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비로소 플러스 인생으로 돌아섰다.

그래봐야 언제 다시 마이너스 라는 길고 깊은 계곡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삭은 외나무 다리를 건너는 처지 이지만...

만 2년이 걸린셈이다. 전재산을 홀딱 말아먹은 사정이야 뭐 특별날게 있겠냐마는... 2년동안 허덕이며 마이너스를 매꾸던 노고는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각고의 시간이었다고 스스로를 치하해 본다. 애썼다. 장하다. 징하다.
-사실 '전재산' 이라는 액수가 좀 조악하긴 했다. 그랬음에도...

2년동안 줄기차게 날 따라다니던 통장은 그 연륜만큼이나 지겹도록 낡아있다. 흡사 떼어내지 못하던 손등의 점처럼 신경이 쓰이도록 눈에 익다. 페이지 가득 달달이 빠져나간 이자가 시선을 따라서 마음의 무게속으로 스크롤된다. 이제는 떨어버렸기에 흩어져 없어져야 함에도 그 또박또박 검게 찍힌 숫자들이 여전히 거기에 남아있다. 차마 겁이나서 그 월이자를 계산기로 두드려 보지 못한다. 지나간 시간에 울컥 울음이라도 날지 모르겠기에...
-사실 '마이너스' 라는 액수가 좀 조악하긴 했다. 그럼에도...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이유는 뭘까. 중간에 잠깐 실업급여를 받을 정도로 어려운 시간*¹이 없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직장을 다니는 건실한 청년이 아니었던가. 비록 연봉 3000의 베스트 신랑감*²은 아니지만, 키 크겠다, 심성 곱겠다. 매너 좋지... 차도 있는데 왜? 뭐가 문제야?? 내가 어디가 어때서?
이게 아닌가? -_-;;

아!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이유는 뭘까?(였군 -_-) 그건 다름아닌 '의리'(반드시 '리'에 악센트를 줘서 읽는다) 때문이라고.
나이 먹어 이제 오갈데 없는 친구들 허전한 빈 가슴 채워주려고 같이 술 한 잔 기울인 죄.
나이 먹어 홀로 된 친구들 더 이상 체력 떨어지지 말라고 같이 운동삼아 한 게임 쳐준 죄.

그것 뿐이다. 그것 때문에 조악한 마이너스 매꾸는데 이리 오래 걸린 것이다. 그 뿐이다!!



플러스 인생으로의 전환!!
그렇다고 이제부터 속 편하게 마시고 치자는 얘긴 아니다. 절대 아니다.
나도 부자 좀 되보자. 가랑이 잡지 말어~!!


마이너스 인생에서의 탈출!!
기념으로 딱 데낄라 한 병만 마시고 끝내자.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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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¹) 어려운 시간 : 국가로 부터 용돈 받아 술값으로 탕진하던 시간. 꼬박 꼬박 월급에서 떼인 돈의 액수가 겨우 요건가 라는 작외감에 마셨다라고...
*²) 연봉 3000의 베스트 신랑감 : 연봉 3000만원 이상의 전문직 종사자, 그중 게임관견 IT업계의 개발자 를 선호 한다는 모 결혼정보 회사의 통계에 근거 (참고로 글쓴이도 IT 업계이긴 하다 - 역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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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LimC 2005/08/04 13:43 수정/삭제/ 댓글

    축하부터 드립니다.
    저도 언젠가는 플러스 인생(?)이 되지않을까요.

  2. 일쭌 2005/08/04 14:10 수정/삭제/ 댓글

    다마도 플러스 시키시지? 오늘 콜?

  3. dogy 2005/08/04 15:18 수정/삭제/ 댓글

    브라보~

  4. BlogIcon akgun 2005/08/04 15:25 수정/삭제/ 댓글

    LimC// 감사합니다. 입금하고 남은 잔돈을 이체해 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일쭌// 콜!!

    dogy// 월드콘~

  5. raw 2005/08/04 16:45 수정/삭제/ 댓글

    악군. 악군이 마이너스를 2년끈 이유는 따로있는게 아닐거야.
    아마 아마 ... 어젠 산님한테 다마 오지게 물렷다지.
    아마 아마 ... 그게 그러고 보니... 플러스인생이 되면서 한아이 아버지에게 다시금 자선을 베푼게 아닐까... 그런 아련하고도 몽환의 생각이들어.

  6. 홍대박씨 2005/08/04 16:53 수정/삭제/ 댓글

    아니아니.. 이건 좀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야.
    저기 위에서 12번째줄에서 이건 정말 화가나는 대목이 아닐수가없어.잘보자구.. 키만크지로 바꾸고 심성!결코곱지않아.당구칠때 확연히 드러나지. 그리고말이야~매너?확!남이 좀 후룩으로 먹으면 난리가나는당신이 매너가 좋다구?그리고말야 차가있다는건~처자를 옆에태울수있는것을 차라고하죠~오~~ 그런대 내가어디가어때서? 푸하하하하 홍대박씨"내가 어디가어때서?!!!"가 더어울리는거~죠~오?
    아! 그리고 이제 날 만나려면 내개인비서에게 미리연락해놓고~ㅎㅎㅎ

  7. bambam 2005/08/04 16:54 수정/삭제/ 댓글

    인생 역전이군요..ㅠㅠ 저는 저번달부터 마이너스 인생입니다..
    데낄라 콜~!!!!

  8. BlogIcon akgun 2005/08/04 17:18 수정/삭제/ 댓글

    이거 이거 아주 난리들이 나셨구만.

    raw// 이놈의 이너넷세상, 어디 숨을 곳이 없구만.

    홍대박씨// 아니 이거 왜 흥분을 하고 그러세요? 모두가 마이너스 인생에서 벗어난 것을 축하하는 분위긴데 잘도 글의 요지를 파악하시는 구만. 역시 예사 인물이 아니셔.
    키작고 엉아한테 엉기는 싸가지에 차라곤 겉만 번지르르 도색한 꼬물... 니가 어떻긴 딱 ... 산이 250 올렸다. -_-;;

    bambam// 어쩌다가 그 고달픈 인생의 수렁에....콜~!!

  9. zapzap 2005/08/04 18:59 수정/삭제/ 댓글

    푸하하하하!!!!! 난, 쁘라스인생이었던게 언젠지 기억도 잘 안날 지경이다!!

  10. BlogIcon oopsmax 2005/08/04 23:15 수정/삭제/ 댓글

    아니, 그렇게나 "죄"가 많으셔서야,,
    그것 말고도 또 있잖습니까! (이래도 제가 사식을 받아요? -.-);
    암튼 "플러스 인생으로의 전환"을 감축드리옵니다.

  11. BlogIcon 연이랑 2005/08/05 02:30 수정/삭제/ 댓글

    방심하다가 다시 마이너스인생 될수 있어요~
    ^^
    암튼 축하 ^^

  12. BlogIcon akgun 2005/08/05 09:33 수정/삭제/ 댓글

    뭔가 찜찜한게, 다들 '헹~! 그게 얼마나 갈지 두고보자 요놈!'하는 분위긴 것 같은데...-_-;;

    zapzap// 네 인생은 쥬니어라는 일생일대의 플러스가 있잖냐.

    oopsmax// 슈크림빵이 맘에 안 드시는 거에요?? 하긴 크림이 쫌 살로 가죠.

    연이랑// 인생의 좌절 포인트를 감상하고 계시는 건가요? -_-;;

  13. 대마왕 2005/08/05 09:44 수정/삭제/ 댓글

    후... 저도 12번째 줄에 문제제기..
    최근 한 소식통에 의한 충격적 발언 하나.

    "akgun선배 고생하셨는지 새치가 많아요.."

    염색한거라 했는데 믿지 않았음 -_-

  14. 2005/08/05 09:58 수정/삭제/ 댓글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5. BlogIcon akgun 2005/08/05 11:02 수정/삭제/ 댓글

    대마왕// 그 '끄나풀' 이 어떤 놈인지 빨리 안 밝히면 빵고문 들어간다. -_-^

    비밀댓글// 그동안의 노고가 주마등처럼....

  16. BlogIcon 연이랑 2005/08/05 12:26 수정/삭제/ 댓글

    ^^;;;
    제가 위태롭게 살고 있거든요.아니..
    안주하려들면 한없이 안주하게 될까봐 그래서 스스로를 조이고 있는지도 모르지만요

  17. BlogIcon akgun 2005/08/05 12:58 수정/삭제/ 댓글

    자신을 채찍질 하기 위해서 빚더미에 앉으신단 말입니까? -_-;;
    흠... 저도 다시

  18. BlogIcon 연이랑 2005/08/05 19:22 수정/삭제/ 댓글

    그..그런뜻으로 해석을 하시다니 ...크흑

  19. BlogIcon akgun 2005/08/06 09:48 수정/삭제/ 댓글

    세상을 쫌 단순하게 바로보다 보니..(단순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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