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된 주말, 박사장이 넘겨준 일은 좀처럼 진도가 안 빠진다. 덕분에 녀석의 사무실에 출근(?) 해서 노예처럼 일해야 했다. 어흑;
자정이 넘은 사무실, 쾡~한 사내 둘만 남은 공간에 이상 야릇한 소리가 가득하다.- 야스런 상상들 하시는가? - 박사장이 녀석의 습관대로 그림을 그리면서 계속 영화를 틀어놓은 것인데 이번 편은 '연애의 목적'이다. 사무실에 울리는 박해일과 강혜정의 목소리, 이게 7,80년대 라디오 드라마를 듣는 듯한 추억에 빠지도록 한다. - 성우 몇명이서 펼치던 그시절의 뤠디오 드라마를 아시능가. 느끼한 대사로 점철되던 멜로는 키스신에서 정점해 달했었지.
작업 중간중간 손을 놓고 듣게 만들던 대사는 '정말 박해일 저자식! 제대로 수작 거는군' 이라하기에 충분했다. 박해일의 장난기 스럽게 조금 톤이 높은 말투와 무겁게 가라앉은 강혜정의 톤이 대사의 뉘앙스와 함께 솔낏하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박사장의 자리로 쳐들어갔다.
"자,자, 잠깐만... 딱 오 분! 오 분만 보고 하께!"
감독 - 한재림
각본 - 고윤희, 한재림
음악 - 이병우
유림 - 박해일
홍 - 강혜정
다음날 작업실에 돌아와서 본 영화는 귀로만 듣던 영화와는 전혀 달랐다. 한 마디로 '연애가 하고 싶게' 만드는 영화랄까.
쓰레기 처럼 수작을 부리던 유림도 사랑을하고 있었고 불쌍토록 이용당(하는 듯)하던 홍도 사랑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건 좀 다르다. '다른 사랑이다'
보는 내내 이 영화를 여자들은 정말 안 좋아하겠구나 라는 생각과,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떠올랐다. 역시나 주변의 여자들은 "그영화 쓰레기"라는 한 마디로 요약 끝. 거기에 더해서 '여자친구랑 같이 본 남자'들 까지 "족(足)같은 영화" 라는 한 마디로 역시 요약 끝. -_-;;
예상대로 "역시나" 였으니 이유를 생각해 보자.
영화 '오아시스'나 이 '연애의 목적'이나 다 같은 사랑영화다. 둘 다 '다른 사랑' 소위 '똘아이' 같은 짓으로 사랑을 이룬다. 그런데 '오아시스'는 감명깊게까지 봤으면서 왜 '연애의 목적'은 쓰레기가 되는 걸까.
오아시스에서의 두 주인공은 사회의 소외계층이다. 막말로 거의 밑바닥 - 종두(설경구)는 사회 부적응자에 전과자이며 몰골은 거의 노숙자다.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여자 공주(문소리)는 장애인이다. 그럼에도 누구보다 깊고 진솔한 그들의 사랑은 '비주류'의 '다른 사랑'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하지만 '연애의 목적'의 유림(박해일)은 고등학교 선생'님'이며, 홍(강혜정) 또한 교생 선생'님'이다. 더욱이 이 둘은 각각의 교제하는 - 결혼을 생각하는 - 상대까지 있다. 그런 둘의 사랑이 절대 용서될리 없는거다. 더욱이 유림(박해일)의 똘아이 짓이란 어떻게 감당이 안된다.
"우리 저기가서 키스만 하고 갈래요?"
"아니, 난 그냥 자자고 밖에 안했는데에~..."
교육자가 갖춰야할 도덕성, 여자가 지켜야할 정숙, 기존의 만남을 지속해야하는 도리, 를 무너뜨리는 행위는 사회 부적응자와 장애인이 깨부셔야 할 사회적 시선보다 더 큰 것인가 보다.
이 영화는 '연애의 목적' 보다 '연애의 방법'에 가깝다.
자정이 넘은 사무실, 쾡~한 사내 둘만 남은 공간에 이상 야릇한 소리가 가득하다.- 야스런 상상들 하시는가? - 박사장이 녀석의 습관대로 그림을 그리면서 계속 영화를 틀어놓은 것인데 이번 편은 '연애의 목적'이다. 사무실에 울리는 박해일과 강혜정의 목소리, 이게 7,80년대 라디오 드라마를 듣는 듯한 추억에 빠지도록 한다. - 성우 몇명이서 펼치던 그시절의 뤠디오 드라마를 아시능가. 느끼한 대사로 점철되던 멜로는 키스신에서 정점해 달했었지.
작업 중간중간 손을 놓고 듣게 만들던 대사는 '정말 박해일 저자식! 제대로 수작 거는군' 이라하기에 충분했다. 박해일의 장난기 스럽게 조금 톤이 높은 말투와 무겁게 가라앉은 강혜정의 톤이 대사의 뉘앙스와 함께 솔낏하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박사장의 자리로 쳐들어갔다.
"자,자, 잠깐만... 딱 오 분! 오 분만 보고 하께!"
감독 - 한재림
각본 - 고윤희, 한재림
음악 - 이병우
유림 - 박해일
홍 - 강혜정
다음날 작업실에 돌아와서 본 영화는 귀로만 듣던 영화와는 전혀 달랐다. 한 마디로 '연애가 하고 싶게' 만드는 영화랄까.
쓰레기 처럼 수작을 부리던 유림도 사랑을하고 있었고 불쌍토록 이용당(하는 듯)하던 홍도 사랑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건 좀 다르다. '다른 사랑이다'
보는 내내 이 영화를 여자들은 정말 안 좋아하겠구나 라는 생각과,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떠올랐다. 역시나 주변의 여자들은 "그영화 쓰레기"라는 한 마디로 요약 끝. 거기에 더해서 '여자친구랑 같이 본 남자'들 까지 "족(足)같은 영화" 라는 한 마디로 역시 요약 끝. -_-;;
예상대로 "역시나" 였으니 이유를 생각해 보자.
영화 '오아시스'나 이 '연애의 목적'이나 다 같은 사랑영화다. 둘 다 '다른 사랑' 소위 '똘아이' 같은 짓으로 사랑을 이룬다. 그런데 '오아시스'는 감명깊게까지 봤으면서 왜 '연애의 목적'은 쓰레기가 되는 걸까.
오아시스에서의 두 주인공은 사회의 소외계층이다. 막말로 거의 밑바닥 - 종두(설경구)는 사회 부적응자에 전과자이며 몰골은 거의 노숙자다.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여자 공주(문소리)는 장애인이다. 그럼에도 누구보다 깊고 진솔한 그들의 사랑은 '비주류'의 '다른 사랑'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하지만 '연애의 목적'의 유림(박해일)은 고등학교 선생'님'이며, 홍(강혜정) 또한 교생 선생'님'이다. 더욱이 이 둘은 각각의 교제하는 - 결혼을 생각하는 - 상대까지 있다. 그런 둘의 사랑이 절대 용서될리 없는거다. 더욱이 유림(박해일)의 똘아이 짓이란 어떻게 감당이 안된다.
"우리 저기가서 키스만 하고 갈래요?"
"아니, 난 그냥 자자고 밖에 안했는데에~..."
교육자가 갖춰야할 도덕성, 여자가 지켜야할 정숙, 기존의 만남을 지속해야하는 도리, 를 무너뜨리는 행위는 사회 부적응자와 장애인이 깨부셔야 할 사회적 시선보다 더 큰 것인가 보다.
이 영화는 '연애의 목적' 보다 '연애의 방법'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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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로봇,판타스틱4,배트맨 비긴즈,연애의 목적,사마리아
Tracked from oopsmaxism 2005/10/10 15:43 삭제로봇(Robots), 판타스틱 4(Fantastic Four), 배트맨 비긴즈(Batman Begins), 연애의 목적, 사마리아 머리 식히기의 목적으로 가볍게 본 영화들. 로봇(Robots) : 블루 스카이 스튜디오와 크리스 웻지 감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