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다.

어두운 클럽의 내부. 음악이 흐르지 않는 것으로 봐선 리듬을 타기위한 모임이 아닌 다른 목적의 집회인 듯하다. 주변은 온통 좀비같은 인간들이 토해내는 악취와 쉴새 없이 웅얼거리는 소음으로 그득하다.
난 군중의 무리 가운데에 홀로 놓인, - 그들의 악취와 고막이 찢길듯한 소음도 느끼지 못한 채 - 탐욕스런 사자의 가랑이 사이에 놓인, 먹잇감이 되어버린 가련한 토끼마냥 오들거리고 있었다. 누군가 먼저 한 입 베어 물기만을 기다리는,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개때처럼 몰려들어 갈갈이 뜯어놓을 포식자들에게 둘러 싸여 오줌이라도 지릴듯하다.

열댓걸음쯤 떨어진 곳에 스포트라이트가 켜진다. 모두의 웅성거림이 일순간 멎고 그 중심에 우뚝선 건장한 중년의 사내를 주목한다. 굵은 뿔테안경, 번쩍거리는 훤칠한 이마, 얼굴을 가득 덮는 덥수룩한 수염에도 가려지지 않는 그의 매서운 눈이 주변을 촘촘히 매운 청중들의 소란을 압도 한다.
에코 선생, 그의 한 마디가 쩌렁쩌렁 울리며 차가운 금속성 벽을 타고 공명하며 모든 군중의 뇌벽을 자극하기 시작한다.



"암탉이 다른 닭을 만들어내기 위해 이용되는 수단이듯이

이들에게 책은 이야기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로써 난 해방되었다.

모두는 일순간 극렬 페미니스트와 동물보호단체의 조직원이라도 된듯 맹렬한 비난과 그에 관한 논란거리들을 토해내고 있었지만...


- 이야기의 수단을 잃은, 한글밖에 읽을 줄 모르는 외국인 여행자 따위에는 관심없음이 분명했다.

Trackback :: http://rockgun.com/tt/trackback/422

  1. zapzap 2005/12/15 13:26 수정/삭제/ 댓글

    아,아니! 이게 무슨 뜻인거야?! 뭔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2. BlogIcon akgun 2005/12/15 13:39 수정/삭제/ 댓글

    꿈은 그리 쉽게 설명되지도, 이해되지도, 증명되지도 않는 거라는 거...
    ..아닐까? -.,-;;

  3. BlogIcon 홍대박군 2005/12/15 13:51 수정/삭제/ 댓글

    제일밑에 또 '외국인여자(외국인 여햏)'로 읽어버렸어.
    요즘은 내가 읽고싶은대로만 읽는 버릇이 생긴것같아...
    그리고 웬 미사여구를 이렇게 남발하는거야?
    나같은사람은 굉장히 똑똑하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가가지만, 한이사같이 무식한 사람은 뭔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대자녀~!
    ㄱ리고, 이해는 가지만 별 영양가없는 내용이었어. 반성해

  4. BlogIcon 연이랑 2005/12/15 17:29 수정/삭제/ 댓글

    조만간 평가를 받을 일이 생길려나 보네요.
    그리고 결과는 상당히 좋게 나올....

  5. BlogIcon akgun 2005/12/15 17:57 수정/삭제/ 댓글

    홍대박아// 너 원래 니 읽고싶은대로만 읽었어! 새삼스럽긴...
    영양가가 없다는 것은..."아는 만큼들리고 아는만큼만 보인다" 라고 답해주고 싶다만... 반성해라

    연이랑// 그것이 '참'이라고 믿어 의심치않겠습니다.

  6. 밤밤 2005/12/15 18:12 수정/삭제/ 댓글

    아직도 에코선생 책을 읽으시는군요~ 대단합니다.

  7. BlogIcon oopsmax 2005/12/15 18:30 수정/삭제/ 댓글

    절묘한 꿈이네요. '난자 기증'에 대한 은유로 보입니다.
    문맹;에 좋아하는 사진도 못 올리시고,, 안쓰럽; (네가 더 불쌍해~)
    롹군닷컴 아래 외계인이 등장했어요!

  8. BlogIcon akgun 2005/12/15 19:24 수정/삭제/ 댓글

    밤밤// 아주 외워버릴테야~
    (사실은 후발주자의 부재)

    oopsmax// 공상과학전집을 탐독하신 이후의 댓글 같군요.
    이젠 뽠타지절대전집을 읽으실 차롑니다. 도서출판 '뽈보그'로 추천해 드립니다.

  9. BlogIcon 미루키 2005/12/15 21:13 수정/삭제/ 댓글

    와.. 꿈이 정말 특이한듯!!

  10. BlogIcon oopsmax 2005/12/16 02:41 수정/삭제/ 댓글

    음? 저쪽 (↑) 'RockGun.com'이라는 로고 아래쪽에 (귀가 뾰족한) 미확인 생명체가 보이는데... "뽈보그"?

  11. comixs 2005/12/16 08:32 수정/삭제/ 댓글

    체리양 얼굴좀 올려주세요...그리고 체리양이 차려준 밥상도 찍어 올려봐 주세요
    너무너무 궁금....<뜬금없는 말때문에...ㅋㅋㅋ...너무 적응안되죠>

  12. BlogIcon akgun 2005/12/16 11:32 수정/삭제/ 댓글

    미루키// 훨씬 더 특이하고, 특별하고, 황홀한 꿈도 있습니다만 세간의 반응이 두려운 관계로...

    oopsmax// 그런거 안 보이는데??
    '뽈보그'란 대형 블록버스터 밀리언셀러 전문 출판사로써 가장최근작으론 역시 초특급 대작 "Mr. BB Story"가 있습니다. 엄청나게 다양한 캐릭들의 ㅤㅅㅏㄼ과 죽음, 배신과 사랑, 암투와 반전등이 광활한 배경위에서 쉴새없이 펼쳐집니다. 꼭 구입하셔서 확인해 보시길...

    comixs// 아이디를 하나로 통일해 주세요.-.,-+
    체리양의 프라이드 버시가 있는 관계로 사진공개는 힘듭니다.
    ...만 몰래 유출해보자구요...호호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