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잃어버렸다. ㅜ.,ㅜ;;

지난 포스팅을 뒤져보니 '핸드폰 구입'이란 포스팅을 올린게 11월 29일이다. 겨우 20일 사용한 핸드폰을 꼴랑 잃어버린거다.
(비공개로 바꿔놨으니 찾아보진 마시라)

어제 저녁에 직원들 - 이제는 '패밀리'라 부르는 식구들, 그도 그럴것이 한 곳에서 일하고 같은 밥먹고 한 침대에서 자는 생활을 석달씩이나 하고있으니 진짜 가족이라고 할밖에...- 과 회식을 하고 라이브 클럽에 갔었는데 아마도 거기서 빠져버렸나 보다. 클럽이란 곳이 한국이나 여기나 어수선 하기는 1도트 차이니 주머니에 넣어놓은 핸드폰에 무신경해지는 것은 당연할 법 하거니와, 쭉빵한 서양 아가씨랑 댄스 베틀 붙느라고 아마 정신을 놓았었나 보다. - '부비부비' 아니다. 댄서,렙퍼 Doggy군이 맞짱뜨는데 옆에서 살짝, 아주 살짝 거들었을 뿐이다. 뭐 그도 베틀이라기 보단 '한 수 가르침'에 가까웠지만, 중요한 것은 베틀도 아니요, 쭉빵도 아닌 핸드폰을 잃어버렸다는 것 아닌가. 그 사실에만 집중하자.

더욱이 아까운 것은 어제 저녁 외출하면서 요금도 만땅 충전했더란말이지. 무슨 머피의 법칙도 아니고 꼭 악재는 겹치더란 말이야.-.,-;; 내일 한국에서 놀러온 친구까지 만나기로 해놨는데 이쯤되면 악재도 십단 콤보 드신 꼴이다. '십단 콤보'가 오바라고? 그럼 고백하지. 그안에 입력된 작업하던 아까씨'들' 전화번호는 어떡할껀데!!!


자자, 흥분을 가라앉히시고...중요한 것은 핸드폰을 잃어버렸다는 것 아닌가. 그 사실에만 집중하자.

이곳의 핸드폰은 한국과 달리 GSM방식을 사용하는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GSM방식의 핸드폰을 구입하면 같은 방식을 사용하는 세계 어딜가나 로밍없이도 사용이 가능해진다. 대신 그 국가의 전화번호를 구입하고 요금만 결제하면 되는거지. 여기는 전화번호와 요금카드를 편의점에서 판매한다. 이런 편리한 시스템을 왜 한국은 사용하지 않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많은 양의 데이터 전송에 유리하며 그만큼 우수한 품질을 낼 수 있다는 약발 하에 '국가 안보'를 위한 통제가 그 목적안에 내포되어 있다. 누가 어디서 무슨 통화를 하는지 알려 마음 먹었으면 알 수 있어야하는거다.

문제는 이 GSM방식의 가장 취약점이 여기에있다. 통제가 안 되는 만큼 잃어 버리면 찾을 확률도 비약적으로 낮아진다. 누구나 자신의 번호(SIM)카드만 끼워 넣으면 사용이 가능하니 돌려줄 이유는 고사하고, 핸드폰이 주요 소매치기 품목이 되기까지 한다.

덕분에 클럽에서 잠깐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났더니 핸드폰이 없어진거다. 앉아있던 자리에서 빠진 듯한데 돌아봤을때는 이미 흔적도 없었고 통화를 시도해 봤지만 바로 꺼져있더라. -.,-;; 빠르기도 하셔라.


그렇게 핸드폰을 잃어 버렸으니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들께서는 연말연시의 인사성 전화 같은 것은 안해도 되시겠다.

추가 구입하면 알려드릴테니 이메일이나 MSN으로 인사 넣으세요.(갑자기 존대는 -.,-;;)


연말연시 강추위에 건강들 하시라...(어째 끝이 이상하다. 아이구 이놈의 정신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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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ixs 2005/12/19 13:51 수정/삭제/ 댓글

    타향에서 고생이고만요....힘내시오~~
    언능 번호 폐기해야겠네요......꼼꼼한 사람이 우째 그런 실수를...
    클럽이 그렇게 좋다요?....흐미...돈 날라갔네...아까와서 어쩐다요

  2. BlogIcon akgun 2005/12/19 15:14 수정/삭제/ 댓글

    정확히는 있는 바디에 심카드만 끼워서 사용하던건데... 그렇다고 이놈의 정신머리를 탓하지 않을 수는 없죠. -.,-

  3. BlogIcon 미루키 2005/12/19 15:28 수정/삭제/ 댓글

    삼가애도를 표합니다 ㅜㅠ
    핸폰 잃어버리시면 정말 그 안의 연락처들 때문에 속이 바짝바짝 타지요;;
    찾으실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하니.. 마음 잘 추스리시길;;

  4. BlogIcon 홍대박군 2005/12/19 19:03 수정/삭제/ 댓글

    이런!! 수많은 처자들의 전번을 잃어버렸다고?!!! 버럭!!

    -핸드폰을 잃어버렸다고 했지만 정작 가슴이 아픈것은 전번을 잃은것이리라...

  5. BlogIcon akgun 2005/12/19 21:08 수정/삭제/ 댓글

    미루키// 이미 마음 비웠어요. 한번 떠난 마음을 제가 어찌 되돌린단 말입니까.
    다만, 작은 욕심이 있다면... 연하장 말고 핸드폰으로 하면 안 될까요? 그 이벤트...-.,-;;

    홍대박아// 내가 너같은 줄 아는거냐? 정확하다. 바로 그거지...(그거 돌인데?)

    아까운 것은 내 마음이니라.

  6. 대마왕 2005/12/19 21:39 수정/삭제/ 댓글

    불행 중 다행은 포스팅 거리가 생겼다는 것 -_-..

  7. 상원양 2005/12/19 21:45 수정/삭제/ 댓글

    오빠!
    나 대머리랑 선봤당!

  8. 2005/12/19 23:29 수정/삭제/ 댓글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9. BlogIcon 연이랑 2005/12/20 10:40 수정/삭제/ 댓글

    잠깐 댄스 베틀 상상 ㅎㅅㅎ!
    핸폰..아쉽겠어요.수많은 여성분일이 전화를 기다리고 있을텐데...

  10. BlogIcon akgun 2005/12/20 11:56 수정/삭제/ 댓글

    대마왕// 콕 찝어 말할 필요는 없잖아요~

    상원양// 반짝빤짝~ 선입견을 버리렴. 혹시 모르잖아, 그분도 이십구만원바께 없을지..-.,-

    비밀댓글// 무슨 고난과 인고의 생활이 되시길래 그런 험난한 생활을...?! 날도 춥다던데..
    아무튼, 미리크리스마스~

    연이랑// 그러게요. 이제는 몸으로 뛰는 수밖에 없어요. 아휴~ 이놈의 베틀인생

  11. BlogIcon oopsmax 2005/12/20 12:27 수정/삭제/ 댓글

    어머님 말씀 안 들으시니 자꾸 이런 일이 생기잖습니까.
    건수가 크니 100삐리리 주시면 비밀을 지켜드리겠습니다.
    댁에 전보 넣어버리기 전에 온라인 송금 부탁드립니다.
    (아참, "베틀"은 직조기 아닌가요? 복수 끝-)

  12. BlogIcon bellbug 2005/12/21 15:51 수정/삭제/ 댓글

    책 받아가....-_--;; (바이크 덮게가 자꾸 날 귀찮게 해~
    날아가고 싶은가벼)

  13. 일쭌 2005/12/21 16:47 수정/삭제/ 댓글

    잘 도착했어~

  14. BlogIcon akgun 2005/12/22 12:04 수정/삭제/ 댓글

    oopsmax// 100삐리리란 용어에 피식 웃어봅니다.
    제 이곳 생활이 생각보다 어려워요. 왜냐고 물으신다면 그놈의 '온라인 결재'가 안 되기 때문이지요.
    돈을 찾을 방법이 없어요~ 그러니 부칠 수도 없지요.

    bellbug// 녀석이 자유의지를 가졌다고 해서 아직 자유를 누리기엔 너무 어리고 여리지. 그러니 잘 다독거려 줘.

    일쭌// 잘 보냈어~

  15. BlogIcon bellbug 2005/12/22 14:01 수정/삭제/ 댓글

    어제 바이크 덮게가 말을 걸어와서 1시간 가량 얘기를 했어...
    바이크 덮게: 펄럭펄럭
    나:...
    바이크 덮게: 펄럭펄럭
    나:...?;;

  16. BlogIcon akgun 2005/12/22 19:18 수정/삭제/ 댓글

    추운데 고생이 많으십니다. 무려 한시간 동안이나 나으 여린 포장지와 대화를 나눠주셨다니...
    그 고매하신 인떡에 어찌 훈훈한 정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단 말입니까.
    (홍대 박아야! 얘좀 처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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