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변화

Note/Talk-Talk 2005/10/05 13:39
가끔 아직 20대인 지적 생물체들에게 인생의 반을 산 호모싸피엔스 싸피엔스의 신체적 변화에 대해 얘기 할 때가 있다.(어르신들 죄송합니다.)

어떤이는 나이변화, 혹은 나이에 관계된 얘기만 해도 시큰둥한 태도를 보인다. 그들에게 나이에 관해 논하는 자체가 '노땅들의 아이템' 일 수 있나 보더라. 그와 다르게 진지하게 얘기를 들어주는 이들도 그 초롱한 눈빛을 읽어보면 '난 아직 멀었다고오~' 거나 '과연 그렇게 될까' 라는 의구심을 품었음을 알 수 있다. 모두 늙어 죽을꺼야... 그러니까 그런 얘긴 됐어! 일지도... 아니면 '정말 불쌍하네~' 였을까?


어린것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냅두고...

유전자 조작에 관한 얘기가 한창일 때 그런 얘기가 들렸다. "우리 세대에 이미 1,000수를 누릴 만한 사람이 나올 것이다" 라는.
다소 과장됐으나, 유전자 컨트롤 - 혹은 복제인간- 기술이 그만큼 진보하고있을테니 불가능한 얘기도 아닐테다.
그런데 과연 1,000살 먹은 사람의 인생의 정점, 육체적인 정점은 언제일까?
현재의 여든 정도로 나머지 920년을 산다는 건 우울하잖아 -_-;;(어르신들 죄송합니다.)

일흔의 반이 되어가는 보이는 몇 년 남은 센치멘탈 가을의 오후에 되짚어 보니 내 육체적 클라이막스, 육체적 오르가즘은 스물넷 이었더라. 물론, 그때 그 힘으로 군대에서 삽질하고 있었지.


이런 장황한 배경 설명은 접고,
요즘 부쩍 손톱이 빨리 자란다. 이제서야 손톱만이 '육체적 정점'에 올라 섰을리 만무하고, 혹자는 "야한 생각 많이해서"라고 하는데, 내 어찌 스무살 시절보다 야스런 생각을 더 많이 할 수 있으랴. - 내 어린 시절을 무시하지 마시라! -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죽어서도 손톱은 자란다"라는, 미라의 긴 손톱이 떠올라서 흉측할 뿐이다.

더해서, 사자머리를 연상시키던 내 헤어는 단순히 머릿결 탓만이 아니고 엄청난 모발 숫자에 의한 부풀림에 가까웠는데, 덕분에 항상 미용실에 들르면 "머리숫좀 쳐주세요"가 기본 멘트였었다.

그런데 미용실을 가야할 만큼 머리가 길어난 지금, 모니터의 블랙 화면에 비친 내 모습은 단정한 새색시만큼 차분하다. - 아침에 "엘라스틴 해써효~" 같은거 안했다. 작업실 구석구석에 쌓인 머릿칼, 청소기 안에 가득한 머릿칼, 샤워후 수채구멍위에 잔뜩 쌓인 머릿칼, 이 모두 자동 자연 제초기에 걸러진 내 머리털 아니던가.


자! 이쯤되면 다들 대머리 된 - 어차피 세 가닥이던 akgun을 상상하시겠지. 흐흣;

"나 이십구가닥 밖에 ㅤㅇㅡㅄ써어~"




더 늦기전에, 더 늙기전에 영정사진 여권사진이라도 찍어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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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zapzap 2005/10/05 18:10 수정/삭제/ 댓글

    야한생각하는거 맞네.

  2. raw 2005/10/05 18:15 수정/삭제/ 댓글

    손톱은 ... 체력단련으로 인해 과다 단백질 섭취는 아닐지... 음 탈모라. 논하지 말지어다 . 누구앞에서 지금 주름수를 세는거야.

  3. BlogIcon akgun 2005/10/05 18:32 수정/삭제/ 댓글

    zapzap// 야한 대사하는거 맞네.

    raw// 흥분하지 마시게. 두피 건강에 해로우이.

  4. BlogIcon 홍대박씨 2005/10/05 19:35 수정/삭제/ 댓글

    일좀 하세요!~~ 무슨 머리카락이나 세고 계시구...참...
    소문 이상하게 났더라?
    악군이랑 신똥이랑 사귄다고?
    아무튼 요즘 애들 빨러~

  5. BlogIcon oopsmax 2005/10/05 20:09 수정/삭제/ 댓글

    "손톱이 빨리 자란다" <= '시간이 빨리 흐른다'로 해석됩니다. "더 늦기 전에"(?) 얼른 연애를 하세요, 야한 생각 그만 하시고. 가을엔 저도 유난히 머리카락이 빠져요. 낙엽 지듯요.

  6. BlogIcon akgun 2005/10/06 13:24 수정/삭제/ 댓글

    홍대박씨// 조심한다고 했는데...어떻게들 알았데.
    사실 나 신똥 좋아해.

    oopsmax// 지난 머리카락이 기대됩니다. 첫눈이 올때 쯤이면 아주 볼만 하겠는걸요.

  7. BlogIcon oopsmax 2005/10/06 17:42 수정/삭제/ 댓글

    지난 머리카락 <= 무슨 말씀이신지 전혀 이해 안되는,, 제 머리카락은 지능을 지녀 적정선에서 스스로 탈모를 멈춥니다.

  8. BlogIcon akgun 2005/10/06 18:40 수정/삭제/ 댓글

    반짝일 머리, 앙상할 카락...이 궁금하단 얘기.
    조심하세요. 지능이 높을수록 배신율이 높아지죠.

  9. BlogIcon 홍대박씨 2005/10/08 19:30 수정/삭제/ 댓글

    이시키!! 짝! 너,너,너~~임마 그러면 안돼임마!
    나, 나도 이,이젠 손경아가 내 가족같애..이..

  10. BlogIcon akgun 2005/10/09 16:02 수정/삭제/ 댓글

    손경아 어제 만나서 좋았어??
    니가 저주를 퍼부으니까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겠냐고오
    그러니까 평소에 마음씀씀이를 잘 해둬야 할 일인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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