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일주일 전에 EIZO T765 모델을 접수.
오늘 아침에 출근해서 부팅해보니 화면 전체에 블러 20% 먹인 상태로 작은 글씨는 읽을 수 없는 상태였슴.
어제 퇴근할 때 전지현 이미지를 바탕화면에 깔았더니 요 녀석이 시샘을 하는 것인가 싶어 잠깐 마음이 짠했더랬다.

요런 이미지를

요렇게 보여주고 있었다.



모니터의 절대 강자라는 에이조 모니터는 그래픽 유저라면 누구나 한번쯤 익히 들었을 명성을 갖고있다.
작년 10월쯤에 모니터를 교체 할 일이 있어서 오랫 동안 사용하던 LG 모니터를 버리고 큰 맘 먹고 에이조로 구입하려고 했으나 이미 CRT 모니터를 단종 시키고 아직 부족한 LCD로 대체된 상태여서 아쉬움을 참고 삼성의 SyncMaster 로 구입했었다. - 에이조는 중고로도 구하기 힘들다니 어쩌겠나.- 평면 21인치 라는 것에 위로하며 SyncMaster로 만족해야 했다.
그 탓에 에이조에 대한 일종의 동경과 궁금증이 항상 남아있었다.

그 EIZO가 드디어 내게...(뭐, 회사에서 사용하는 거지만 -_-;;)
암튼, 부픈 마음에 사용해본 모니터는 정말 이래서 에이조 에이조 하는 구나 싶었다.
더욱이 삼성의 SyncMaster 1100p Plus (T) 를 듀얼로 사용하니 그 차이를 정확히 실감 할 수 있었다.
다른 여타의 기능을 배제하더라도(그래픽 모드니 텍스트 모드니 하는) 그 성능차를 쉽게 느낄 수 있었는데, 확실한 색 품질의 차이는 쉽게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놀라운 건 검정색이 진짜 블랙이라는 사실이다.
짧은 소견으로 '빛을 쏘아서 표현' 하는 모니터에 이렇게 진한 블랙이 표현된다니 놀랍다.

예전 입시 미술을 공부할 때 비싼 물감을 사서 쓴 적이 있었다. 다른 색은 다 신한 물감을 사용하면서 개당 2배 이상의 가격을 하는 일본산 수입물감을 사용했었는데 그 색이 다름아닌 검정색 이었다. 상표는 지금 기억나지 않지만 이 제품을 신한의 검정색과 나란히 칠해 놓으면 신한 검정색이 4.5 정도의 회색으로 보일 지경이었달까. 색단계를 표현하는 구성시험에 이건 상당한 메리트가 아닐 수 없었다.

이 느낌을 에이조가 다시 줬달가.
단순히 '주변의 어두움을 손상시키지 않는 후레쉬 불빛' 같아서 신기할 지경이다. - 너무 기술적인 깊이는 기대하지 말자.

근데,
그런 그 모니터가 맛이 간거다. ㅜ.,ㅜ;;
후다닥 A/S 문의 했더니 출장비 포함 5만원이란다.
경영지원팀에 견적 올렸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참으로 난감하다.
"창고에 좋은 평면 모니터가 쌓였어요~"
'누가 그걸 모르나. 회사에 EIZO는 이거 하나 뿐이란 말아닷!'
이 차이를 어떻게 설명해서 저들을 설득한단 말인가.
에효~ 듀얼기능 끄고 삼성 SyncMaster -고장 안 났어도 에이조에 비해 0.2% 블러먹은 것 처럼 보이는- 에서 이 글을 쓰려니 참 착찹하다.

하긴, 이 에이조 모니터를 지금껏 거의 사무용으로 사용하고 있던 마인드를 누가 고칠 수 있겠나.

중고로 산 다음 내 돈 들여 수리해서 써야겠다.
5만원에 쑈브~ 치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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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zapzap 2005/06/03 13:09 수정/삭제/ 댓글

    누가 블러먹인 사진으로 바꿔놓은건 아니고?

  2. BlogIcon 재연 2005/06/03 13:53 수정/삭제/ 댓글

    고쳐서 사용할 수 있으면 사용하는 것이 좋지 ..
    에이조 CRT 같은 좋은 모니터가 계속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더 아쉽지 ..

  3. akgun 2005/06/03 14:09 수정/삭제/ 댓글

    zapzap// 그렇게 내 바탕화면 관리가 호락호락하지 않아. 더욱이 지현양 사진일 경우엔 -_-;;

    재연// 과연 5;; 만원에 살 수 있을까...

  4. BlogIcon dogy 2005/06/03 17:03 수정/삭제/ 댓글

    제대로 된 경영지원이 없지요..
    디자인도 코딩도 아무 것도 모릅니다..
    다만 물건의 단가는 잘 따집니다..

  5. akgun 2005/06/04 10:24 수정/삭제/ 댓글

    우리의 비리를 적에게 알리지 말라...(쓰러진다)

  6. BlogIcon oopsmax 2005/08/17 07:04 수정/삭제/ 댓글

    아,, 악군님도 모니터 고민을 하셨었군요,,
    에이조 정말 탐나조,, 아니다. 에이죠 정말 탐나죠;
    블러 먹인 듯한 상태였던 이유는 적정 해상도로 설정되어 있지 않았던 탓일 거예요. lcd는 하나의 해상도(최대)에서만 선명하더라고요. 최대 해상도가 최적 해상도인 셈.

  7. BlogIcon akgun 2005/08/17 14:12 수정/삭제/ 댓글

    탐나죠 에이죠. 해상도 설정탓은 아닌 듯 하구요. 처음 부팅하면 잠깐동안 괜찮다가 한순간 팍 블러가 먹거든요. 속이 허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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