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늘을 가만히... 안아 주는 너...

적당한 감도(iso 200)의 필름을 적당한 가격에 사서 카메라에 끼워넣고
아무 조심성도 없이 딸랑딸랑 들고 다니다가
'이거 괜찮은데?!' 싶은 곳에서 적당한 감으로 셔터를 누르고
필름이 더 감기지 않으면 카메라에서 뽑아내어 가지고 다니다가
적당한 가격의 현상소에 필름을 맡기고 스캔된 이미지를 컴으로 확인하고....



오늘 찾은 필름은 엄청난 양의 노이즈와 심각하게 변형된 색감, 십년은 묵은 듯한 먼지자국이 가득하다.

욕심날 정도로 고선명의 렌즈를 갖고 있지도 않을 뿐더러,
색감이 어떻다고 따질 정도로 필름을 가릴 줄도 모르며
남들 얼굴에 노이즈가 들어갔다고 탓할 만큼 반질한 얼굴도 안 가지고 있고(이건 다른 문젠가? -.,-;;)
"당췌 그런데 신경을 안 쓰니 발전이 없지!" 할 만큼 잘 찍겠다는 욕심도 없고...




내게 사진은, 같은 곳을 바라봐 주는, 그 순간을 좀 더 오래 기억하고 있는, 조금 다르게도 말해주곤 하는, 그런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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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oopsmax 2006/07/09 23:57 수정/삭제/ 댓글

    무척이나 자연스러워 소박하기까지 한 그런 일상성이 부럽습니다.
    욕심만 많은 저는 뭐든 편안히 즐기질 못하거든요. 어쩌면 제 본성이 그런 게지요. 강박의 연속.
    한 가지만 봐도 인생을 살아가는 기본 자세나 흐름을 엿볼 수 있다는 것, 놀라워요. 일관성이 분명 있거든요.
    노이즈조차 디지럴과는 다른 느낌. 필카 하나 사고 싶어지는 밤. 일 밀린 밤. 월드(?)컵 결승전을 앞둔 밤. 밤밤밤~

  2. 일쭌 2006/07/10 10:08 수정/삭제/ 댓글

    욕심날 정도로 고선명의 렌즈를 갖고 있지도 않을 뿐더러,
    색감이 어떻다고 따질 정도로 필름을 가릴 줄도 모르며
    남들 얼굴에 노이즈가 들어갔다고 탓할 만큼 반질한 얼굴도 안 가지고 있고(이건 다른 문젠가? -.,-;;)
    "당췌 그런데 신경을 안 쓰니 발전이 없지!" 할 만큼 잘 찍겠다는 욕심도 없고...

    돈이 없다는 소리를 이렇게 알흠답게 쓰시다니 당신의 문체는 귀여니를 능가할 정도!!

  3. 2006/07/10 10:27 수정/삭제/ 댓글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4. BlogIcon akgun 2006/07/10 12:37 수정/삭제/ 댓글

    oopsmax// 아이디 옆에 뭔가 흔적이 남는 군요?! 링크도 되어 있구요. 무슨 신비한 짓을 하신 겁니까?!
    오호라~ IE에서만 링크가 열리는 신기한 URL이렸다! 안 보이는 사이에 신기한 기술을 연마하셨군요
    제 흐지부지한 삶의 태도를 예쁜 만두 빚듯 곱게 만들어 주신 문장이라 사료되옵니다.
    술먹고 결승전 보고, 시상식까지 다 보고 잤어요. 덕분에 피곤해 디지겠따~(어이)

    일쭌// 나으 우상, 완전 소중 귀여니님을 욕보이는 것인가!
    난 아직 그녀님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여요오
    좀더 노력할래요오

    비밀글(아이디를 적을 뻔;;)// 장족의 발전이십니다. 경험이 많아지면 무뎌질 뿐더러 자연스럽게 습성을 파악하고 그만큼 선수가 되는 거지요. 후일이 두렵습니다. (내껀 남겨도!)

  5. 말이 2006/07/11 10:55 수정/삭제/ 댓글

    사진이란... 점점 그 능력을 상실해 가는 기억을 간신히 붙잡고 있는 끈... 버둥버둥~*

    • BlogIcon akgun 2006/07/11 12:43 수정/삭제

      어린나이에 벌써부터 그래서 어쩐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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