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정도 한국에 체류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너무 짦지도 너무 길지도 않은 기간입니다만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조금 빠듯할 듯도 하군요. 대부분의 일이 '정리'해야 하는 일이라서 섭섭한 감도 없지는 않지만 뭐 만나고 헤어지는 일들이 어디 이번뿐이(었)겠습니까. -회자정리라,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는 법! 네에~ 네- 노환든 말쌈일랑 거적말이 해주시고... 들어가자마자 먼저 몇달간 편안한 잠자리가 되었던 홍대 방을 정리하고 이사를 해야합니다. 야금야금 이자를 빨아가던 은행 빚도 정리를 해야하고, 몇년동안 충실한 발이 되어줬뎐 바이크도 새로운 주인을 찾아 줘야겠지요. 입 안에서 동고동락했던 사랑니도 빼야하고, 신경세포 뉴런에 기거하던 밀린 서류들도 몇가지 있겠지요. 국제면허도 발급받아야 할테고 그동안 방치해뒀던 본사 책상도 정리를 해야합니다. 또 뭐가 있더라...
무생물들과의 정리정돈은 그쯤하고, 가장 중요한 정리가 남았군요. 한동안 텍스트로만 만나던 직립보행 지적생물체들인 친구들과 만나서 그동안 쌓인 비하인드 스토리도 정리를 해야겠지요. 덤으로 반품직전인 데낄라도 잊혀지기 전에 좀 정리를... .
중간에 잠깐 영국에 다녀와야 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시간이 빠듯하군요.- 써놓고 보니 뭔가 그럴듯한 삶처럼 읽히는 군요. 매끈한 헤어스타일에 샤프한 정장을 입고 비즈니스 석에 앉아 노트북으로 급한 업무를 처리한 후 여유있는 손짓과 부드러운 미소를 띄우며 스튜어디스에게 와인 한잔을 주문하는 모습......과는 하등 상관없이 회사의 사정상 이리저리 굴러다닐 뿐이며 그만큼 갈팡질팡 불투명한 행보인데 말이죠. 여하튼 불과 넉달 전까지만 해도 이런식의 생활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사람일이라는 것이 참 재밌어요. 하긴, 진짜 재밌는 일은 앞으로일지도 모르지요. 어떤 전개가 기다리고 있을지 어떤 클라이막스가 있을 것인지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말이죠. 미래는 불투명하고 덕분에 살아가는 재미가 있는 것일테니 될 수 있다면 제가 좋아하는 류의 시나리오가 나와주길 바랄뿐인거지요. 모두의 인생에 그들 자신은 주인공입니다. 으헤헷;;
들어가면 얼굴 함 보입시데이...
회자정리라 - 이별이 있으면 반드시 만남도 있는 법 (아직 거적말이 안했나?)
덧) 공항에서 바로 핸폰 살립니다. 처음사랑 끝까지~ 이전번호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