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온지도 한 달이 되어간다.

4계절이 없이 한국의 여름같은 날씨만 지속되는 탓에 딱히 '가을의 우수'를 느낄 겨를도 없지만, 저녁 늦게나 msn으로 나누는 대화는 여러가지 감정에 빠지도록 할때가 있다. 아무리 무감한 사람이라도 나라 떠나 타향살이 하면 다들 애국자가 된다듯이 매일 티격거리며 지내던 놈들도 떠나있으니 살짝 그리웁다.

그렇다고 '보고싶다' 라는 말을 쉬 꺼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친구놈들한테 "보고싶다"라고 한다면 십중팔구는
"족까고 술이나 한 잔 하게에~(홍대 박씨)"
"미친거야?(bellbug)"
"나 여자생겼다(flic)"
"쿠하하하, 잘나가던 김실장이 이게뭐야~(zapzap)"
"어여 와라, 당구나 치자(jamsan)"
일게 뻔하기 때문이다. -_-;;

그렇다고 여자친구(말 그대로 칭구)들한테 '보고싶다'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별 것 아닌 이 그리움의 표현은 어쩌면 '사랑한다' 라는 말보다 더욱 난해한 대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인데, 까딱 잘못하다간 말 한 마디만으로 예상치 못한 너무 큰 댓가를 치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바람둥이 쉐끼" 라거나
"응, 기다릴께" 여도 문제이지 않은가.

'보고싶다'라는 감정이나 '졸립다' 라는 감정이나 내 안에 있을 때에는 별 문제가 없다. 둘 다 무언가 부족해졌을 때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현상이 아닌가. 곁에 있던 대상이 한동안 멀어져 있으면 자연스레 '보고싶다'라는 감정이 생기는 것이며, 잠을 오래 안 자면 자연스럽게 '졸립다'라는 감정이 생기는 것 아닌가말이다.




혼자 있으면 별의 별 잡스런 생각을 다 하게된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얘기라곤 '졸립다' 일 뿐이며, "가서 쳐자"라는 대답을 듣게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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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Kaorw 2005/11/16 16:04 수정/삭제/ 댓글

    흐음.. 보고싶다.
    친구들한태 저도 한번 쫘악 돌려볼까요~ %^^...

    예상답변. D양 : 누구세요
    OTL......

  2. zapzap 2005/11/16 17:20 수정/삭제/ 댓글

    얼래.. 내마음을 콕 찝어냈구먼.

    쿠하하하, 잘나가던 김실장이 이게뭐야~~~

  3. BlogIcon 미루키 2005/11/16 17:31 수정/삭제/ 댓글

    푸풉;; 놀고싶다는 어때요?

  4. BlogIcon akgun 2005/11/16 18:12 수정/삭제/ 댓글

    Kaorw// 같이 외면해 버리세요.-_-;;

    zapzap// 내가 이렇게 된 이유를 모르겠어. 자꾸 딴데가서...

    미루키// 놀고야 싶죠. 아무도 안놀;;

  5. BlogIcon bellbug 2005/11/16 18:54 수정/삭제/ 댓글

    미친고야?....

  6. flic 2005/11/16 20:59 수정/삭제/ 댓글

    나 여자 생길까?

  7. BlogIcon akgun 2005/11/16 23:13 수정/삭제/ 댓글

    bellbug// 미친개한테 한번 물려볼래?

    flic// 쥐 구멍에도 볕들날이... . . . . . . 있을까?

  8. 승경 2005/11/16 23:46 수정/삭제/ 댓글

    태균선배 너무 보고 싶어요!
    언능 오세요~~~^_____^~~~~(올때 선물 잊지마시고요)

  9. BlogIcon 홍대박씨 2005/11/17 00:53 수정/삭제/ 댓글

    싯팔~! 족까고 술이나 한잔하게~!
    어제 우리끼리 오랫만에 '당콜술빨'하면서 이런얘기를 했지
    "유흥의 축이 없으니 조낸 야리꾸리하구만..." ㅋㅋ

  10. flic 2005/11/17 00:58 수정/삭제/ 댓글

    박씨는 '맛사지를 치다'라는 유행어를 창시하시었다.

  11. BlogIcon 연이랑 2005/11/17 01:42 수정/삭제/ 댓글

    왠지 보고 싶어지네요..^^;;

  12. 말이 2005/11/17 11:07 수정/삭제/ 댓글

    보면 되지~ 웹캠이라도 한판??? ㅋㅋ

  13. BlogIcon akgun 2005/11/17 13:42 수정/삭제/ 댓글

    승경// 바깥어른한테 혼나십니다. 언능 돌아가세요. -_-;;

    홍대박씨// 네 사정은 익히 들어서 잘 알고있다. 네놈 살 빠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 해서 안스럽구나 (꼬소하단 얘기) 내가 무슨 유흥의 축이란 거야!

    flic// 흐흐... 남들이 들으면 오해할라. '맛세이'는 당구 용업니다. (좀 오반가 -_-a;;)
    그나저나 박씨의 유행어 퍼레이드가 그립;;

    연이랑// 응, 기다릴께. -_-;;

    말이// 캠없다. 여기가 하두리 홈페이지냐?!

  14. flic 2005/11/17 14:25 수정/삭제/ 댓글

    bellbug = Composition Ruler
    박씨 = 흙이나오다, 맛사지를 치다
    제왕은 bellbug
    나쁜건 김아중

  15. BlogIcon jamsan 2005/11/18 04:25 수정/삭제/ 댓글

    음,,,, 그려,,나름? 보구잡따,,,ㅠ.ㅠ;;;

  16. BlogIcon akgun 2005/11/18 06:29 수정/삭제/ 댓글

    flic// Composition의 주인공이 김아중이었군. -_-;;

    jamsan// 사내놈이라고 수줍어하긴. ...이리와! 형이 안아주께

  17. BlogIcon 형님들 보고싶어하는 일본거주자 2005/11/18 18:09 수정/삭제/ 댓글

    조낸 보고싶다~~~!!! (에이스...)

  18. BlogIcon akgun 2005/11/18 21:24 수정/삭제/ 댓글

    이 일본거주 매국노 같은놈. 그동안 깍듯이 존대하면서도 설마설마 했더니..이제서야 -_-;;
    두고보자(는 놈치고 무서운놈 하나도 없고...)

  19. BlogIcon 쏭진 2005/11/20 14:47 수정/삭제/ 댓글

    형 정말 몰랐던 거였어?
    일부러 존댓말 해 준 줄 알았을리가 없지만서도...
    설마설마 했더니 이제서야...

  20. 천하 2005/11/20 19:30 수정/삭제/ 댓글

    어제 인수생일날 술들 취해서 그 남정네들 서로의 얼굴에 뽀뽀해대며 '사랑한다'는 말을 해대더라.박가는 그제 새벽에 너가 그립다는 감정에 짠해졌다는 말까지하고...니들...정말 사랑하는구나.이쁜 사랑 많이 키워가길.

  21. BlogIcon akgun 2005/11/21 11:47 수정/삭제/ 댓글

    쏭진// 그러니까는 잔말말고 두고보자고오~

    천하// 짜식들! 그러게 가끔 떠나줘야 애정의 깊이를 확인 할 수 있단말이지. 어찌나 신선한 놈들인지....(우리 여자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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