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뜸 당치도 않은 방을 계약해 버렸다. 게으름과 비예술적인 일상은 모두 따듯한 가족의 품에 안주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괴변을 늘어놓으며, 몇 날 몇 달을 벼르던 독립을 감행한것이다. 뜻은 좋았으나 저질러놓은 사태가 만만치 않다. 겨우 플러스 인생으로의 전환을 이뤄낸지 불과16일만의 일이다. 덜컥 겁이 났다.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거지? 덕분에 개념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얼마나 벌며 얼마나 쓰고 살아왔는지...아니, 얼마나 써야 빚쟁이들한테 쫓기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지. 식대.......... 3,000(점심) + 5,000(저녁) x 30(日) = 240,000 교통비....... 2,000(지하철 왕복) x 30 = 60,000 전화요금.... 35,000 전용선........ 27,000 관리비........ 50,000 종신보험1.... 139,550 종신보험2.... 52,371 전기,수도..... 30,000 총계...................633,921 음료수 한 잔도 안 마시고, 영화 한 편도 안보고, 양말 한 쪼가리, 책 한 권도 안 사고, 음악 CD 한 장 안 사고.... 그래도 633,921원 -_-;; 82kg을 목표로 잘 먹던 아침밥을 포기 하고도 한달 생계비는 줄지 않는다. 바이크 유지비도 아까워서 지하철로 요금 정산 했지만 여전히 비용은 줄지 않는다. 핸드폰 통화요금을 줄이자니 벨 몇번 울리고 끊는-상대가 다시 전화하기를 기다리는- 비열한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겠고 온라인 회선을 끊자니 알바꺼리가 끊기겠고 관리비 안 내자니 쫓겨날 판이고 좋다. 일단 보험을 끊;; 어흑;; 도대체 얼마나 빚을 지면 이렇게 궁상을 떨게 되는걸까? 이자만 60만원!! 원금 한달에 100만원씩 갚아도 최소 5년!! 알바 주세요~~ 한달에 600만 벌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