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는 보드카.
'앱솔루트 시트론'였던 것 같다.
일반적인 보드카에 레몬향이 첨가된 다소 여성취향의 맛이랄까.
스트레이트를 좋아하는 -데킬라- 내겐 별로지만 언더락을 즐기는 애주가들에겐 인기가 있을 듯.
다소곳이 앉은 사내들의 수다가 시작된다.
모인 사내들의 면면은 그저 그렇다.
똑히 나이에 비해 크게 성공을 했다던가 '자수성가'란 사자성어를 이마에 새길 번듯함도 없다.
조금의 개기름과 이젠 거뭇해진 수염, 거기에 더이상은 펴질 줄 모르는 주름이 그 번듯해야할 자릴 대신하고 있을 뿐이다.
다행이도 그 주름이란 자리가 웃음꼬리의 끝자락에 잘 자리잡힌 탓에
인상이라도 좋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뭐. 그것도 이미 익숙해져 객관성을 상실한 내 안목이니 믿을게 못되지만)
풋;;
늦바람든 사내들의 끝은 언제나 당구;;
그들의 수다는 언제나
'국제 정세와 지구 환경, 인류 평화'
와는 하등 관계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