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까지 마신 술기운으로 힘이 하나도 없다. 회사 화장실 구석에 신문지 깔고 도둑잠 이라도 한 숨 자고싶은 심정이지만, 그건 너무 큰 직장인의 비애라고 스스로 다독이면서(차마 거기까진 갈 수 없다) 모니터에 이마가 녹아들어 갈 듯한 자세로 겨우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

참 우울한 몰골이 아닌가.

신나게 랩을 날리는 Jp의 곡도 기운을 주지는 못한다.
곡의 트랙이 바뀌는 짧은 순간. 경영지원팀의 전화 통화하는 소리가 들린다.(좀 조용히 통화할 수 없어??) 월급날인 25일이 내일 토요일, 은행들이 쉬는 탓에 급여 지급 문제로 통화하는 내용이다. 윈엠프의 볼륨을 줄이고 귀를 쫑긋, 통화를 엿듣는다. (좀 크게 얘기해 주세요..ㅜ.,ㅜ;;) 급여 얘기에 귀가 쫑긋한 거야 모든 월급쟁이들의 한결같은 마음이겠지만, 오늘 유독 집중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저번달 부터 회사 사정이 어렵다고 급여를 50% 만 지급한 탓이다. 겨우 겨우 생활해 가고 있으니( 그래, 없는 형편에 술 마셨다 -_-;;) 이번 달 급여 소식이 더욱 궁금한거다. 담당자의 얘기는 저번달 못 지급한 50%까지 조만간 지급 될 듯 보인다. 그러니 당연히 이번달 월급은 100% 나오겠지. 흐흣;;

배가 고프다.

행복이 뭐 있겠나. 월급 제때 나오고 배 고프면 맛난 밥 먹는 걸로 된거지.

빈 통장인 채로 하루는 더 버텨야겠지만... 어느새 24일이라는 사실에 또 기쁨.

"이번달 월급이 무려~얼만줄 알아?? 푸하하하;;"


그냥 밀린거 받는거잖아. 저번달 가벼운 통장은 벌서 잊었다.(참으로 단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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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연이랑 2005/06/26 00:30 수정/삭제/ 댓글

    저도..고료 나왔다~ 만나서 밥이나 먹자! 그소리가 젤 좋아요 하하하하하

  2. BlogIcon akgun 2005/06/26 23:56 수정/삭제/ 댓글

    하하,, 마감이 언제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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