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os 630 |


베란다에 앉아 있으면 '이웃의 토토로'가 생각난다.

보이지 않는 바람.
그 무형의 존재가 손을 쓸어 더듬 듯 나무며 풀이며 들판...
그리고 그 속의 사람들을 어루만지는 모습들...

바람은 단순히 이쪽에서 저쪽으로 부는 것이 아니라
소녀의 발 끝을 지나 치마를 펄럭이고
다시 목깃을 흔들고 머리를 흩날리며 지나간다.



Trackback :: http://rockgun.com/tt/trackback/521

  1. BlogIcon bellbug 2006/06/16 16:44 수정/삭제/ 댓글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고 있으면 '이웃의 때굴'이 생각난다.

    • BlogIcon akgun 2006/06/16 16:48 수정/삭제

      나 보고싶다고 곰돌이 인형 옆에 끼고 가출을 하거나 하지는 마.
      홍대박군은 고양이 버스를 타기엔 영혼이 너무 오염됐잖아~

  2. 천하 2006/06/16 18:12 수정/삭제/ 댓글

    일이 너무 많아 거의 망연자실 컴터앞에 앉아있노라면
    갑자기 홱 자리를 박차고 약속을 잡아 밖으로 나가고 싶다
    그러나 누구를 만나랴 만날 사람이 없다는 것에 또 한번 망연자실.
    비나 우라지게 내리면 빗소리라도 벗이 될텐데.

    • BlogIcon akgun 2006/06/17 19:14 수정/삭제

      한국도 우기가 가까워지지 않았던가요?
      여긴 우긴데도 비가 별로 안 내리네요.
      결정적으로 어제 영우형이 아침부터 부침개에 막걸리 얘기를 해놔서는 무쟈게 땡겼더랬지요. 비오는 날 그 홍대 골목의 파전집에 앉아서 막걸리에 해물파전 한 접시 해야되는 데 말이지요.
      너무 우울해 하지 마소. 뭐 많고 많은 날 아니거씁니까.

  3. zapzap 2006/06/16 18:55 수정/삭제/ 댓글

    미야자키 감독이 작화감독에게 구상 중인 캐릭터를 보여줬습니다.
    "오, 고양이처럼 생긴 버스군요."
    "이쁘지?"
    "근데.. 이 털은 어떻게 하시려고?"
    "당연히 일일이 그려야지."
    "그,그건 좀;;;;"
    "걱정 마, 얜 뒤쪽에 나오니깐."
    "아, 다행이군요. 옆에있는 다른 털북숭이는 뭐죠?"
    "걔가 주인공이야. 토토로라고 할까 해"

    • BlogIcon bellbug 2006/06/16 23:59 수정/삭제

      헉!! 재밌자나....

    • BlogIcon akgun 2006/06/17 19:18 수정/삭제

      zapzap// 흐흣;;
      "이건 집 뒤의 나문데 잎이 바람에 따로 따로 흔들리는 게 좋겠어. 중간에 자라는 장면도 2D로 가자고"

      bellbug// 공작지령은 아직 안 받았나?

    • BlogIcon 대마왕 2006/06/20 13:54 수정/삭제

      이 글 벌써 다섯번 읽고 있어요 ㅎㅎ
      조만간 관련 포스팅을 -_-..

    • BlogIcon akgun 2006/06/20 15:41 수정/삭제

      포스팅하라는 압박이냐? -.,-;;

  4. tak 2006/06/17 14:50 수정/삭제/ 댓글

    휴..진짜 홈피 암만 뒤져도 태국에 왜 간건지.. -..-
    왜 왜왜~~~~
    욜라 궁금해 지잖아요.

    • BlogIcon akgun 2006/06/17 19:19 수정/삭제

      '나으 결혼 원정기'라니깐 그러시네.
      왜 왜왜 안 믿는거야~~~~~

  5. BlogIcon 대마왕 2006/06/20 13:58 수정/삭제/ 댓글

    저는 베란다에 앉아 있으면 학교 어두운 복도 끝에 늘 눈부시던 만화과 베란다가 생각나요.
    늘 햇살과 담배연기가 모락모락~

    • BlogIcon akgun 2006/06/20 15:42 수정/삭제

      거기서 찍은 사진이 솔찬히 있지. 재밌는 사진도 많고...
      별 것 아닌 장손데 가면 꼭 들르게 되는...

  6. 윤정 2006/06/20 16:55 수정/삭제/ 댓글

    사진이 너무 멋있네요..
    음..음..

  7. BlogIcon 미루키 2006/06/21 14:03 수정/삭제/ 댓글

    한폭의 그림같은 사진입니다..

  8. BlogIcon 대마왕 2006/06/21 14:16 수정/삭제/ 댓글

    지금 보니까 사진 테두리를 무척 예쁘게(..)

  9. BlogIcon akgun 2006/06/21 18:02 수정/삭제/ 댓글

    윤정// 카메라가 좋은 거 아닐까 -.,-?

    미루키// 필름이 좋은 거 아닐까요 -.,-?

    대마왕// 세 픽셀 어루만졌을 뿐인데...?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