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은 11문 11답인가 하는 것이었는데 재미없어서 다 떨고 2번 문항 하나만... 02. 최초로 보게된 성인물은 뭐였나? → 성인물의 기준이 모호하니 포르노로 하자. 중학교 1학년 때였나. 쉬는 시간에 책상에 코박고 엎드려 자고있을 때였다. 누군가 격하게 어깨를 흔들어 깨우길래 부시시한 몰골로 - 황급히 책에 떨어진 침 닦고 - 돌아봤더니 국민학교 때의 친구이자 동네 친구인 녀석이 진지한 표정으로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더라. 무슨 꿍꿍이인가 싶어 조용히 따라갔더니 학교 뒷편 쓰레기 소각장 한켠의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간다. '다구리 당하는 건가?' 싶었는데...거기엔 동네친구들 한 무리가 모여있을 뿐 다른 적대적 관계는 보이지 않는다. 그 중 한 녀석이 상기된 표정으로 야릇하게 미소를 지어보인다. - 뭔가를 이루어 냈다는, 입술을 꽉 다물고 고개를 끄떡이며 날 노려본다. 그리곤 품에서 검은색 비닐봉지에 싸인 물건을 슬쩍 보여준다. 순간, 그 짧은 순간에 그것이 말로만 듣던 '포르노 비데오' 라는것을 직감했다. 암암리에 돈다던, 그 구하기 힘들다던, 형들과 곁다리로 보았다는 그 묘사만으로도 격정이 몰려오던 바로 그 비디오. 흥분으로 뛰는 심장 박동이 귓까지 울린다. 그 신비한 베일에 싸인 세계, 그 야릇한 커튼을 젖히고 드디어 나도 성인의 세계로 첫 발을 디디는 것인가. 흥분으로 고인 침을 꼴깍 삼킨다. 문제는!! 녀석들 중 아무도 비데오 '플레이어'가 없다는거지 -_-; 휴우~ 나의 유년기, 그 시절의 시골이란 그런 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