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ld
이건 생긴 것만 동물이지 하나도 동물같지 않다. 인간으로 바꿔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대사들을 (동물 가죽 쓰고) 남발하는데 정작 인간으로 바꾼다면 재미는 전혀! 저어어~언혀 없는 이야기. 그렇다고 동물 캐릭이 귀엽냐면 그도 아니지.
외형만 사자네 코알라네 우겨봐야 전혀 동물 객체의 개성은 없이 생긴것에 맞춘 의인화(게으른 사람은 나무늘보, 용감한 사람은 사자, 방정맞으면 치와와...;;)가 계속 되면 질린다.
설마, 인형만들어 팔기 좋으라고 동물을 주인공으로 쓰는건가?
Open Season
당췌, 한올 한올 털 날리는 3D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만든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이런 동물애니메이션의 대부분이 동물을 사랑하자는 건데, 중요한 오류가 남는다. 동물을 각자의 개성과 환경 특질을 인정하지 않고 인간과 동격으로 바라보는 시각 말이다. (이건 남성/여성의 기본적인 생물학적 특성을 배제하고 남녀평등을 외치는 일부 패미니스트와 같은 오류다.) 후반부의 동물과 인간들의 전투에선 아주 그만 보고 싶더라.
만화 영화를 너무 심각하게 바라보지 말라고?
동물애니는 몽땅 다큐멘터리가 되어야 하는 거냐고?
Heppy Feet
텝댄스 추는 팽귄이야기. 이정도가 아주 적절한 선이 될 수 있겠다. 새끼팽귄은 갈매기와 물개의 먹잇감이 되고, 구애를 위한 노래와 몸짓, 꼼짝없이 서서 알을 지키는 아빠팽귄. 그 위에 팽귄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적절히 의인화된 것.(러블리스 빼고;;) 대강만 봐도 위의 애니메이션과는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
결정적으로 음악이 아주 좋다. 각종장르의 음악을 기막히게 주물럭거려 주시는데 절로 흥이 나더라. 뮤지컬이 이쯤은 돼 줘야 싸운드 트랙을 살 마음이 들지 않겠나.
Monster House
취향을 떠나서, 캐릭터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케리커쳐를 3D애니로 보는 느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탓에 개성이 부족하게 되지만) 극 초반의 아이들 표정은 정말 예술. 뭐니뭐니해도 오프닝에 나오던 귀여운 소녀 "안녕 담장? 안녕 하늘? 안녕 낙엽? "하며 천진하게 세발자전거 타는 아이...이거 칵 깨물어주고 싶은 마음이 누구나 들지 않았을까?
이런 애니메이션을 보다보면 영어가 딸리는 게 안 되는 게 아쉽다. 자막 읽느라고 저 세세한 표정변화를 놓치게 되거든. 그렇다고 엉터리 더빙판을 볼 수도 없고...
Cars
사물을 의인화한(지나치게) 애니매이션에대한 선입견을 깨주는 영화. 포스터나 예고편을 봤을때는 또 그저그런 이야기와 성우들의 수다, 뻔한 음악이 나오는 3D애니메이션 하나 나왔구나...했었다. 거기다가 90년대 초반에 가끔 보이던 자동차 소재의 헐리웃 가족영화에 대한 기대이하의 추억까지 떠오르면서... 벗뜨!! 근데 그게 픽사라면 이야기가 다르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확실히 충족시켜.... 충족 시 켜... 준다면 좋았을껄;;
픽사의 이전작을 생각하면 많이 아쉽다. 팔짱끼고 앉아서'어디 한번 웃껴봐!'라던 태도도 어느새 사라지고 부드럽게 이야기에 빨려들었으니 그렇게까지 악평을 하고 싶지는 않다. 뻔한 이야기지만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라는 확인.
추천하라면 Happy Feet > Monster House > Cars 순. 그 다음은 비추.
덧) 다 적어 놓고 생각해 보니 이제는 '동화를 읽지 못하는 나이'가 되어버렸기 때문 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