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두 시간의 갭이있는 이곳으로 돌아왔습니다.

2주간의 휴가 아닌 휴가를 값지게(?) 보내고 돌아왔더니 조금은 멍하네요. 없는 시간 쪼개며 같이 시간을 보내준 친구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특히나 아픈몸을 이끌고 매일같이 헌신해준 홍대박군에게 깊은 애정(deep kiss)을 보내고 싶습니다 - 이미 쓸모없게 된 허리와 골골거리는 허파, 맛이 간 성대로도 저질 개그 날리느라 어찌나 애를 쓰시던지 차마 눈 뜨고는 못 보겠더라. 이제라도 몸좀 챙기라고, 다른 이들이야 챙겨줄 커플이라도 있다지만 넌 혼자 이겨내야하지 않느냐는 당부도 함께. /리프트 공짜 티켓을 기꺼이 나눠 준, 같이 보드타러 가준 일쭌. 겨우 두 번 타고서는 목이 삐끗했다고 사우나나 가자며 징징거렸지만 올겨울 유일한 눈 구경- 비록 인공눈이라해도- 하게해준 것에 감사. /몇 년만에 같이 술자리에 어울려 준 잠산에게도 감사를- 술자리 내내 '재미없다'라는 멘트로 좌중을 얼려 놓았지만 그때문에 판이 깨진 건 아냐. /잘곳없이 떠돌던 내게 기꺼이 몇 일간의 잠자리를 제공해준 bellbug에게도 감사를- 중간에 연락끊고 잠적할만큼 불편했던거야? 그래서 내 짐 돌려주면서 카메라는 쏙 빼놓은거야? /새로운 인연을 만드느라 혼이 쏙 빠진 상태에서도 짬내서 당구쳐준 flic에게도 감사- 종교에 깊이 빠지면 주변 사람들이 괴로운 법이지. /유부신분임에도 명절 전날 저녁까지 아낌없이 시간을 할애해준 zapzap에게도 감사- 근데 드라마는? 응? 응?

오랜만에 오프라인 인연을 즐기느라 온라인에 소홀했었습니다. 다시 온라인만이 유일한 만남일 수 있는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 쫓겨 온 것 같기도 하고 -.,-;;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 모쪼록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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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akgun 2006/01/30 03:21 수정/삭제/ 댓글

    밀린 답글은 나중에 달겠다라는 무례의 말씀도 함께...

  2. 2006/01/30 17:26 수정/삭제/ 댓글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3. BlogIcon oopsmax 2006/01/30 18:17 수정/삭제/ 댓글

    "없는 시간 쪼개며", "아픈몸을 이끌고", "혼이 쏙 빠진 상태에서도 짬내서", "유부신분으로 명절날 저녁까지 시간을 할애해준"... 이런 대목들에 시선이 꽂힙니다. 명절이라 온라인이 한산해요. 잘 도착하셔서 다행입니다. 피곤이 덜 풀리셨을 듯. 여건이 된다면 푹 주무시길. (미끈 매콤 얄팍 시리즈 재밌는걸요.)

  4. 일쭌 2006/01/30 18:33 수정/삭제/ 댓글

    질 도착해서 다행~ 열심히 운동해~

  5. BlogIcon akgun 2006/01/30 19:28 수정/삭제/ 댓글

    비밀 댓글// 마음을 헤아려 주세요.

    oopsmax// 아직 명절이군요. 이곳은 신정을 쇠는 탓에 일상적인 하루가 되고있어요. 아침일찍부터 출근하신 사장님탓이겠지만요. 시차적응이랄 것까지도 없는데 묘하게 멍한 하룹니다. 아무래도 시차 보다는 기온차에 따른 현상 같습니다만...(시리즈는 계속될까요?)

    일쭌// 이상한 오타는 자재해주시구요. 가벼운 조깅으로 일단 몸풀기 이후에 몸불리기를...

  6. BlogIcon 대마왕 2006/01/30 20:27 수정/삭제/ 댓글

    위기의 홍대도 일단락된 모양이더군요.
    이제 돌아오는 봄에는 또 어떤 사건들이 터질지.

  7. 2006/01/30 23:42 수정/삭제/ 댓글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8. comixs 2006/01/31 07:52 수정/삭제/ 댓글

    얼굴도 못봤네요....음...^^....거기 더 오래 있는다는 말은 들었는데...아예...안오는건 아니죠?
    거기 있는동안...건강하게 있다 오세용~~...^^

  9. BlogIcon 연이랑 2006/01/31 11:27 수정/삭제/ 댓글

    왠지 다시 멀게만 느껴지는 포스팅이네요.
    건강하시길 ^^;;;

  10. BlogIcon akgun 2006/01/31 12:02 수정/삭제/ 댓글

    대마왕// 그렇지, 홍대도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거지. 문제라면 정작 홍대의 안주인인 '홍대박군'은 여전히 위기라는 건데...

    비밀 댓글// 그것은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comixs// 아마도 한동안은 어려울 듯합니다. 제가 그리우시면 휴가를 이쪽으로 잡는게 더 빠르실지도...

    연이랑// 네, 멀지요. 적어도 인터넷 로딩속도는 확실히 달라요.

  11. zapzap 2006/01/31 14:00 수정/삭제/ 댓글

    ㅋㅋㅋ~~~ 드라마는 다음에 준비함세~

  12. 천하 2006/01/31 15:41 수정/삭제/ 댓글

    이것이 나는 뺐네,뭐 이런..

  13. BlogIcon akgun 2006/01/31 18:00 수정/삭제/ 댓글

    zapzap// 1기가 메모리로도 충분히 감사하다네.

    천하// 누님 존명의 부재는 2회 이상의 만남을 기준점으로 잡은 탓입니다. 횟수에 대한 냉정한 기준점이 없었더라면 이 포스팅은 읽기 힘들 정도로 지나치게 길어졌겠지요. 그에따른 지루함으로 그나마 올려진 이들의 이름을 헛되이 하고싶지 않았습니다. 물론 횟수 따위를 기준점으로 잡는 것은 지나치게 권위주의적이면서 고리타분한 발상일 수 있겠습니다만 만남의 친밀도와 순간의 애정도로 포스팅하기엔 객관성을 입증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관계로 부득이 제외되었다는 것을 알려드리면서, 본인도 몹시 애석하게 여기는 바입니다.

  14. 천하 2006/01/31 20:42 수정/삭제/ 댓글

    나로 인해 그들의 이름이 헛되게 될순 없지.거기다 지루함까지라니.
    너의 위의 글을 읽고 큰 실망을 감출수없다.

  15. BlogIcon akgun 2006/02/01 12:00 수정/삭제/ 댓글

    이런 여린 심성의 소유자 같으니라고. 댓글의 길이에 유념해 주세요. -.,-;;
    아무튼 이참에 나에게 남은 실망이 있다면 몽땅 다 떨어주시고, 누님과의 오붓한 시간은 내 항상 그리워하고 있다라고만...

  16. 천하 2006/02/01 16:45 수정/삭제/ 댓글

  17. BlogIcon akgun 2006/02/01 17:18 수정/삭제/ 댓글

    헹~

  18. BlogIcon 하이짱 2006/02/10 10:00 수정/삭제/ 댓글

    항상 이곳의 글들을 읽으면 유쾌해진다니까여..ㅋㅋㅋ
    악군님의 입담과 함께 재미난 댓글까지..
    타지에서 고생이 많네여. 나로선 마냥 신기~~~ 대단해 보이기두 하구.
    그래두 온라인으로나마 이렇게 소식을 알수 있으니 참 좋은 세상이라니까여..ㅋㅋ

  19. BlogIcon akgun 2006/02/10 10:27 수정/삭제/ 댓글

    지금 천하미인님의 상태는 별로 유쾌해 보이지 않지만... 여린 꽃몽우리 심성은 활짝 필때까지 냅둬 버리고 우리끼리 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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