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떨고있을 한국의 지인들에게 훈훈한 소식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홀홀단신... 이 아니라 회사에 얽혀 가방 딸랑 하나 검은 색종이같은 하늘을 가르는 비행기의 칼날같은 날개를 바라보며 생땡쥐베리의 [야간비행]을 떠올린다. '그의 적막감이란 어떠했을까?' ...를 생각해보려 애썼지만 스튜어디스에게 한 눈 팔려서 포기 (과한 기내 음주 탓이라고...-_-;;) 도착해보니 여전히 한밤 중... 텅빈 17층 아파트에 던져져서 할 것이라곤 야경내려다 보며, 면세점에서 사온 담배 한 개피 태우는 것 뿐. 임시로 침대 한켠에 컴 세팅. 무거운 CRT모니터의 운송을 포기한 탓에 당분간은 화질 나쁜 LCD로... 책상도 없어서 서랍장 칸막이 빼고 화장대 의자에 앉아서 푸념. '그래도 새우잡이가 아니니 다행'이라고... 선잠 자고 깨어났지만 비행내내 잠든 탓인지 가뿐. 날씨 한번 조오타~!! 그런데 더워 반경 몇 km 이내에 산이 없는 탓에 어딜 둘러봐도 지평선 끝까지 건물들... 왼쪽엔 대학이 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검은 치마에 하얀색 블라우스의 교복을 입은 여고생들은 다름아닌 이곳의'대학생'들 이었다. (어쩐지 교복을 입기에는 좀 성숙;; 해 보이더라니...-_-;;) 야회 수영장가서 더위 좀 식혀주고... 낮 시간에 사무실용 세팅을 위해서 쇼핑. 전자상가에서 만난 '나레이터 모델'들... 한국 나레이터들의 특유의 톤과는 다른 목소리였지만 소란스럽기는 더했슴. 근데...어째서 길가의 이쁜 아가씨들보다도 안 이쁘;; -_-;; 거실 한쪽에 사무실용 세팅완료. 요런 분위기로 업무. 본인의 자리는 어딜가나 난장판. -_-;; [야간비행]으로 시작된 이국생활은 야외 수영장 가서 [야간수영]으로 마무리. 나 멀고먼 외국에 나와서 너무 고생하는 거 맞지? 애들아 호~ 해줘! | Lomo LC-A, Minolta X-700 | vista 100, 200 | | scan - Epson Perfection 1250 | | all photo by akgun (#01 by mandoog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