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패 (The City of Violence, 2006) 좀 과장되게 바라보자면 이 영화는 돈에 관한 영화지 않겠나. 자본의 씁쓸함 말이다. 평온한 지방도시(서울이 되지 못하는)에 스며드는 자본 - 뜬금없는 골프장. 뜬금없는 위락시설과 너나 없이 그 판에 부자가 되어보겠다는 슬픈 현실. 그리고 싸움. 나에겐 먼 얘기도 아니다. 고향 마을 앞으로 고속도로가 지나고 톨게이트가 생기면서 논밭은 그 덕에 다 사라졌지만 집값은 오르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묶여있는 한 편으론 폼나는 고급 식당을 지어 동네를 살려보자고 아웅다웅하고... 쩝;; 그리고, 다찌마와리에 자본이 더해진 유승완의 모습이랄까. 그리고(2) 이런 영화 보고나면 발차기 한 번씩 해보는 남자들 꼭 있다. 내가 바로 그런 남자다. -.,-;; (아직 나 녹슬지 않았드라(엥?)) |
사생결단 (Bloody Tie, 2006) 아무리 배우의 연기가 좋고 비주얼이 뛰어나도 시나리오가 딸리면 영화는 별 볼일 없게 된다. 발로 쓴듯한 시나리오도 많으니 이 영화를 그쪽으로 엮기는 뭐하지만 배우의 연기와 비주얼에 비해서 시나리오가 처지는 편이긴하다.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이해관계를 초반 짧은 배경 설명으로 때우고 마니 유승범과 삼촌의 갈등이나 황정민의 고민에 전혀 심적 동요가 안 생긴다. 마약이 나쁘다는 건지, 인간이 비열한 존재라는 건지 당췌 설득력이 없다. 그나마 마약은 좋지 않아요 하는 것도 추자연의 초반 연기로 커버하는게 전부. <짝패>나 <사생결단>이나 곽경택의<친구>를 생각나게 하더라. <친구>가 잘 만들긴 정말 잘 만들었어. 마약쟁이 씬도 짧지만 유오성의 그 몇 마디가 훨씬 충격적이었거든. |
캐리비안의 해적 - 망자의 함 (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an's Chest, 2006) 귀국해 있을 때 개봉했었는데 <비열한 거리>와 <괴물>에 밀려 안 봤었던 영화. 요즘의 내 기준으론 아무리 기대작이더라도 한국영화와는 경쟁(?)이 안되고 밀리기 일쑤. 영어가 능통해지면 더 그러려나? - 뭐 그럴리는 없으니 고민할 꺼리도 아니지마는... 이거 보다보니 성룡형아가 생각 많이나더라. 몇몇 부분은 노골적으로 추억을 떠올리게 해 주시던데, 거의 성룡영화의 오마주격이던걸. 그렇지만 스케일과 CG로도 안 되는 게 역시 있더라. 성룡 전성기때의 그 아기자기함은 아무리 기술력이 발달한다 해도 실현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그 세명이 칼싸움하며 모래사장을 뛰어다니는 씬은 성룡을 무술감독으로 썼으면 훨씬 돋보였을 것이라는 생각. 물론 전성기때의 성룡이지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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