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한 제목이지만, 이동국 선수만 재활치료하라는 법 없고, 다친 부위가 부위이니 만큼 각별히 신경써서 관리하고 있으니 '비운의 허리 왕, 재기를 위한 사투 - 그 1000일의 여정' 같은 걸 흉내내고 있나보다 라고 읽어 주세요. 무엇보다 나쁜 상태를 섣불리 관리해서 '홍대박군'같이 허리 안 돌아가는 고질병, 남자구실 못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주변에 본받을 사람이 많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일단은 첫 단계로 만 이틀을 침대에서 보냈습니다. 뜨거운 찜질을 하고 싶지만 더운나라인 탓에 찜질팩 같은 것을 구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팩 대용으로 수건을 뜨거운 물에 적셔서 해 봤지만 너무 쉬 식어 버리고 혼자서 물데우고 수건 짜 올리고 하는 것도 어려운 탓에 관뒀습니다. 그냥 얌전히 누워서 이틀을 보내는 것 만으로도 욱신거리던 통증은 가셨는데 문제는 허리가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렸다는 겁니다.

해서, 두번째 단계로 간단한 요가를 하는 중입니다. '요가'하면 온통 옥양(네, 가수하다 요가로 전업하신...)을 떠올리시겠습니다만 그저 적절할 형태의 스트레칭을 하다보니 요가의 자세들이 나오는 것 뿐이라고 보시는 게 옳습니다. 굳어버린 허리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단계인 거지요. 과하지 않은 동작들로 말이지요.

일테면 이런자세지요...


통증도 가시고 허리가 서서히 부드러워지고 있습니다. 이 다음 세번째 단계로 점차적은 근력을 키우는 훈련을 할 것입니다. 이번에는 무리하게 120kg따위를 욕심내지 않고 5kg정도부터 천천히 할 생각입니다. 근육통이 아닌 뼈나 인대, 연골의 통증은 '운동으로 박힌 알은 운동으로...'가 통하지 않는 법이니까요. 모든 단계를 아주 서서히 진행하는 중입니다.


허리를 다치고 나니까 엄청 불편합니다. 세삼 허리부위의 중요성이 파악이 된달까요. 손을 들어올리는 행위조차도 허리에 힘이 들어가더군요. 뭐 양말 벗는 행위는 물론이고 속옷 한 장 갈아입는 것도 엄청난 일입니다.
더해서, 하루 종일 뻣뻣한 허리를 곧추 세우고 있었더니 대장의 운동력이 부족해 져서인지 오늘 새벽에는 배가 아파 죽을 뻔 했습니다. 어릴적에 '위궤양'으로 고생해 보긴 했지만 이번 통증은 정말 극악이더군요. 예전 여자친구가 생리통이 엄청 심했었는데 그 고통을 살짝 맛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배는 내장을 들어내고 싶을 정도로(심한 표현이긴 하지만 너무 적절해 보였어요) 아픈데 조금만 어떻게 해 보려하면 허리까지 끊어질 듯 통증이 생기는...


덧) 홍대박군도 돈들여 요가 다니지 말고 신경써서 잘 관리하길 바란다. (요가 다니는게 꼭 요가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남자구실 해야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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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ZAPZAP 2006/06/26 15:24 수정/삭제/ 댓글

    객지나가서 몸아프면 서럽다고들 하는데... 그 경우엔 감기나 몸살같은것이 적당하겠고...
    글쎄...허리라.. 태국에 장기 출장 중에 허리가 아프시다..이거 쫌 의미심장한것 같기도하고...
    뭐, 아님말고...

    • BlogIcon akgun 2006/06/26 16:42 수정/삭제

      여기도 사람사는 동네거든요?!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뭐 더운 날이라 어쩌면 허리 통증에는 더 낫지 않나 싶기까지 하지. 아침저녁으로 찬 바람 들어가서 뼈 어는 것 보다는 말이야.
      둘리나라는 잘 돌아가나?

  2. BlogIcon 지만원 2006/06/26 16:58 수정/삭제/ 댓글

    허리가 아플때는 노턴 디스크닥터에게 문의 하십시오.

    • BlogIcon akgun 2006/06/26 17:12 수정/삭제

      아니 이 아저씨가 공작실을 운영하더니 기술이 늘었는 걸?!
      난 원래 닥터를 좋아하지 않아! 어렸을 적에 닭털을 삼켰다나? (이게 재미없어.!)

    • 지만원 2006/06/26 21:07 수정/삭제

      웃긴부분을 표시해 주세요

    • BlogIcon akgun 2006/06/26 22:47 수정/삭제

      이 경우에는 '표기'가 맞습니다.
      (에이 재미없다 -.,-)

  3. raw 2006/06/26 23:44 수정/삭제/ 댓글

    그래 핫팩을 그 나라에서 구하기란...
    해서 내가 해오던 방법중 하나 이야기 하자면 일단 물을 적당히 데운 다음에
    이마트같은데서 과일이나 야채 채소 담는 비닐에 일정량 넣은다음에 묶어주면
    일회 핫팩이 되네. 그런다음 허리에 얹음 바로 데일 수 있으니 얇은천을 미지근한
    물에 다시 적셔서 깔고 그위에 얹음 열전도도 좋고 또 시간을 지속하려면 그위에 수건같은걸로 덮어주고
    껴입고 하면. 므어 오래 동안 뜨끈함을 즐길 수 있어. 그럼 잇몸으로 잘 해봐

  4. oopsmax 2006/06/27 07:03 수정/삭제/ 댓글

    방금 우크라이나가 스위스 꺾고 8강에 진출했어요. (박수치며 환호/점프하다 잔소리 들었습니다. -_ㅜ)
    며칠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는 듯해요. (그래봤자 유럽잔치였지만.)
    승부차기에서 내리 3번 한 골도 못 넣는 팀은 또 첨 봤어요. (역시 축구는 '발'로!)
    아, 상쾌한 아침입니다~ 한국 축구도 akgun님도 허리 튼튼!

  5. BlogIcon akgun 2006/06/27 13:02 수정/삭제/ 댓글

    raw// 이마트라... 일단 이마트부터 구입을...-.,-;;
    그런 방법도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닌데, 이거나 저거나 귀찮기는 마찮가지더만 (역시 경계해야 할 것은 게으름이었던가)
    아무튼 많이 좋아진 상태여서 서서히 운동을 시작할까 싶기도 하네.
    바이크 시세는 어뗘?

    oopsmax// 웬수같은 스위스 기어이 지긴 했군요. 그것도 도저히 바줄 수 없는 승부차기에서 결정 난 것이구만요.
    어쩌면 얼토당토 안토록 스위스가 우승을 해 버렸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인간이 하는 일에는 어디나 석연찮은 부분이 생기는가 봅니다. 뭐 어쩌면 그게 인간적인가 싶기도 하구요.
    튼튼한 허리를 위해서 살사라도 배울까...-.,-;;

  6. raw 2006/06/27 23:03 수정/삭제/ 댓글

    머 바이크 시세는머 여전하지 여름에 반짝 겨울에 홀랑. 팔려면 역시 성수기때 팔아야 잘팔리지. - 자네 체질은 뭐 움직일수록 빨리 나으니. 얼러얼러 부지런히 다녀봐.

    • BlogIcon akgun 2006/06/28 02:23 수정/삭제

      좀 일찍 들어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저녁에 헬쓰클럽 갔다가 좌절하고 돌아왔네. 아직은 무리더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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