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시 반경쯤 데킬라가 다 비워졌을 때, 밖은 비가오고 있었다.
준비성 없는 무리들은 잠깐 비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잦아진 빗속으로 걸어 나가지. 어리석은 주인탓에 비를 맞고 있을 바이크를 생각하며 낮은 목소리로 하늘에 욕을 중얼거리기도 하면서...

언제나 그렇듯, 무리는 썰물이 빠져나간 갯뻘마냥 휑하니 사라져 버리고 없지.
한적한 거리, 적당한 바람..
한동안 축축한 아스팔트위에서 어슬렁 거려본다.
비는 그쳤고 취기는 적당하지.
이쯤 잠들면 조금 힘들긴 해도 지각하지 않고 다음날을 보낼 수 있으리라.
비에 젖어 애처로운 바이크를 버려두고 비싼 택시타고 집으로...


얘기는 길어지고 말이 많아진다.
비 맞지 않기위해 우산을 준비하듯
레파토리 안 딸리게 책이라도 좀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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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황당 10Q - 바통

    Tracked from 3dogy.com 2005/06/20 11:01  삭제

    [Rayak님으로부터 바통 받았습니다.] 01|이제껏 살아오면서 이성에게 들었던 말 중, 가장 황당한 말은? "넌 니 속의 자아가 너무 강해서 다른 사람이 들어갈 자리가 없어.." 그녀는 마산 외곽동

  1. bambam 2005/06/17 11:13 수정/삭제/ 댓글

    책은 맨날 읽는데 레파토리는 늘부족~
    암색각없이 읽어서 그런가.... 비판이란던가 문제 의식이라던가 이런게 없거든요..ㅋㅋ

  2. zapzap 2005/06/17 11:26 수정/삭제/ 댓글

    어제 비왔던거야?!!

  3. BlogIcon akgun 2005/06/17 11:46 수정/삭제/ 댓글

    bambam// 의식? 그런게 저 역시 있으리가 없지요. 다만, 어제 내가 책을 쫌 읽었는데 "영원의 도시 로마에서 롬바르디아 출신 마데르노는 성 베드로 대성당의 신랑을 건축함으로써 17세기의 문을 열었다." 라더군, 이라고 아는 채를 할 수 있다는 거죠.
    (좌중의 썰렁한 분위기....)

    zapzap// 밤밤과 잡잡은 무슨 관계??

  4. BlogIcon dogy 2005/06/17 16:10 수정/삭제/ 댓글

    후.... 탐슨가젤의 시대는 멀었는가....

  5. BlogIcon spitart 2005/06/17 18:26 수정/삭제/ 댓글

    ' 이야기 하지 않음도 거짓말이다.
    그 때에 두려움없이 막힘없이 이야기해라.
    그 이후의 파장을 너는 두려워한다.
    쓸데없이 말이 말을 만들어내는 것을 너는 싫어하고 그들의 질책을 싫어한다.' 라던가?

  6. BlogIcon dogy 2005/06/17 21:34 수정/삭제/ 댓글

    악군씨.. 바통 하나 받으시오...

  7. BlogIcon akgun 2005/06/20 09:32 수정/삭제/ 댓글

    언제나 고민의 핵심은 문제의 근원을 회피한다는데 있다.
    정면돌파
    이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나갈 방법은 오직, 근본적인 문제를 열고 토론하고 고백하는 것이다.

  8. 천하 2005/06/20 17:48 수정/삭제/ 댓글

    옆자리 여자얘기 그만들 좀 해.

  9. BlogIcon akgun 2005/06/20 21:00 수정/삭제/ 댓글

    옆자리 그 여자애좀 소개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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