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을 내리 잤어요.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대여섯 시간 정도인데 12시간을 내리 잤으니 기록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겨우 12시간 잔게 기록이라니...그도 그럴것이 성장기 이후에 8시간 이상을 자 본 기억이 한번도 없거든요. 피곤해서 많이 자 봐야 8시간 인거지요. 오래 누워있으면 허리도 아플뿐더러 대여섯시간 정도 자고나면 살짝 깨어나는데 한번 깨면 다시 잠들기가 힘들어서 차라리 일어나서 딴짓하는게 속 편하거든요.
심지어 술떡이 되어 들어 온 다음날에도 일어나서 식사를 한다거나 냉장고까지 기어가서 물을 마시고 쓰러진다거나 하는 정도의 움직임은 있기 마련인데 몇일전의 수면은 수면제가 희석된 링거를 맞고있는 기분이었달까요.(위험한 상상인걸..) 잠깐 눈을 떴다가 다시 잠든 기억만이 남아있을 뿐 시간은 12시간을 훌쩍넘어가 있더군요. 어쩌면 최근 석 달 동안의 잠들은 진짜 잠이 아니었다라고 스스로 평가하는, 그래서 그동안 잊었던 잠을 몰아서 자고 있는 그런 기분이었지요.
영화 한 편이 떠오릅니다. 사춘기 시절의 불행한 가족사가 충격이 되어 '잠들지 못하는 병'에 걸린 남자가 오랜 방황으로 힘겹게 살아가던 끝에 우연히 과거의 진실을 알게 되고 잃었던 가족도 다시 만나고 그립던 어머니 품에 안겨서 달콤한 잠을 되찾게 된다는 영화. 물론, 비디오방 가서 빌려 보실 수는 없습니다. 방금 생각난 거 거든요.-.,-;; 부모님의 침대에 떡하니 누워서 12시간을 내리 잠들었으니 '설날 특선 가족영화' 스런 시나리오가 절로 떠오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역마살끼가 있다는 평을 듣는 저는 '역마'답게 잠자리를 전혀 가리지 않아요. 어디가서든 자~알 자지요. 17살 이후에는 밖에서 잤던 날들이 집에서 잤던 날들 보다 많을 뿐더러 계획도 없이 어딘가에서 기거할 일도 많았었지요. 그렇게 굴러먹으려면 필수 불가결하게도 '누우면 등 닿는 그곳이 바로 나의 침실'이 되어주는 환타스틱한 정신상태를 유지해야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바로 '역마살 인생'하고는 안녕이죠.
그러니, 갑자기 왜 수면시간이 배로 늘어난 것일까? 라는 고민의 답이 "00에 있는 침대보다 집의 침대가 더 좋은 탓이다"라는 과학적 사고(침대는 과학입니다)가 되어서는 안될 듯합니다. 그보다는 어쩌면 제 온몸이 미묘한 기온차, 미묘한 이불감촉, 미묘한 냄새, 미묘한 소곤거림 같은 것들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제 '역마살 마인드'가 잠들어 있을 무의식의 시간에 나타나서 제 이성이 아닌 감성, 말초적인 근본을 자극했는지도 모르지요.
"이곳은 편안한 곳이야, 그러니 안심하고 잠들어도 좋아."
방금 글을 쓰다가 마시던 콜라가 코로 넘어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만. 그럼에도 한밤중이므로 곤히 주무시는 부모님을 위해서 알쌀한 코를 꾸욱 틀어막고 참았습니다. 효자가 되는 기분이에요. ㅠ.,ㅠ;;
어쩌면 조금은 가정적이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대여섯 시간 정도인데 12시간을 내리 잤으니 기록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겨우 12시간 잔게 기록이라니...그도 그럴것이 성장기 이후에 8시간 이상을 자 본 기억이 한번도 없거든요. 피곤해서 많이 자 봐야 8시간 인거지요. 오래 누워있으면 허리도 아플뿐더러 대여섯시간 정도 자고나면 살짝 깨어나는데 한번 깨면 다시 잠들기가 힘들어서 차라리 일어나서 딴짓하는게 속 편하거든요.
심지어 술떡이 되어 들어 온 다음날에도 일어나서 식사를 한다거나 냉장고까지 기어가서 물을 마시고 쓰러진다거나 하는 정도의 움직임은 있기 마련인데 몇일전의 수면은 수면제가 희석된 링거를 맞고있는 기분이었달까요.(위험한 상상인걸..) 잠깐 눈을 떴다가 다시 잠든 기억만이 남아있을 뿐 시간은 12시간을 훌쩍넘어가 있더군요. 어쩌면 최근 석 달 동안의 잠들은 진짜 잠이 아니었다라고 스스로 평가하는, 그래서 그동안 잊었던 잠을 몰아서 자고 있는 그런 기분이었지요.
영화 한 편이 떠오릅니다. 사춘기 시절의 불행한 가족사가 충격이 되어 '잠들지 못하는 병'에 걸린 남자가 오랜 방황으로 힘겹게 살아가던 끝에 우연히 과거의 진실을 알게 되고 잃었던 가족도 다시 만나고 그립던 어머니 품에 안겨서 달콤한 잠을 되찾게 된다는 영화. 물론, 비디오방 가서 빌려 보실 수는 없습니다. 방금 생각난 거 거든요.-.,-;; 부모님의 침대에 떡하니 누워서 12시간을 내리 잠들었으니 '설날 특선 가족영화' 스런 시나리오가 절로 떠오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역마살끼가 있다는 평을 듣는 저는 '역마'답게 잠자리를 전혀 가리지 않아요. 어디가서든 자~알 자지요. 17살 이후에는 밖에서 잤던 날들이 집에서 잤던 날들 보다 많을 뿐더러 계획도 없이 어딘가에서 기거할 일도 많았었지요. 그렇게 굴러먹으려면 필수 불가결하게도 '누우면 등 닿는 그곳이 바로 나의 침실'이 되어주는 환타스틱한 정신상태를 유지해야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바로 '역마살 인생'하고는 안녕이죠.
그러니, 갑자기 왜 수면시간이 배로 늘어난 것일까? 라는 고민의 답이 "00에 있는 침대보다 집의 침대가 더 좋은 탓이다"라는 과학적 사고(침대는 과학입니다)가 되어서는 안될 듯합니다. 그보다는 어쩌면 제 온몸이 미묘한 기온차, 미묘한 이불감촉, 미묘한 냄새, 미묘한 소곤거림 같은 것들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제 '역마살 마인드'가 잠들어 있을 무의식의 시간에 나타나서 제 이성이 아닌 감성, 말초적인 근본을 자극했는지도 모르지요.
"이곳은 편안한 곳이야, 그러니 안심하고 잠들어도 좋아."
방금 글을 쓰다가 마시던 콜라가 코로 넘어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만. 그럼에도 한밤중이므로 곤히 주무시는 부모님을 위해서 알쌀한 코를 꾸욱 틀어막고 참았습니다. 효자가 되는 기분이에요. ㅠ.,ㅠ;;
어쩌면 조금은 가정적이 되지 않았나 싶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