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비평가 김헌식씨의 글이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아나운서 이금희씨가 최근 시청자들의 비판에 자극받아 두자리수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문제는 여기에 내재된 '비만 편견과 차별'에 있는데, 어떤이는 '물만 먹어도 살이찐다'라는 체질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성차별, 외모지상주의, 성 상품화 여기에 관음증까지 더해진 모든 여성에 대한 남성 중심의 사회적 폭력이라는 얘기다.

김헌식이란 이름을 보아하니 남자임에 분명한데, 글을 읽어보니 아무리 좋게 보아도 '다이어트에 스트레스를 받는 모든 여성'들을 위한 사탕발림 정도로 밖에 안 읽힌다.
과연 이 사람은 정말 '물만 먹어도 살이찌는 사람'이 있다 라고 믿는 것인가? 아니면 같은 양을 먹어도 어떤이는 살이 더 찐다 라는 얘기에 대한 과장법인가.



난 마른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 서두에 밝히는 이유는 많은 여성들의 질타가 두려워서다 -_- 그렇다고 뚱뚱한 여자를 좋아하지도 않는다.

여기에서 뚱뚱함의 기준은..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더 찌고 덜 찌고하는 차이는 체질의 문제도 있고 생활 습관 탓도 있을거다. 나같은 경우는 엄청난 양을 먹어도 살이 안 찌는 탓에 주변의 여성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곤 한다.(미안하다 때려도 된다 -_-) 이런 나와는 반대로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난 체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남들보다 많이 먹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나와 반대의 체질을 가진 사람이 '보통의 체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정말 '물만' 마시고 있으며, 나보다 덜 먹는 것일까?

문제는 정말 그들이 덜 먹느냐 하는것이고, 나보다 많이 움직이느냐 하는거다.
비만전문 클리닉의 박사가 TV에 나와서 인터뷰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많은 비만인들이- 특히 비만여성- 클리닉을 찾아와서 자신은 '물만 먹어도 살이찐다'라고 한단다. 이 박사는 챠트를 넘겨주고 집에 돌아가서 일주일 동안 의뢰인이 입에 넣는 모든 것을 기록하도록 부탁한다. 식사는 물론이고 마시는 물 한 방울까지 몽땅. 일 주일 후에 다시 찾아온 의뢰인은 챠트는 아예 내놓지도 않는단다. 그저 "생각보다 많이 먹더라구요" 라고만 한다고...

한 가지 더,
얼마 전에 아는 분이 병원에 입원한 탓에 문안을 갈 일이 있었다. 병원의 입원실은 일반건물의 4층에 있었고 나머지는 사무동 같은 곳이다. 저녁 9시경이어서 건물은 한산했다. 병문안을 마친 일행은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잠시 내려가던 엘리베이터가 정지한다. 1층인가 싶어 내리려고 문앞으로 다가갔더니 열린 문 밖에 왠 아가씨가 떡하니 버티고 서서 밀고 들어온다. 층수를 확인했더니 2층이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니 2층에서 1층에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나 아무래도 성격 파탄자인가보다. 왜 이런일에 일일이 신경이 쓰이는건지. - 살이 안 찌는 이유엔 이런탓도 있지 않을까. -_-;;
아무튼 내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키 힘들다. 소소히 개인의 사연을 따지다보면 모두다 이유는 있을테다. 그렇다해도 (팔팔한 애들이) 2층에서 1층까지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는 것은 정말 납득하기 어렵다. 도대체 저 두 다리는 호모싸피엔쓰 싸피엔쓰의 외형을 유지하기 위한 모양새일 뿐인가?
위의 아가씨만의 경우가 아니다. 회사 동료중에(남자) 적극적이며 운동도 열심히 하는 친구가 있다. 이친구는 덩치가 좀 있어서 그렇지 뚱뚱해보이진 않는다. 그런데 본인은 항상 뚱뚱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눈치다. 문제는 얼마 전 현관에서 마주쳤을 때 2층에 있는 사무실에 올라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타더라 -_- 당췌 어이가 없어서 웃음밖에 안 나온다. 걸어올라가는 나와 2층 출입구 앞에서 만난 건 당연하다. (이 사람은 속으로 '같은 시간인데 왜 계단으로 힘들게?' 라고 생각했을까?)

내가 오바 하는 거라면 그 '오바'는 내게 '평범' 이며, 그 오바 때문에 체형을 유지하는 거라고 말해주고 싶을 지경이다.


한국인의 식단으로 위 뚱뚱함의 예제속에 들어있는 체형이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도 종종 저렇게 서구화(?)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이런 글은 그들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를 유발할 것이며 그로인해 '먹어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다시 동원 될지도 모르겠다. 악순환이다.
이 글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께 죄송 할 따름이며, 이미 받은 스트레스는 '물만 마시기'로 푸시는 건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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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oopsmax 2005/09/13 12:28 수정/삭제/ 댓글

    저희 언니가 최근 몇 달 만에 상당히 몸이 불었거든요. 본인은 별로 먹은 게 없다고 합니다. "정말? 안 먹어도 찐단 말이야? 잘 생각해 봐아~" 이런 식으로 화두를 꺼내면 마구 화를 냅니다; 무서워서 "물만 먹어도 살이찐다"라는 논리의 타당성을 인정하며 수습을 하곤 하죠. 음, 저는 10층 이상에서도 걸어 내려오곤(올라가는 건 고민을 좀 해야 가능) 했었죠. 칭찬받으려 적는 멘트는 아닙니다. (륄리?;)

  2. BlogIcon akgun 2005/09/13 12:57 수정/삭제/ 댓글

    칭찬-_-;; 10층에서 걸어내려오라고 아무도 종용하지 않았;;
    여자분들은 대부분 '숨은 1cm' 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 때문에 고민이라고 말하곤 하던데요. 도대체 정체를 파악 할 수 없는 그 1cm를 어디가 숨겼는지 참으로 잘 숨겼으며 앞으로도 찾아낼 길은 없어 보인다고 말해주곤 합니다. 전 현대의 모델 보단 중세 회화의 모델을 선호하는 탓에.... 앞으로도 절대 못 찾아낼것으로 보입니다.

  3. zapzap 2005/09/13 14:54 수정/삭제/ 댓글

    걸어올라가는게 대박일거야요. 걸어내려가면.. 다리만 풀려요

  4. 상원양 2005/09/13 17:51 수정/삭제/ 댓글

    내얘기잖아?
    물만 먹어도 살이 쪄서 미치겠어요오~~
    그렇다기보다 잘찌는 체질이 있는건 확실해요.
    한의사가 저한테 그랬다니까요..
    당신은 태음인입니다.아무리 노력해도 삐쩍 마를순 없습니다.
    적당한 선에서 만족하셔야 합니다.
    암튼 요즘 헬스장에서 마지막 쬐금 남은 청춘을 불살르고 있습니다.
    과연 뺄수있을것인가.......ㅜ_-
    오빠같은 체질은 복받은줄 알아욧!!

  5. BlogIcon akgun 2005/09/13 22:55 수정/삭제/ 댓글

    zapzap// 둘나라 출근을 걸어서 시도해 보지 그래.

    상원양// 확실히 살이 찌는 체질이란 존재하지. 체형에 따른 각각의 미도 존재하고. 요는 삐쩍 마른 여인네들이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어서 모두를 병자(?)로 만들고 있다는게 문제. - 사실은 나도 환자.-_-
    헬스장에 못 간지 쫌 됐다. 다음달 부터는 다닐 수 있을런지...
    살을 너무 뺀다는 생각으로 다니지 말고 운동하는 걸 즐기면 자연스럽게 건강은 유지되는 것.
    나도 나름으로 몸무게를 유지하기 위해서 애쓰고 있다고...

  6. 상원양 2005/09/13 23:17 수정/삭제/ 댓글

    과연 운동을 즐길수 있는 날이 올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요즘 악에 받쳐서 운동하고 있어요.
    벌써 일주일이나 됐다우~(헉!)
    아이~힘들어 디지겠넹~

  7. spitart 2005/09/14 00:23 수정/삭제/ 댓글

    저도 형님에게 한표를 던집니다.
    저역시 형님과 같은 체질을 갖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물만마셔도 살이찐다'는 논리에는 찬성할 수 없군요.
    주위에도 살이 붙어있는 여자들을 많이 대할 수 있는데,
    다들 운동해야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운동하는 모습을 본 적은 절대 없거니와,
    운동을 한다하면 '어떻게 운동하는데~?'라고 물어보면,
    '걷거나 뛰지'라는 일관된 답변들뿐이더군요.
    많은 여자들이 살이 빼는데에 잘못된 상식을 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살을 뺀다는 것은 지방을 없앤다는 것.
    지방을 없애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지방과 지방을 부딪히며 분해해야하는 작업)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그저 땀을 빼면 살이 빠진다는 엄청난 과오를 반복하며 쓸데없는 에너지에 소비에
    빠져야할 부분은 안빠지고 빠지지 말아야 할 부분이 빠져버리는... 그 이상은 도저히 말못하겠음.
    남녀를 막론하고 살을 빼야한다는 것은 단순한 머리속의 논리보다는 생활습관의 변환이라던가 40~100kg 무게를 몸에 지니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권합니다.
    이곳에 오시는 분들이 여성은 그다지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아무리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고 해도 근육질은 절대로 되지 않으니 걱정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 역시 반년정도 웨이트를 했지만 소위말하는 알통은 운동할때 뿐. 운동후 10-20분이면 금새 사라진답니다.;;)

    이곳 주인장님도 운동할때엔 아놀드지만, 평소엔 소지섭 몸매랍니다.

  8. dogy 2005/09/14 01:33 수정/삭제/ 댓글

    배고픈 디자이너 입니다.
    감사합니다.

  9. BlogIcon 연이랑 2005/09/14 01:51 수정/삭제/ 댓글

    구구절절 맞는 말뿐이예요.
    전 마른편도 뚱땡이도 아니지만...(그냥 평범한 수준)
    전 하루 끼니를 4번 먹어요.그리고 심지어 라면은 간식 취급합니다.
    중간중간 커피며 고구마 송편등..보이면 다 먹어요;;;
    솔직히 제가 이렇게 먹는다고 하면 대부분 놀라요.가만보면 은근히 저보다 더 많이 먹으면서...들... 말이죠...
    어떤음식을 먹느냐 얼마나 먹느냐 언제(시간맞춰)먹느냐가
    정말 중요 한것 같아요.
    먹는만큼 활동안해주면 살로가는건 당연한거 잖아요.
    (물만 마셔도 살찐단 말은 단지 우스게 소리로 통용되는말 아닌가요?)

  10. BlogIcon akgun 2005/09/14 09:47 수정/삭제/ 댓글

    상원양// 벌써 일주일?? 최소 6개월은 해야. 그것도 근육이 힘들어서 한동안은 잠을 설칠만큼은 해야될껄. 그렇다고 겁먹을 건 없고, 뼈는 운동이 되는 게 아니니까 뼈에 무리가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 근육만 혹사 시킨다고 생각하면 되는거지. 예를 들어서 운동 후 샤워하려는데 손이 안 올라가서 머리를 못감았다...라는 정도로.

    spitart// 아니 근거없는 소문 자꾸 퍼뜨릴래?!! 이곳에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여성이라고오~ -_-
    평소의 운동량도 무척 중요하다고 본다. 갈아타는 요금 안 낸다고 겨우 한 정거장도 버스를 타는 애들을 보면 정말이지 한숨.
    네 말처럼 알통 생길까봐 운동 안한다는 애들치고 운동해본 애들 없다는 말씀.
    운동 하면 피곤한게 아니고 힘없는 근육 때문에 일상이 피곤 하다는 걸 이해 못하는거지.

    dogy// 너무 굶는거 아냐? 그러다간 장수한다고...-_-

    연이랑// 부럽습니다. 그렇게 많이 드실 수 있다니.. 저도 게으름을 벗고 빨랑 '먹을 여건'을 만들어야 하는데 말이죠. 점점 살이 빠지고 있어서(내가 어떡해서 찌운살인데 -_-)
    정말로 '물만 마셔도 찐다' 고 믿는 -적어도 '믿고싶어하는' - 사람들이 있다는거죠.

  11. dogy 2005/09/14 12:36 수정/삭제/ 댓글

    선리플후감상의 법칙에 따라 오늘에야 글을 읽습니다.

    그 친구는 운동 안 좋아합니다.
    그러니 결국 운동 잘 못합니다.
    그 친구는 자전거 좋아합니다.

  12. BlogIcon akgun 2005/09/14 13:24 수정/삭제/ 댓글

    그 친구' 란게 도대체 누군지 알려주실 수는 없는건가요??
    자전거 좋아한다는 건 '보기 좋아한다' 라는 말인가요??

  13. dogy 2005/09/15 00:14 수정/삭제/ 댓글

    아침마다 자전거 타고 다니던데..

  14. BlogIcon akgun 2005/09/15 09:32 수정/삭제/ 댓글

    흣;; 아침마다 자전거 타고 다니는 친구는 그 친구에 대한 얘기군. 이해됐음.

  15. gnome 2005/09/15 22:13 수정/삭제/ 댓글

    그냥 글만읽다가...글을 남길까 합니다..
    저는 가장 아쉬운게..살찌는 약이 없다는 겁니다..
    살빼는 온갖 종류의 것들은 있으면서 살찌우기 위해
    행해지는 것들은...찾아볼수가..
    난 살이 찌고 싶습니다..
    저 밥 많이 먹습니다..
    근데 살이 안찝니다...살찌워달라고요..


    이러면..돌 날라오기도 하더군요...ㅡ.ㅡ;

  16. BlogIcon akgun 2005/09/16 13:40 수정/삭제/ 댓글

    백푸로! 돌 맞습니다.

    살찌는 약이 따로 있겠습니까. 적당한 운동과 폭식...이후에 뒹굴거림..만 꾸준히 규칙적으로(?) 해 주면 나름으론 체질을 무시하고 찔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 저도 그렇게는 안되요.-_-;;
    자꾸 살이 빠져서 걱정(그 돌 놓으라!)

  17. 하이짱 2005/09/16 21:21 수정/삭제/ 댓글

    살아오면서 "제발 내살 좀 가져가!!" 라는 말만을 들어온 나로써는 비만에 대해 걱정해 본적이 없다.
    (나이들면 엄마처럼 살이 찌지 않을까 생각하면 조금은 걱정스럽기도 하지만...ㅡ..ㅡ;;;)
    자기 살을 가져가라는 말을 들으면 그냥 하하 웃어버리곤 하지만 절대 기분이 좋을 수 없다.
    내가 찌라고 해서 찐 살도 아니면서 왜 나보고 가져가라는 것인지...ㅡ..ㅡ;;;
    자기 살은 스스로들 빼세요...........

  18. BlogIcon akgun 2005/09/18 14:23 수정/삭제/ 댓글

    같은 체질이어도 너는 "여자"여서 걱정이 없는거지. 남자들은 아무리 먹어도 안찌는 체질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말라보인다 라는 얘기로 잔소릴 듣게 되지.
    개인적 취향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나도 마른 건 좋아하지 않아서 부지런히 운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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