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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0 불려 진다는 것.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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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가는 커뮤니티에서 최근 오가는 이야기들.

일을 진행하는 출판 담당자가 작가에게 "00 씨"라 호칭하는 것은 작가를 무시하는 네가지 없는 처사다! 라는 것.
"00 작가님" 이라거나 "00 선생님" 이라고 불러야 맞다! 라는 것.

여기에 뜻을 같이하는 작가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이분들을 위해서 나도 '여기에 뜻을 같이하는 작가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라고 적어야 하는가 하는 불안감이 오돌오돌 든다.

역시 세상은 넓고 생각들도 다양하다.

처음 담당자가 나에게 "선생님"이라고 호칭했을 때 무척 당황했었더랬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두 스승이 있다'라고는 하지만.. 내가 전화속 그 담당자에게 무슨 인생의 스승이 된 것일까 곤란한 느낌이었다. 내 제자가 아닌 것은 분명할테고...

그들에게 "선생님"이라 불려지기에는 난 검은물에 너무 불려져 있달까.

그래서 그냥 "작가 정도로 해주세요" 라고 부탁한다. 물론 "00 씨"라 불려도 무관하고...

심지어, 몇 안되는 제자들(역시 어감이 이상해) 한테서 듣는 "선생님"이란 호칭 조차도 항상 어색하니 난 좀 병인가?





언젠가 관공서나 은행권에서 순식간에 "씨"가 "님"으로 변한적이 있다. 그러더니 이 극존칭 "님"은 이제 그 누구에게나 꼬리처럼 붙어다닌다.

결국 호칭뒤에 "님"자 안 붙이면 섭섭한 마음이 들게 된 것일까.




온라인은 좀 다른 얘기지만 가끔 "님은 어떠세요?"라는 누구를 호칭하는지 알 수 없는 사시눈 뜬 글을 만날 때가 있다.
차라리 "악군은 어떠세요?"가 훨씬 당연하게 읽힘에도 대뜸 "님"이 내 호칭이 될 때가 있고, 의외로 그런식의 글쓰기에 익숙한 분들이 많다.

심지어 "님아!" 라는 정체불명의 단어까지.




상대에게 어떻게 불리워지는가는 관계에서 중요한 부분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저마다 다른 생각들과 다른 환경들에 놓인 생태임은 고려치 않고, 자기들만의 룰을 만들고 상대를 거기에 맞춰 제단한는 것은 아닐까.


나도 이제 직급을 알 수 없는 출판사 담당자를 찾을 때는 "아무개 계신가요?" 라고 물어야 하는지 망설이게 생겼다.

  1. BlogIcon 대마왕 2009/11/20 16:37 수정/삭제/ 댓글

    저는 학생이란 호칭이 좋아요.
    잘 어울리기도하고 'ㅅ'

    • BlogIcon akgun 2009/11/20 17:46 수정/삭제

      대마왕님께서는 백성의 애환을 아실리 없으니까 빠지세요

  2. 2009/11/21 11:36 수정/삭제/ 댓글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3. 말이 2009/12/24 11:34 수정/삭제/ 댓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때 나는 그에게로 가서 꽃이 되었다...라는게
    생뚱맞게 듦.. 왤까?? ㅋㅋ

    • BlogIcon akgun 2009/12/31 17:01 수정/삭제

      꽃이 되고싶은 간절한 마음이 잘 뭍어나는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김말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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