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하우

Photo 2006/08/04 16:57


보험판매 전화가 가끔 온다.

백수 시절, 집에 혼자 있으면 어김없이 찾아 오는 전도사 아주머니들 때문에 곤욕스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악마의 구렁텅이에서 이 어린양을 구해주시겠다는 갸륵한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내 생김이 좀 구조요청이 필요하긴 했었다(과거형;;)), 그 끊을 수 없는 말씀은 - 타이밍 잡기 어렵던 - 좀처럼 감당이 안 되더라.

조금 나이를 먹어가며 그 타이밍을 파고들어 숨통을 끊는 말을 끊고 돌아서는 노하우가 생기게 됐는데, 누구나 아시다시피 "관심없습니다." 이거나 "다른 사람 알아보세요" 라는 다소 매몰찬 대답이다.

보험판매 전화 역시 마찬가지다. 상대가 뭐라고 하던 말던 일방적으로 끊어 버리면 되지 않던가. 그런데 사람들 마음이란게 또 그렇게 되지 않는게 인지상정. 질질 끌려가며 끝까지 듣고 있는 경우를 심심찮게 본다.

나야 뭐 "전 관심없습니다" 라고 끊어주시지만....

그래서, 보험판매원의 페이스에 말려서 끊지도 못하고 난감해 하시는 분들에게 노하우 하나를 살짝 공개해 주시겠다.

그쪽 업종에 종사하시는 분들께는 무척 미안한 마음이라는 것을 일단 밝히는 바이다.



노하우를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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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ak 2006/08/05 01:32 수정/삭제/ 댓글

    오아~
    이거 정말 상콤한 팁인데요!! 써먹어야징.

  2. BlogIcon 미루키 2006/08/05 10:43 수정/삭제/ 댓글

    이젠 상대방이 말하건 말건 중간에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말 해버리고 끊어요.
    관심 없어요..거의 이 말을 하는 듯 하네요;;

  3. zapzap 2006/08/05 11:11 수정/삭제/ 댓글

    기왕 노하우를 알려줄거면 빠워콤 전화는 어째야하는지도 알려줘야지!!

    • BlogIcon 대마왕 2006/08/05 16:15 수정/삭제

      빠워콤: 안녕하세요.

      대마왕: 네.

      빠워콤: 혹시 지금 무슨 인터네..

      대마왕: 바빠요. 뚜둑(핸폰 쳐닫는 소리)

      빠워콤: .....


      하루에 한 통 정도 받는데 주변 시전 고려해서 쿨하게 끊어주시는 센스.
      (목소리는 '달콤한 인생'의 이병헌 버젼)

  4. 국제결혼비싼줄알았지?아니야 2006/08/06 18:57 수정/삭제/ 댓글

    왠지....쿠....쿨한 사진이다...

  5. BlogIcon oopsmax 2006/08/07 03:47 수정/삭제/ 댓글

    저는 형편이 안된다는 식으로 말하고 끊습니다. 먹히게끔 최대한 불쌍한 어조로. (무,물론 잘 안 먹힘)

    • BlogIcon 대마왕 2006/08/07 09:57 수정/삭제

      엇 그러시면 안됩니당.

      oopsmax: 아.. 제가 이번에 좀 어려워서 고.. 곤란하겠네요..

      빠워콤: 할인해드린다잖아요.

      oopsmax: 아뇨.. 정말 힘들어요..

      빠워콤: (좋아.. 다음에 다시 걸면 상황이 좀 더 좋아지겠지 -_-)

      oopsmax: 수고하세요..

      빠워콤: 넹.

    • BlogIcon oopsmax 2006/08/07 15:28 수정/삭제

      헛. 아,안녕하세요. 대마왕님.
      (惡꾼님이 놀러다니는 사이) 롹군닷컴을 접수하셨나 봅니다.
      상황극, 아니 답글 고맙습니다. 재밌...
      지는... 않았지만요; 노,농담입니다.
      신나는 하루 되셔요.

  6. BlogIcon akgun 2006/08/07 23:39 수정/삭제/ 댓글

    주인 없는 빈 집에서 잘들 놀~고(-.,-;;) 계시는 군요. 기쁩니다.

    tak// 이참에 라이더로 넘어오는것이?

    미루키// 좀 매정하긴 하지만, 허락없이 전화한 것도 있는 거니까. 그리하셔도 무방하리라 보여집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쌓여서 '무정한 사회'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zapzap// 대마왕이 아주 적절한 대처법을 알려주고 있다마는...
    내 생각에 살포시 끊어도 무방하리라고 봐

    대마왕// 이런! 생김처럼 무심한 녀석. 인정머리 하곤....아! 송곳머린가?

    국제결혼비싼줄알았지?아니야// 증말 요따우 아이디는 도대체 어디서 긁어 모으시는 건가요?

    oopsmax// 아니!! 주인없는 빈 집에서 두 분이 지금 연애하시는 겁니까?
    다정다감한 송곳머리 대마왕은 깔끔한 외모만큼 클한 녀석입니다. 잘 관리해 주세요.
    특히 맞선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참고만 하세요.

    대마왕// 여기까지 마수를 뻐치시면..... 응?

  7. 스핏아트 2006/08/09 10:02 수정/삭제/ 댓글

    뭐 역시 여자라면 작업한번 걸어주는 정도의 센스는 발휘해 줘야 하는거 아닌가!!
    여태까지 걸려온 전화에 목소리 괜찮은 아이다 싶으면 댑따~ '저기~ 아가씨 나이 어떻게 되나?~'로 인사멘트 한방 날려주고
    그 뒤로 '어디살어~?' 정도까지만 가주면 작업끝.
    뭐 그 다음은 박사장님이 더 잘 아실테니~ 노래방 콜???

    • BlogIcon akgun 2006/08/10 05:11 수정/삭제

      목소리와 외모는 반비례한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그도 나쁜 노하우는 아니라고 본다. 무조건 디밀면 저쪽에서 기겁을 할 수도 있는 거니까.
      문제는, 좋습니다, 만나서 얘기하지요....하는 수에 걸려서 날짜 잡다보니 어느새 계약도 해 버;;
      노래방 콜!!

  8. 스핏아트 2006/08/12 10:29 수정/삭제/ 댓글

    우리의 악군님 스킬이라면 계약서 잠시 뒤로 미뤄주는 정도는 누워서 떡!!!!
    그전에 떡!! 하니 노래방 콜~

    • BlogIcon akgun 2006/08/14 19:24 수정/삭제

      글쎄 말로만 콜하지 말고...레이스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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