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는 크게 두개의 산등성을 타고 있는 느낌이었다.
가장 안쪽은 등산로를 끼고있는 것 같았고, 다른 한쪽은 큰 도로와 인접해 있었다.
잠깐 '구멍가게'에 들러서 목을 축인다.
주인아저씨가 상냥하게 말을 붙여 오신다.
"어디서 사진 찍으러 나왔나 보네?"
"아, 네에~"
오히려 붙임성있게 굴어야 할 쪽이 상대의 성큼 다가옴에 더 당황스럽다.
왜 어둡고 낯설고 적대적일 꺼라고 생각했을까?
[재형 슈퍼] 였던 듯.
근처에 작고 낡은 실타래 공장이 있었다.
작업하시는 아저씨의 모습을 몰래 몰래 담았었는데,
로모의 결함으로 안 찍혀 버렸다.
나중에 작은 시장골목에서 동네 아주머니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었는데,
그때 아주머니들의 표정 역시 몰래(몰카라기보단 자연스런 느낌으로)찍어 두었다.
기대를 한 컷인데, 이것 역시 안 나왔다. ㅡ.,ㅡ;;
잠자리녀석에겐 살기 좋은 동네일 텐데...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역시 좋은 동네일 테고...
삶의 부피가 어떻든,
옛스런 모습들이 남아있어서 내겐 훨씬 친숙하다.
이곳도 언젠가는...
언젠가는 재개발이 될것이다.
그때가 언제이든
lomo LC-A, canon EOS 630 / reala, lomo bundle / iso 100 / film scan
by akg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