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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05 그동안 본 영화들... (6)
콜래트럴 (Collateral, 2004)
'싸이언톨로지'인가 뭔가로 논란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톰크루즈 연기 참 멋스럽게 한다.
영화와는 상관없는 얘길 좀더 하자면 종교란 것은 자신이 무엇을 믿든 자유지만 '내가 믿는 것 만이 유일한 답이다.' 라면 곤란해진다. '내가 믿는 돌멩이니까 너도 믿으라'라며 차돌을 권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래도 그의 종교관이 영화에 직접적으로 비치지 않는 한 그도 별 상관 없어 보인다. <시인과 촌장>의 팬이었지만 그 이후의 하덕규는 달갑지 않듯.
영화 얘기나 하자! 난 '마이클 만' 취향은 아닌가 보다. 꼭 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막상 보니 이전에 이미 봤던 영화더라 -.,-;;

DOA (DOA: Dead Or Alive, 2006)
데드오브얼라이브 매니아라면 꼭 봐주셔야 할 영화. 보고나면 게임에 더 애착이 간다. 왜? 게임이 영화보다 백배는 나으니까.
영화가 무슨 영화과 졸업작품전 출품작 같다. 영화과 졸전을 무시한다고? 그래 미안하다. 시나리오를 중학교 영화동아리에 맡긴 것 같다라는 걸 빼먹었다.




세레너티 (Serenity, 2005)
예전 TV시리즈로 아주 유명해서 매니아들도 많이 있다던데 찾아보지 않아서 거기까진 모르겠고, 영화는 재미있게 봤다. 역시 기대하지 않아야 재밌게 볼 수 있다는 룰에서 벗어날 수 없나보다. 요즘은 그저 포스터 한 장 딸랑 보고 영화를 보게 되는데 요런식으로 요상야리꾸리한 포스터를 만들어 주시면 애들 장난같은 영화이려니 한달까. 뭐 영화가 포스터보다 진지하다는 건 아닌데, 요즘 디지털로 미끈하게 발라진 <스타워즈>나 <아이 로봇>식 비쥬얼보다는 이쪽의 어리버리하며 아날로그적인 디자인이 맘에 든다.


디파티드 (The Departed, 2006)
<무간도>가 원작이라는 건 다들 아실테고, 거장이 감독을 했음에도 원작보다 딱히 좋았다는 느낌은 없다. 원작의 자잘한 설정까지도 그대로 답습하고 있고(심지어 '누가 경찰이다'라는 농담까지), 거기게 미국식으로 보완했다는 느낌인데, 거기에서 영화는 힘이 빠진다. 서로가 상대편에 첩자를 심는다라는 단순하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인물들간의 갈등이 복잡해질 수 있는 플롯이 <무간도>와는 달리 깔끔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아마도 그 이중 구조를 너무 단순하게 보이지 않도록(그리고 합리적으로 보이기 위해) 장치한 '유머'와 '욕설' 등이 지나치게 많은탓에 되려 방해되는 느낌이다. 관객이 놓칠까봐 디카프리오의 필적이 적힌 봉투를 반복해서 보여줄 때는 마틴아저씨의 우려가 측은할 지경이더라. 이미 <무간도>를 봤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무간도 (無間道: Infernal Affairs, 2002)
시나리오야 '마틴 스콜세지'가 인정해준 격이 됐고. <디파티드>때문에 다시 보면서 왜 이쪽에 손을 들어주게 되는지 확인. 결국 정서의 문제더라. 오프닝에서 사용되는 겹겹히 누워있는 불상이 불타는 이미지도 그렇지만, 뜬금없이 시계를 건내는 황 국장과 양조위의 관계, 조직의 첩자인 양조위와 그 사실때문에 죽는 아강과의 관계 등에서 드러나는 갈등을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보다는 관계에서 싹트는 정 같은 것으로 표현하는데 그게 아주 잘 느껴진다. <디파티드>에서 국장의 죽음은 디카프리오에게 사건이 심각해짐을 의미하지만, <무간도>에서의 국장의 죽음은 거기에 우정이 더해져 있다. 자신이 경찰의 첩자임을 아는 존재가 <디파티드>에서는 두 명이지만 <무간도>에서는 국장 하나뿐이었음에도….


영화를 보면 볼 수록 점점 '내가 이 영화에, 이 캐릭터에 얼마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까'라는 게 중점이 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헐리웃 영화보다는 아시아권(그도 한국,일본,중국 정도지만)영화에 더 감정이입이 된다. <무간도>와 <디파티드>가 그 좋은 예가 될 것 같다.

  1. 2007/02/06 18:51 수정/삭제/ 댓글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 2007/02/06 21:37 수정/삭제/ 댓글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BlogIcon akgun 2007/02/06 23:09 수정/삭제

      누..누구...세요?

      죄송합니다. 사실 제가 심성은 여린놈인데 외모가 야리해서 그런 오해를 받고는 합니다. 앞으로는 정육합일하겠습니다.

  3. gnome 2007/02/07 00:19 수정/삭제/ 댓글

    무간도를 빼고 내가 본거라고는 하나도 없네요
    많이 가려보는 성격이라......
    편식하면 안좋은데 말이죠...

  4. BlogIcon akgun 2007/02/07 01:22 수정/삭제/ 댓글

    저한테는 선택의 폭이 적어요
    서버에 올려진 대부분의 영화를 볼 수밖에 없지요.
    그도 심하게 벗었거나 심하게 벗기거나 심하게 자르는 건 안 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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