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밤마다 비가 온다. 희한한 일처럼
낮동안은 맑던 하늘이 밤만되면 비를 뿌린다.
한국어 보다 영어를 더 잘 이해하는 (것 처럼 보이는) 한 명
중국에서 오랜 생활을 해온 (것으로 보이는) 한 명
아는 것이라곤 한국어 뿐인 (것이 분명한) 한 명
이렇게 세 명의 한국인이 모여서 이야기하다보면 곧잘 언어에 관한 토론아닌 토론이 벌어진다.
이런저런 대립과 논쟁은 언제나 한글(한국어 말고)의 위대함과 시대에 뒤떨어지는 한자(중국어 말고)로 마무리 되곤 하는데...
나 역시 대체로 공감했던 듯 하다.
컴 생활이 대세가 되면서 몇 천자 규모의 한자는 차츰 우수운 글자가 되어가는 것도 같다.
중국 내에서도 간략화한 상용삼천자(?)를 보급하면서 한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지만, 덕분에 이번에는 중국인들 조차도 고서를 읽는 것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는 얘기도 있고...
어제 문뜩 비(雨)라는 글자를 쓰다보니...
이제 한자도 점차 이집트 피라밋 벽화에나 있는 상형문자처럼 특정인들만이 읽어 낼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더라.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그 상형 문자라는 것이 참 원초적이면서도 아름답지 않던가.
그럼에도 편리/편의에 밀려서 사장되는 것들.
한글 역시 이 편의, 편리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에 위대한 것일테고.
편리라는 이름이 다 포함할 수 없기에 버려지는 미학적인 부분이 상형문자에는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雨
폰 똑('비 온다' 라는 태국어)
폰 똑 막막 : 비 많이 온다.
(조만간 비 태국공연 - "비 옵하 늠후 조아효~" 라는 뜻. (이건 농담))
폰 똑 막막 : 비 많이 온다.
(조만간 비 태국공연 - "비 옵하 늠후 조아효~" 라는 뜻. (이건 농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