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하는 벌레, 종벌레 아저씨(bellbug)의 네컷만화가 드디어 한 권의 책으로 묶여나왔다.

이곳 해외에서 그의 책을 구해보는 것은 효리양이 어제 저녁에 누굴만났는지 알아내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ㄹ 수 있)므로 자세한 책의 리뷰는 쓸 수 없지만, 그가 책을 묶어 내기까지의 고생스런 나날을 옆에서 조금은 지켜 봤음으로 감히 리뷰 아닌 리뷰를 올려본다.

데일리 줌으로부터 처음 연재만화(4컷만화)를 의뢰받은 그가 네컷만화의 신화 천하미인 석동연 작가를 모셔다 놓고 그녀의 노하우를 전수 받던 때가 떠오른다. 2004년의 어느 늦은 밤, 홍대의 철길옆 허름한 선술집에 모여앉아 쐬주를 홀짝이며 천하미인 석 작가가 그동안 산전수전 다 겪으며 쌓아 온 네컷만화의 액기스만을 캐취해내려던 그의 날카로운 눈동자는 흡사 먹이를 노리는 사마귀의 그것과 같았다. 물론 쐬주에 절어 잔뜩 충혈된 눈이었다.

옆에서 지켜보기에도 그 모습이 어찌나 초등학교 입학생같던지 "잘 될꺼야"라는 격려에도 그는 연신 코 훌쩍이듯 쐬주 안주만 축내고 있었다.

그렇듯 어렵게 첫 발을 떼던 그의 네컷 만화가 어느새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니, 이거 이거 아들내미 군대 보내는 것 마냥 대견스럽다. (짜식, 전방가서 고생 좀 해야...)

겨우 네 컷 뿐인 만화라서 별 것아니다라고 생각한다면 경기도 오산까지 마라톤이다. 매일매일 연재한다는 것, 이건 사실 피를 말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음 연재분의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그는 얼마나 많은 날들을 전전긍긍했던가. "아이디어 하나만 주게에~"로 또 얼마나 당구치는 친구들을 괴롭혀 왔으며, 그 좋아하는 술도 마다하며 축 처진 어깨로 작업실에 향하던 애처로운 발길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

한밤중에 불쑥 찾아와서 홀랑벗고 잠든 나를 또 얼마나 괴롭혔던가.
"벌써 자? 금방 끝내고 술이나 한 잔 하게에~" 라면서 채였던 발길들...아직도 멍이 안 풀렸다.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 신문사의 사정도 아랑곳하지 않고 밤늦도록 작업에 여념이 없던 그가 아니었던가.

거거다가 본인이 직접 책의 편집까지 하고, 사진도 찍고, 내지에 첨부된 종이공작까지 작업을 했으니, 같이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써 그의 장인 정신에 (방아개비 마냥) 고개가 숙여진다. 까딱까딱::



옆 방 친구의 주관적인 이야기는 이쯤하고 각계각층의 추천글을 살펴보며 리뷰 아닌 리뷰를 마무리하자.

독자 김인수 님의 리뷰..


최윤필 기자님의 추천 글..




oopsmax님의 제보..


연말연시 이만한 선물없겠다. 대략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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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마왕 2005/12/24 14:08 수정/삭제/ 댓글

    매일 연재란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술먹다가 작업 한다고 빠져도 되고
    친구들과 있다가 작업 한다고 애인 만나도 되구..
    ..종벌레 아저씨가 그렇다는 건 아니에요....

  2. BlogIcon akgun 2005/12/24 15:51 수정/삭제/ 댓글

    매일 연재란게 참 좋은 것 같아.
    술먹다가 작업한다고 계산도 안하고 가고
    작업한다고 방에 콕 박혀서 애인이랑만 놀아도 되구...
    당구도 딱 한 게임만 해도 되구...
    ..종벌레 아저씨가 그렇다는 건 물론 아니야...

  3. spitart 2005/12/24 19:12 수정/삭제/ 댓글

    애인 만나러 빠진다는 이야기는 정말로 종벌레 아저씨의 이야기에 포함되지는 않는군요.
    (뭐, 박사장님의 횡포를 모르는 우리들이 아니기에...;)
    그리고, 술먹다가 작업 한다고 빠진다는 것도 종벌레 아저씨 이야기에 포함되지 못하네요.
    ('하우스'는 항상 종벌레 아저씨 댁이였기에...;)

  4. 일쭌 2005/12/25 02:02 수정/삭제/ 댓글

    왕궁 기념사진은? 응?응?

  5. BlogIcon 연이랑 2005/12/25 02:48 수정/삭제/ 댓글

    멋져~ 표지도 종벌래 아저씨 스타일~
    축하~ ^^

  6. 2005/12/25 16:20 수정/삭제/ 댓글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7. BlogIcon akgun 2005/12/25 16:28 수정/삭제/ 댓글

    spitart// 종벌레 자수성가했다. 모든 유혹을 떨치고 작업에만 전념하고 계시지.
    들어가서 아주 망가뜨려 주자꾸나.

    일쭌// 앙? 만원짜리 옥수수나눠주는 사진말야??

    연이랑// 축하할 일인지는 역시 판매수익을 따져본 이후에...-.,-

  8. BlogIcon akgun 2005/12/25 16:30 수정/삭제/ 댓글

    비밀댓글// 뭐 때가되면 자연스럽게 다들 알게 되리라 생각했지. 그 때가 예상보다 늦구만..-.,-::
    언제든 받아 줄 준비가 되어있다라고...

  9. BlogIcon 미루키 2005/12/26 11:37 수정/삭제/ 댓글

    와하.. 매일 줌에서 연재하는 만화 잘 보고 있었는데, 책으로 나왔군요 ^^

  10. BlogIcon akgun 2005/12/26 11:59 수정/삭제/ 댓글

    이땅의 수많은 벌레들을 위하야~ 차이오~!!

  11. BlogIcon bellbug 2005/12/26 16:34 수정/삭제/ 댓글

    근대, 짜고치지 않은 리브로의 이너뷰는 안보신거냐?
    http://blog.libro.co.kr/myblog/post.asp ··· 3D442914

  12. BlogIcon bellbug 2005/12/26 16:38 수정/삭제/ 댓글

    책을 보낼 뻔(?) 했다...ㅋㅋ
    (혹시 모르니까 주소 불러바바)

  13. BlogIcon 홍대박군 2005/12/26 17:59 수정/삭제/ 댓글

    ㅋㅋ 리브로의 이너뷰 코멘트에는 푸하하하하하
    뭐래더라? "이런 고릴라가..."
    신똥은 안다

  14. BlogIcon akgun 2005/12/26 18:38 수정/삭제/ 댓글

    bellbug// 흣;; 상당히 야들야들한 이너뷰구만. 트랙백으로 보답해 버려야지..
    아! 책을 보내겠단 말인가... 어흑 바로 사랑해 버릴래 ㅠ.,ㅠ
    주소는 메일로 쏜다. (싸인 필!!)

    홍대박군// 이런 고릴라라니? 그 이면에도 또 무슨 "짜고치는 고스톱"이 숨어 있는 거냐?

    사실 이곳저곳 검색해서 돌아다녔더니 생각보다 종벌레의 팬들이 많더군. 매혹적인 글빨로 칭찬을 아끼지 않은 곳들도 보이고... 근데 책은 좀 나갔나?

  15. flic 2005/12/27 10:27 수정/삭제/ 댓글

    문제는 책이 잘 안 나가고 있다는 거지...

  16. 상원양 2005/12/27 14:35 수정/삭제/ 댓글

    (내가 로또되면 500만부는 사줄텐데....쳇)

  17. BlogIcon akgun 2005/12/27 14:40 수정/삭제/ 댓글

    돌아가면 방안 가득 쌓인 '종벌레 아저씨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건가?
    라면 받침으로 쓰긴 아까운데...-.,-;;

  18. BlogIcon akgun 2005/12/27 14:42 수정/삭제/ 댓글

    상원양// 그 로또 어지간해서는 남는 것 없겠는걸. 난 할리였던가?

  19. 상원양 2005/12/27 16:07 수정/삭제/ 댓글

    (쳇..안까먹었잖아?)

  20. BlogIcon akgun 2005/12/28 04:16 수정/삭제/ 댓글

    로또가 사라지기 전에는 안 까무글테야~

  21. BlogIcon bellbug 2005/12/28 11:45 수정/삭제/ 댓글

    안 까무글테야~ <----- 뭐야 이건? 주로 연인끼리의 대화에서나 어울릴법한
    끈적끈적한 말투 아닌가? 상원양 조심해....

  22. BlogIcon akgun 2005/12/28 12:01 수정/삭제/ 댓글

    질투하는 거샤? 엉?엉??
    이런식으로 이간질 한다고 해서 내 할리가 그쪽으로 넘어갈 것 같어?

  23. 士大夫 2006/01/05 19:27 수정/삭제/ 댓글

    士大夫大&#24072;傅

  24. BlogIcon 樂君 2006/01/06 11:54 수정/삭제/ 댓글

    往五天竺國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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