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때 이병우를 만났다.
이병우는 기타를 잘 쳤지만 영화이야기를 많이 했다.
서로 간에 닭살 돋는 말을 주고받는 성격들은 아니어서
흔한 일은 아니었지만,
치기어린 마음에 내가 영화감독이 되면
네가 음악을 해줬으면 좋겠다. 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런 날이 오면 행복할 것 같았다.
나는 스무 살 때부터 이병우의 연주와 음악을 들어왔고
그때마다 황홀해 했고
이병우의 음악을 내 영화에 쓰면 얼마나 근사할까?
하는 생각으로
스무 살 때의 약속을 되새기며 혼자 즐거워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그런 날이 왔다.
내 영화에 이병우의 음악을, 이병우의 기타연주를 쓰게 되었다.
이병우는 메모리즈의 삭풍이 부는
메마른 신도시의 한 켠을 촉촉하게 적시였고
장화,홍련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스스로를 황폐화 시키는
소녀의 휑한 마음을 달래주었다.
만약 이병우의 음악이 없었다면 슬픈 기억의 원혼과 죄책감에
병든 소녀를 위로하지 못햇을 거다.
이병우는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운 선율을 가지고 있을까?
이번 음반은 뒤늦게 배달된 연서 같기도하고
메말라 가는 마음을 도닥거려주는 연풍같기도 하다
아마도... 내 손에 이 음반이 들어올 때면 연애편지를 받은 사람처럼
후다닥 내 방으로 달려가 들 뜬 마음으로 포장을 뜯어보겠지.
스루 살 때의 꿈과 약속이 아름답고 근사하게 이루어졌다.
2004.6. 영화감독 김지운
| ♬장화,홍련 OST - Epilogue |
이병우는 기타를 잘 쳤지만 영화이야기를 많이 했다.
서로 간에 닭살 돋는 말을 주고받는 성격들은 아니어서
흔한 일은 아니었지만,
치기어린 마음에 내가 영화감독이 되면
네가 음악을 해줬으면 좋겠다. 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런 날이 오면 행복할 것 같았다.
나는 스무 살 때부터 이병우의 연주와 음악을 들어왔고
그때마다 황홀해 했고
이병우의 음악을 내 영화에 쓰면 얼마나 근사할까?
하는 생각으로
스무 살 때의 약속을 되새기며 혼자 즐거워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그런 날이 왔다.
내 영화에 이병우의 음악을, 이병우의 기타연주를 쓰게 되었다.
이병우는 메모리즈의 삭풍이 부는
메마른 신도시의 한 켠을 촉촉하게 적시였고
장화,홍련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스스로를 황폐화 시키는
소녀의 휑한 마음을 달래주었다.
만약 이병우의 음악이 없었다면 슬픈 기억의 원혼과 죄책감에
병든 소녀를 위로하지 못햇을 거다.
이병우는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운 선율을 가지고 있을까?
이번 음반은 뒤늦게 배달된 연서 같기도하고
메말라 가는 마음을 도닥거려주는 연풍같기도 하다
아마도... 내 손에 이 음반이 들어올 때면 연애편지를 받은 사람처럼
후다닥 내 방으로 달려가 들 뜬 마음으로 포장을 뜯어보겠지.
스루 살 때의 꿈과 약속이 아름답고 근사하게 이루어졌다.
2004.6. 영화감독 김지운
이병우는 그의 음악을 듣는 사람에게 공통된 마음을 갖게 하는 것같다.
스무 살 때 이병우에 빠져들어
지금껏 그의 앨범을 연애편지 뜯어보듯 들뜬 마음으로 만나고 있으니...
더 가자면,
내가 혹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된다면 꼭 그의 음악을 쓰고 싶다. 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이성강 감독도 같은 마음으로 '마리 이야기'를 부탁했을 것이다.
또 다른 그의 팬들도 비슷한 마음으로 그의 음악을 듣고 있겠지.
그가 만들어낸 기타선율이 모두의 마음에 탐이날 정도로 남는건지도...
영화의 내용도 비쥬얼도 음악도 모두 좋았다.
염정아의 연기는 단연 최고!
'언제쩍 얘길 이제서야 ?'
라고 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속지의 내용을 인용하자면...
'마지막으로 어릴 적부터 지각이 몸에 베어 있어, 늦었지만,
이 앨범을 기다려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함께 이 음악을 두 손으로 받칩니다.
2004.6 이병우'
스무 살 때 이병우에 빠져들어
지금껏 그의 앨범을 연애편지 뜯어보듯 들뜬 마음으로 만나고 있으니...
더 가자면,
내가 혹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된다면 꼭 그의 음악을 쓰고 싶다. 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이성강 감독도 같은 마음으로 '마리 이야기'를 부탁했을 것이다.
또 다른 그의 팬들도 비슷한 마음으로 그의 음악을 듣고 있겠지.
그가 만들어낸 기타선율이 모두의 마음에 탐이날 정도로 남는건지도...
영화의 내용도 비쥬얼도 음악도 모두 좋았다.
염정아의 연기는 단연 최고!
'언제쩍 얘길 이제서야 ?'
라고 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속지의 내용을 인용하자면...
'마지막으로 어릴 적부터 지각이 몸에 베어 있어, 늦었지만,
이 앨범을 기다려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함께 이 음악을 두 손으로 받칩니다.
2004.6 이병우'
| ♬장화,홍련 OST - Epilog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