 하더라구.
    출판사는 아니고 마켓에 나가서말야.
    만화책 안산다는 말은 다 뻥인가뵈
    나 같은 사람들이 안살 뿐 요즘 젊은애들은 지들 좋아하는건 다 사걸렁
    20-30페이지 짜리를 만원에 산다고 생각해봐 믿겨져?
    근데 요즘 아들을 다들 산다나봐 씨댕 돈도많어...
    이젠 만화판의 생존전략도 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도 생각되는군...
    로리, 야오이, 동인... (나는 촉수..;;;)

    요즘들어 출판사도 없는 형국에 나름 각자의 생존방식으로 살아가는 만화가들 보면(월수입도 짭짤하고) 만화판이 힘들다기 보다는 예전보다 더 일자리도 많아지고 돈벌이도 괜찮은거 같아 보이는데 단지 시각의 차이이려나?

    • 안심해 2007/07/10 13:32 수정/삭제

      20-30페이지를 만원 주고 사는 사람들은 매니아층에
      속하고 그걸 일반화 시키는 건 무리.

      예전보다 일자리가 많아졌겠지만 작품의 질은 나아지지
      않았지. 좋아하는 작품을 그려서 돈 벌긴 힘들고 그걸
      만화판의 발전으로 보기에는 양적인 측면에 비해
      질적인 측면이 넘흐 안습.

    • BlogIcon akgun 2007/07/10 14:31 수정/삭제

      흥분하지마 안심해. spitart에 낚이는 거야.
      역시 로리, 야오이, 동인... 촉수 인건가.
      지금 논의는 오탁후들이 아닐텐데... 뭐가 오탁;;이냐는 논의는 넘어가고

      마켓이 활성화 된다고 만화 시장이 괜찮다는 건 '이현세 작가 CF 또 들어왔다! 만화 진짜 잘 나간다' 라는 거랑 비슷. 아니다. CF찍으면 세금이라도 내는구나..
      또 다른 얘기로는 만화가들끼리 '카드 돌려막기' 하고 있는 느낌.

      최근에 광풍이 부는 교육만화 시장. '만화..한자','만화...그리스 신화' 등등이 이미 판매부수면에서 한국 탑텐을 장악했다. 그리고 그 판매량이 장난이 아니지 않겠냐. 만화시장이 결코 작은 것도 아니지. 문제는 작가들이 진심으로 이런 현상을 기쁘게 생각하느냐일 것 같다.
      그거 구매하는 학부형들께서 과연 그 책을 '만화'로 얼마나 인식하고 있을지 의구심이 들고..
      창작자들의 장기적인 생존에 긍정성이 얼마나 될까 싶은 의구심도 들고...
      결국, 그나마 '돈되는 만화'로의 또다른 이탈이라고 보여지기도 하고...

  9. 안심해 2007/07/10 13:29 수정/삭제/ 댓글

    댓글이 본문을 초월했근영..

    • BlogIcon akgun 2007/07/10 14:24 수정/삭제

      본문은 이미 저 멀리로..... 는 아니잖아!!

  10. raw 2007/07/10 22:04 수정/삭제/ 댓글

    엇따~ 벌집쑤셔놓은듯...

  11. 이화자 2007/07/15 18:10 수정/삭제/ 댓글

    앗, 너무 많은 글들.. 읽는데 힘들었음. 사실, 다 읽지도 못했지만...
    내 짧은 견해지만, 한국은 현재 콘텐츠들을 너무 쉽게 퍼주는 장치가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는 듯(이점은 외국에게도 너무 쉽게 퍼줌..). 싸게 팔더라도(일본이 만화책이 훨씬 싸고 종류가 몇 배로 많다는 점, 말그대로 만화왕국, 꼭 좋다는 의미는 아님) 콘텐츠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혹은 질)을 높이긴 위해선 어느 정도 잘 정착된 유료화 장치가 필요하고, 이것은 작가와 사업자에게도 장기적으로 볼때 이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 이미 콘텐츠의 양과 질로 제대로 된 유통을 밟고 있는 작품이나 작가나 회사는 벌은 돈으로 다른 매체와의 네트웍에 투자하고, 외국 시장에 투자해야 함. 한국이 인권비와 생산비가 너무 높아져있기 때문에(이것이 앞으로도 고질적인 문제로 작용할 듯) 문화 상품들이 외국으로의 통로를 찾지 못하면 지금보다도 시장은 더 힘들고, 시장(자본주의 안에서 시장의 논리를 빼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다는 게 현실..)이 힘들면 문화 생산자들도 힘들게 되고.. 악순환.. 그리고 창작자에게 자신감('흥' 같은 거지..)을 심어줄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은 매우매우 중요한데, 한국은 그동안 이 부분의 결여로 외국 작품들에 비해 양질의 콘텐츠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고 생각 됨. 이것은 작가의 문제가 아니라 한 국가의 심층적인 역사, 문화, 교양, 경제 등등이 고루고루 저변 확대되고 층이 두터워져야 하는 것.. 그래서 두터운 층위로 표면화 된 것과 그 반대인 것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함. 한국은 근대화를 일본보다 늦게 했고, 오랜 일제치하, 6.25 남북분단 등의 이유로 그 층을 쌓을 시간을 놓쳤음. 그러나, 내가 한국을 볼 때는 고유한(독특한..) 한국적 만화문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영화, 게임, 드라마 등이 분명한 형태, 성격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이 없는 많은 나라들보다는 우수하다고 생각되고, 남비에 물끊이듯 항상 시끌벅적 치열한 싸움(?)이 있어서, 경쟁 근성은 있어서.. 세계 문화 시장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됨.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생지옥 같겠지만. 일본에 와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일본 만화 시장과 문화 형성에 정부가 개입된 적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음. 시장 경제 원리에 따라 자생적으로 살아남았고, 그래서 위기 상황에서도 출구를 찾을 수 있는 것 같다는 것이지.
    문화 산업이라는 게 생산자는 절박하지만, 감상자는 즐거운 것인 듯, 그래도 감상자가 즐거워 할 수 있게만 되면, 문화층에 넓어지고 깊어질 수도 있겠지. 즐기고 공감해주는 감상자층을 장기적으로 넓히고 관리하는 일도 만화 문화, 산업자가 해야할 일이라 생각 됨. 그래서 공짜로 만화를 즐기는 대중을 탓하기 보다는 이것을 제어하는 장치, 공짜를 즐기는 층에 설득력있게 유료화 시키는 방법을 찾지 못했던 시스템의 잘못이 더 크다고 생각함. 그냥 내 (아무 생각없는) 생각임.

    • BlogIcon akgun 2007/07/20 06:37 수정/삭제

      시스템과 너무 오랫동안 뒹굴뒹굴 삽질을 했더니 기운이 다 빠져서 뭐라 얘기하기도 뭐한 심정입니다. (여기서의 시스템이란 PC를 말하는 거에요)

      조금 다른 얘긴데... 가끔 노동자임에도 노조에 대한 반감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신기해요. 뭐 노동운동이 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막연하게 자신은 노동자보다는 사측에 서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것인지...
      '닥치고 자기일이나 열심히 하면 다 알아주게 되어있다'라는 건 당연한 얘기지만 참 위험한 얘기이기도 한데 말이죠. 누군가 자신의 시간을 뺏겨가며 다수를 위한 거친일에 나서고 그 환경을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면 그 수혜를 받게 될 사람들이 미안한 마음을 갖거나, 뒤에서 밀어주지는 못할망정... 쩝;;
      쫌, 아니 많이 이상한 얘기가 되어버렸는데... 가끔 이바닥에도 그런 소리들이 들리면 쫌 화가나죠. 냉정하게는 그런 사람들이 결국 승자(?)가 될테고 말이죠.

      밤샜더니 배고프다.

  12. spitart 2007/07/18 14:11 수정/삭제/ 댓글

    이젠 전문화 시대.
    어느 하나를 집중 공략!
    다방 레지를 주인공으로 그들의 일상이라던가 커피타는 방식, 손님접대 문화 등을 만화로 하면 씨댕 조낸 인기있을듯!

    에이스 당구장 김씨: "그래 이 커피맛이야! 입안 전체에 감도는 이 향기로움, 설탕과 프림의 절묘한 조화로 처음에는 쌉쌀함 맛이 입안을 감돌다. 목구녕으로 넘어갈때엔 부드러운 촉감이 여인네의 허벅지를 만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군!"
    주인공 김팔자 : "에이~ 사장님 농담도 잘하셩 티켓이나 끊게~"

    • BlogIcon akgun 2007/07/20 06:41 수정/삭제

      온오프가 한결같은 존재가트니라고!!
      뭐 비유가 과격해서 그렇지 담긴 내용에는 심하게 공감한다.
      안타까운것은 소비자들도 그런 저변이 있어줘야할텐데 말이지. 영화가 그렇게 잘 나갈 때에도 인디영화판은 그닥 좋지 않았던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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