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셋째 주 - 홍대 주점에 모인 세 진상들의 면면을 관찰해 보자.

* 소가죽 자켓의 남자 : bellbug - 만화가 '종벌레 아저씨 이야기'출판
* 썬그라스의 남자 : akgun - 하와이에서 일시 귀국
* 안경 낀 흰 상의의 남자 : 홍대박군 - 애니메이션 감독


홍대 박군 : 내가 '종벌레 아저씨 이야기'가 왜 안 팔리는지 말해볼까?
akgun : ..... 엥??


bellbug : 고마해라. 마이 무거따 아이가 .....
akgun : (이거 위험하다)
홍대박군 : 니 만화가 안 팔리는 이유를 모르겠지? 자꾸 딴데 가서 찾는거지?
니 만화는 말이야. 재미가 없잖아 재미가!


akugn : 내가 하와이에 있을 때 말이지. 거기..
홍대박군 : 니나 가라 하와이~
akgun : ....;;
홍대박군 : 어른들 얘기하시는데 족까고...
자, 자, 재미라는 게 뭐야. 응?


bellbug : 그래서 '플라스틱 플라워'가 재미가 있어? 그게 성공했냐고오~
홍대박군 : (뜨끔!)
akgun : 그렇지. 망했지.


홍대박군 : 니는 조개나 까 드세요.
akgun : ㅠ.,ㅠ;;


akgun : 나는 다른 조개 먹고 싶은데...


bellbug : 좋아, 더 얘기하면 대가리 깐다이~


홍대박군 : 하하하. 이거 왜 흥분을 하고 그러세요오~
몰랐어? 인생이란 고통이야~
akgun : 거럼, 고통이지


bellbug : 끄드득!!
홍대박군 : 으하하하. 내가 너의 형이 돼줄께, 라고 말했씁니다아.
내가 이런 사람이야! 다 같이 죽는거야!!
akgun : 자,자, 그만하고 기분도 그런데 쐬주나 한 잔 하게에~



그렇게 술자리는 스러져가는 한국 출판만화의 안타까운 현실과, 같이 동반 자살할 지경인 애니메이션계의 불황에 관한 심도깊은 이야기가 오가며 한껏 무르익었다. 잘 나가는 한국영화에 침 흘리며...

삼십대 중반을 치닿는 인간들의 면면이란 참으로 조악하기도 하여라.



올 포토 바이 '천하미인 석 작가'



참고 자료 : 곽경택<친구>, 박지운<달콤한 인생>, 한재림<연애의 목적>, bellbug<종벌레 아저씨 이야기>, plasticjo<Plastic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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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zapzap 2006/02/02 15:10 수정/삭제/ 댓글

    아주 그냥, 저 자리에 앉아있는듯 하구먼...오늘 한잔하게~~~

  2. BlogIcon akgun 2006/02/02 16:21 수정/삭제/ 댓글

    정확히 한 시간 반 줄테니까 늦지 않게 도착해라.

  3. BlogIcon 연이랑 2006/02/02 21:19 수정/삭제/ 댓글

    두분 대화도 대화지만 악군님 너무 귀여워요오호호호 >,.<

  4. BlogIcon 홍대박군 2006/02/02 23:05 수정/삭제/ 댓글

    너무 가혹해...

  5. BlogIcon 홍대박군 2006/02/02 23:07 수정/삭제/ 댓글

    ㅋㅋㅋ 그런데 꽤 재밌군!
    좋아, 계속 이런자세로 하라구

  6. BlogIcon oopsmax 2006/02/03 00:34 수정/삭제/ 댓글

    조개는 혼자 다 드셨나 보다.

  7. BlogIcon akgun 2006/02/03 13:28 수정/삭제/ 댓글

    연이랑// 진심이십니까. 저기 어디에 귀여움이? -.,- 놀리시는 거죠?

    홍대박군// 니가 원하는 것이 망가지는 삶이었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다만..

    oopsmax// -.,-;; 제가 안주빨이 좀...
    사실 안 놀아 줘서 혼자 안주만 축냈;;

  8. BlogIcon bellbug 2006/02/03 14:26 수정/삭제/ 댓글

    이러고 보니 정말 진상들. 꺽어진 인생들이여 힘내염.

  9. BlogIcon akgun 2006/02/03 17:20 수정/삭제/ 댓글

    누가 꺾였다는 거야!! 난 아직 낭창낭창 팔딱팔딱 상큼상큼 하단말이다.

  10. BlogIcon 대마왕 2006/02/03 19:42 수정/삭제/ 댓글

    꺾인 70...

  11. BlogIcon akgun 2006/02/03 20:22 수정/삭제/ 댓글

    저 칠공년생 아니거든요?!

  12. 일쭌 2006/02/03 23:45 수정/삭제/ 댓글

    그동안 말놓아서 죄송합니다..

  13. BlogIcon akgun 2006/02/04 11:52 수정/삭제/ 댓글

    아저씨 이거 왜 이러세요. 남들은 다 댁을 삼촌 쯤으로 생각하거든요. 일쭌이란 닉이 왜 붙었다고 생각해?

  14. BlogIcon 연이랑 2006/02/04 23:45 수정/삭제/ 댓글

    분위기 바꿔주려고 애쓰는 모습이랑 사진이랑 너무 잘 어울려요...놀리다뇨~^,.^

  15. 상원양 2006/02/05 00:54 수정/삭제/ 댓글

    자기 사진은 잘나온것만 올리구...
    벌레오빠 사진은 못나온것만 올렸구만...
    쳇.

  16. BlogIcon akgun 2006/02/05 16:01 수정/삭제/ 댓글

    연이랑// '애쓰는'이란 단어가 적절합니다. 애만 쓸 뿐 별로 성과가 없어요 -.,-

    상원양// 나 만난지 좀 됐구나? 나 환골탈퇴했다. 예전의 나는 잊어주렴. 저 사진은 아주 못나온 거라는 말씀.
    벌레는 끝장 잘 나온거거덩. 홍대박군사진이라면 할 말 없지만...

  17. BlogIcon 연이랑 2006/02/05 22:45 수정/삭제/ 댓글

    크...

  18. BlogIcon akgun 2006/02/06 11:52 수정/삭제/ 댓글

    쇠주 생각나게 이러시깁니까!

  19. 천하 2006/02/06 15:36 수정/삭제/ 댓글

    흥이야

  20. BlogIcon akgun 2006/02/06 16:11 수정/삭제/ 댓글

    코 나오겠습니다 그려. 날도 춥다던데...

  21. 화자누님 2006/03/26 00:24 수정/삭제/ 댓글

    왔었다는 얘기를 동연에게서 들었고, (당시 집안일이 많아서...)
    ... 그런데, 웃기네. 사진이랑 글이랑... 모두들 잘 봤어. 끝에 동연이 사진 달랑 한 장 있는게 더 웃겨.

  22. BlogIcon akgun 2006/03/27 11:51 수정/삭제/ 댓글

    더 웃긴건 동연누님 댓글이잖아. 열여섯 꽃띠 아니랄까봐 삐져가지곤
    적당히 바쁘시고 가끔 주름갯수는 확인하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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