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드 히미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워낙 맘에 들었던 관계로 이누도 잇신 감독의 이 영화에도 기대가 컷다. 많은 경우 그렇듯 기대가 크면 실망이 생기는 법이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처럼 사회 소수자들의 사랑이야기를 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내가 이해하고 공감하기엔 장애우라하더라도 젊은 남녀, 츠네오와 조제가 나누는 이성간의 사랑이 게이의 사랑보다는 설득력이 있었던가 보다. 보는 내내 과연 그들이 게이가 아닌 트랜스젠더였다면 어떤 모습의 영화가 됐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내가 지금 있는 이곳이 워낙 게이며, 트랜스젠더며 하는 다른 성(?)이 많은 관계로 이런 문제에 고민을 할 일이 종종 있다. 이성과의 교류는 학습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지나친 지능의 발전이 육체와는 다른 성정체성을 만드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최근 이곳에선 트랜스젠더의 군면제 사유에 '정신질환'이란 용어의 사용은 인권침해라며 사용치 못하도록 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한국은 여전히 '정신질환'으로 면제받는다.
나나
고등학생 때, 그림공부를 시작하고 선배들의 음침한 지하실 공방에서 주구장창 시간을 보내며 지내 던 시절. 그 시절이 떠오르는 영화.
그때까진 비교적 보수적인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나로썬 그들의 자유 분방함과 독특함, 극도의 감정적 행위들, 남들과는 조금도 같아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 듯한 행동들, 그 모습들이 표출되는 작품들에 끝없이 끌렸었다. 그리고 그 안에 머물기 위해 계속 고민에 고민을 되뇌이던 내가 있었다. 어쩌면 내가 어떻게 보일 것인가, 내 그림이 어떻게 보일 것인가에 대한 지나친 근심은 그곳이 출발점이었나 보다. 스스로 풍겨내는 자유가 아닌 닮고 싶었던, 그러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그 결과가 남들에겐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한 멈추지 않는 공상. 여전히 자유롭고 싶다는 것은 끝나지 않은 숙제같다. 그래서 나나와 그의 무리들이 부럽다. 그 시절의 우리가 꼴통같아 보였더라도 충실히 자신을 위해서 살았다는 것.
스윙걸즈
아... 저 아가씨는 조제의 뺨따귀 한 대 올려 붙이곤 자신의 뺨을 얌전히 내밀던 그 아가씨 아닌가. - 발랄랄라 한 배역도 잘 어울리시는군. 아... 저 아저씨는 훈도시차고 엉덩이 씰룩 거리며 화장실로 달려가던 그 아저씨 아닌가. - 참 비슷비슷한 배역을 많이도 하시는군.
음악영화는 어떤 장르의 음악을 다루든 대부분 재밌게 보는 편이다. 짧은 식견으로 볼적에 리듬에 푸욱 빠져드는 영화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돈을 덕지덕지 바른다 해도 될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렇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취하도록 만들 수 있는 장르의 영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함께. 최근에 동남아 전통악기에 관한 음악 영화를 TV에서 본 적이 있다. 실로폰 비슷한 악기를 다루는 영화였는데 돈 안 들이고도 그들의 전통음악을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게 무척 좋더라. 악기 이름이 무엇인지도 모를 정도로 대사 한 마디 알아 들을 수 없었음에도…. 일본애들도 이런류의 음악에 절로 빠져드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그것도 째즈로…. 우리나라 영화는 언제쯤 이런 음악 영화가 나오려나? <호로비츠를 위하여>가 괜찮다는 반응이던데...
언제쯤 개봉관에 앉아서 영화를 볼 수 있으려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워낙 맘에 들었던 관계로 이누도 잇신 감독의 이 영화에도 기대가 컷다. 많은 경우 그렇듯 기대가 크면 실망이 생기는 법이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처럼 사회 소수자들의 사랑이야기를 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내가 이해하고 공감하기엔 장애우라하더라도 젊은 남녀, 츠네오와 조제가 나누는 이성간의 사랑이 게이의 사랑보다는 설득력이 있었던가 보다. 보는 내내 과연 그들이 게이가 아닌 트랜스젠더였다면 어떤 모습의 영화가 됐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내가 지금 있는 이곳이 워낙 게이며, 트랜스젠더며 하는 다른 성(?)이 많은 관계로 이런 문제에 고민을 할 일이 종종 있다. 이성과의 교류는 학습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지나친 지능의 발전이 육체와는 다른 성정체성을 만드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최근 이곳에선 트랜스젠더의 군면제 사유에 '정신질환'이란 용어의 사용은 인권침해라며 사용치 못하도록 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한국은 여전히 '정신질환'으로 면제받는다.
나나
고등학생 때, 그림공부를 시작하고 선배들의 음침한 지하실 공방에서 주구장창 시간을 보내며 지내 던 시절. 그 시절이 떠오르는 영화.
그때까진 비교적 보수적인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나로썬 그들의 자유 분방함과 독특함, 극도의 감정적 행위들, 남들과는 조금도 같아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 듯한 행동들, 그 모습들이 표출되는 작품들에 끝없이 끌렸었다. 그리고 그 안에 머물기 위해 계속 고민에 고민을 되뇌이던 내가 있었다. 어쩌면 내가 어떻게 보일 것인가, 내 그림이 어떻게 보일 것인가에 대한 지나친 근심은 그곳이 출발점이었나 보다. 스스로 풍겨내는 자유가 아닌 닮고 싶었던, 그러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그 결과가 남들에겐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한 멈추지 않는 공상. 여전히 자유롭고 싶다는 것은 끝나지 않은 숙제같다. 그래서 나나와 그의 무리들이 부럽다. 그 시절의 우리가 꼴통같아 보였더라도 충실히 자신을 위해서 살았다는 것.
스윙걸즈
아... 저 아가씨는 조제의 뺨따귀 한 대 올려 붙이곤 자신의 뺨을 얌전히 내밀던 그 아가씨 아닌가. - 발랄랄라 한 배역도 잘 어울리시는군. 아... 저 아저씨는 훈도시차고 엉덩이 씰룩 거리며 화장실로 달려가던 그 아저씨 아닌가. - 참 비슷비슷한 배역을 많이도 하시는군.
음악영화는 어떤 장르의 음악을 다루든 대부분 재밌게 보는 편이다. 짧은 식견으로 볼적에 리듬에 푸욱 빠져드는 영화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돈을 덕지덕지 바른다 해도 될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렇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취하도록 만들 수 있는 장르의 영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함께. 최근에 동남아 전통악기에 관한 음악 영화를 TV에서 본 적이 있다. 실로폰 비슷한 악기를 다루는 영화였는데 돈 안 들이고도 그들의 전통음악을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게 무척 좋더라. 악기 이름이 무엇인지도 모를 정도로 대사 한 마디 알아 들을 수 없었음에도…. 일본애들도 이런류의 음악에 절로 빠져드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그것도 째즈로…. 우리나라 영화는 언제쯤 이런 음악 영화가 나오려나? <호로비츠를 위하여>가 괜찮다는 반응이던데...
언제쯤 개봉관에 앉아서 영화를 볼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