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본동[하나]*

Photo 2004/07/24 09:28


장마로 비가 오락가락하던 주말
서울에 남은 마지막 달동네라고 하는 중계본동에 다녀왔다.



입구에서 만난 소년은 카메라에 익숙한 듯 보인다.
아직 사람도 골목도 흔하디 흔한 서울의 거리일 뿐이다.



같이 나섰던 성진군;;



배경맨답게 꼼꼼히 주변을 살피던



내 시선은 자꾸 구석의 틈바구니를 뒤진다.



사람 들어갈 틈도 없어보이는 다닥다닥 붙은 집들;
하긴 서울 어디가 그리 옆집이 멀었던가.




낯선 눈빛을 알아챘던지
한껏 경계심 가득한 눈초리로 칼칼 거리던 강아지.
한참을 짖으며 쫓아 온 탓에 온 동네가 다 알게 됐다.
"낯선 놈들이 사진 찍으러 나타났군!" 하는...
유난히 개를 키우는 집이 많았다.
집을 비울 시간이 많아서 '무인 안전 시스템' 용으로 쓰고(?)있지 싶다.



산등성 나무 한 그루 바위 한 쪽까지 그대로 유지한체 얹혀있는 집들...
낭만적인 시선으로만 보자면 운치와 여유가 넘쳐난다.



고단한 삶의 무게보단 일상적인 모습들이 더 많은건 당연한 일이겠지.



녹색의 화장실
찾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집집마다 화장실이 있질 않아서 인지
유독 공공화장실이 많았다.



이런 화장실들이 곳곳에 있었다.




동네는 크게 두개의 산등성을 타고 있는 느낌이었다.








lomo LC-A, canon EOS 630 / reala, lomo bundle / iso 100 / film scan
by ak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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