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이라고 해봐야 불과 몇 달 사이- 사진 홈에서 조차 얼굴 공개를 꺼려하는 분위기다. 최근에 출사를 다녀온 모 블로그에 가보았더니 출사 참여자들의 신변을 얘기하면서조차 참여자들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다. 묘한 현상이어서 재미있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조금 착찹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테다. 소위 '찌질이' '초딩'으로 불리우는 무리들의 세치 손가락 놀림 때문이기도 한데. 아무 대책없이 사진에 담긴 대상에 대한 거친 댓글을 남기거나, 불법으로 이미지를 퍼 날라서 합성을 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우려해서다.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접속자 몇명 되지도 않고, 글을 남기는 이들도 대부분 지인들인 내 이곳 블로그에서조차 사진을 내려줄 것을 의뢰(압력)하는 경우가 몇 건 있었으니까. 이럴경우 두 말없이 사진을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전환한다.(개중에는 1픽셀로 변경해 놓은 것도 있다고...)
삭제하라는 외압아닌 외압이 들어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이게 뭐야! 내가 이렇게 생겼다고?" 단순히 사진이 맘에 들지 않아서, 혹은 자신의 이미지와 맞지 않아서이며
다른 하나는 주로 이성과의 문제일 경우다. 현재 사귀는 여성(남성)이 보지 않았으면 하는-절때 봐서는 안되는- 사진일 경우 반드시 전화가 온다. "이게 뭐야! 누구 죽는꼴 보려고?!"
한 장의 사진을 둘러 싼 많은 이견들...
뜻하지 않게도 사진엔 많은 이야기가 담기며, 또 많은 이야기를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