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녀들은 그것에 익숙하다. 채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기도 전에 눈을 감는다. 마치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눈 감고 앉은 듯 무표정하게... 앞에 늘어선 혹은 맞은편에 앉아서 자신을 응시하고 있을(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교묘히 피하고는, 도도한 표정으로 입가에 굳은 근육을 만들고 있다. 그리곤 잠깐 사이 몸을 뒤척이다가 살짝 뜬 눈으로 주위를 빠르게 살핀 후 다시 눈을 감는다. 어차피 잠을 위한 눈감기는 아닐테다. 무방비로 흐트러진 모습을 원하는 것 같지는 않으니까. 그것이 지하철 자리에 앉는 그녀들의 패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