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포스팅의 BGM으로 걸어 두었던 곡들의 링크를 깨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이것도 본인은 CD를 구입한 후에 asf파일로 변환해서 사용하던 것이었지만 - 앞으로도 음악을 홈에 올리는 행위는 asf파일 기준으로 일 주일 이내가 될 것이며, 그조차도 안 될 듯 하면 swf(플래시)파일로 올릴 생각입니다. 뭐 그도 아주 소수겠지만요.

오늘자 기사에 어느 작곡가의 하소연식 글이 올라와 있군요.
"한곡에 겨우 10원...작곡가 못해먹겠다"

뭐 창작일을 하는 분들의 대부분의 하소연이지만 만화계에는 이미 한물간 이야기에 속하죠.

정작 만화가는 지하실에서 라면 끓여먹으면서 작업하는데 독자는 - 진지하게 '독자'라고 말할 수 있는지 조차도 의심스럽지만 - 대여점에서 500원 주고 빌려보는 현상. 정작 그 500원 수익 조차도 대여점이 다 먹고 작가에게는 땡전 한푼 안 돌아오는 현상.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 말이죠. 거기다가 대단한 공유정신으로 스캔받아서 인터넷에 올려주시는 분들 탓에 아주 죽을 맛이 된 만화작가들이 부지기숩니다. 저도 수작업 스캔받아서 컴에서 컬러링 합니다만.. 이 스캔하는 일이 보통일이 아닌데...참 대단들 하십니다.

대여점 덕분에 만화책은 500원 짜리 대접을 받습니다. 그조차도 전국에 대여점이 2만개 있다고 치면 2만권 팔리는 인세만을 벌어들이게 되는 셈이지요. 또 덕분에 2만권 판매를 목표로 '찍어내는' 만화공장들이 성업 중이구요. 또 이 덕분에 독자들에게 외면받는 저질 만화가 생산 되게 되지요. 뭐 정작 만화가들(정확히는 만화를 전공한 이들) 조차도 인터넷에서 만화를 다운받아 본다니 할말 없습니다만.

너무 뻔한 얘기여서 이젠 재미도 없는 아이템입니다.

위의 작곡가의 글에 댓글이 어떻게 달려있을지 돌고래 아이큐 정도만으로도 짐작이 가요.

족같은 곡만 있는데 돈 아까워서 어떻게 사겠느냐...
돈 쪼끔 받는게 왜 우리 탓이냐. 딴데 가서 알아봐라...
노무혀니랑 대중이를 족쳐라.
님아 즐~

근데,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것은. 이건 타협점을 찾는 문제 이전의 것입니다.

개인의 창작물이 족같고 족같지 않고에 대한 선별 기준을 갖는 것 부터가 이미 소비의 시작점입니다. 음식점의 음식이 맛 있고 없는지, 똥인지 된장인지는 찍어 먹어봐야 아는 겁니다. 맛있는 음식점은 대박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누가 먹어보고 맛있다드라 그러니 너도 가서 먹어봐라..라는 정보가 넘쳐흐르기 때문입니다. 근데 그 사람이 맛있다면서 그집 국수가락을, 그집 양념갈비를, 그 집 쏘스를 담아가지고 다니면서 입에 넣어주는 일이 있습니까?. 맛 있고 없고의 평가는 일단 돈을 지불하고 직접 먹어봐야 알 수 있는 겁니다. 물론, 정말 음식같지 않은 음식이면 돈을 지불하지 않고 점잖게 나오는 경우도있습니다. - 이 경우도 역시 '싸가지 졸없다' 라는 얘길 듣지 않습니까.

근데 어처구니 없게도 지금의 인터넷 세상은 불법공유가 대세가 됐습니다. 홍대 먹자골목 감자탕집 감자를 들고 다니면서 "맛있지?" 하며 시식 시켜주는 이들, 그걸 받아먹어 배부른 이들이 대세라는 것, 그리고 그게 매 끼니마다 계속된다는 것. 그게 당연하다네요.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강아지 오바힛하는 소린지 당췌 이해가 안됩니다.

비슷한 얘기를 전에도 한 적이 있군요.
선택의 실패가 낳는 소비도 문화의 저변확대에 중요한 터전이며 몫이다.

공유가 대세인 세대란 참 난감합니다. 무감각이거든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그 대세에 올라타서 흘러가기 마련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의 몇 퍼센트가 고집스럽게 댓가를 지불하며 - 요즘 흐름과는 다르게 지독한 불편을 감수하며 - 한 개인의 창작물을 이용하고 계신지 의문스럽습니다. 그냥 뭐.. 나 정도는 이라는 마인드로 흘러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글의 시작점에서 밝혔듯이 이것은 저 자신을위한 채찍과 같은 이야깁니다. 그것도 상당한 뒷북이면서 끝없이 공명하는...

Trackback :: http://rockgun.com/tt/trackback/401

  1. Subject: 소장가치가 있어야만 돈을 내겠다고?

    Tracked from fonac's blog 2005/11/15 19:09  삭제

    책이든, 음반이든, 게임이든, 영화든, '제 값 지불하고 즐기자'라고 말 하면 정말 이에 대해서 가지각색의 변명이 튀어 나오는데, 그 중에 꼭 빠지지 않는게 하나 있다. 아예 구입을 하지 않는 ?

  2. Subject: 문화상품에 대한 댓가의 지불

    Tracked from ALMEIDA WANNA BE Since 2005.... 2005/11/16 09:40  삭제

    네티즌들 정말 정신차려야...나부터 먼저. 고등학교 다닐대 음반모으는 것이 취미생활이었다. Alternertive, Rock, Heavymetal류의 음악에 심취했을 당시 나의용돈은 4만원이었다. 차비는 줄일 수 없는

  1. BlogIcon 몽규 2005/11/15 14:37 수정/삭제/ 댓글

    안녕하세요 처음뵙습니다..지나가다 슬쩍 들려봅니다

    저도 아침에 그 기사를 봤습니다 =ㅂ=..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허허..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좋은하루되셔요-

  2. BlogIcon 워니 2005/11/15 14:43 수정/삭제/ 댓글

    저랑 비슷한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이었군요.
    제 글에 댓글을 달아주셨기에 함 와봤답니다.
    반성도 없이 무조건 욕설만 난무하는 요즘 게시판을 보면
    인터넷이라는 문화가 어쩔땐 혐오스러울 때도 있어요.
    언젠간 꼭 변화하길 기대하며 이렇게 글을 쓰는 거겠죠 ^^;;

  3. BlogIcon PJ 2005/11/15 15:13 수정/삭제/ 댓글

    음, 그래도 사람들이 계몽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요.
    뭔가 지각변동식으로 구조가 바뀌지 않는한.
    잘못된 생각일 수도 있지만, 글 쓰신 분도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사용하실텐데 그 문제도 그렇구요. 현재의 인터넷과 컴퓨팅 환경아래서 쉽게 사람들이 바뀔거 같진 않네요.

  4. BlogIcon akgun 2005/11/15 15:13 수정/삭제/ 댓글

    몽규// 안녕하세요. 저 역시 스스로를 반성하는 의미로...

    워니// 네, 나쁜짓인 줄 안다면 뒷골목 어디엔가 조용히 숨어있어도 시원찮은데 대놓고 탓을 하니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참 난감합니다.

  5. BlogIcon akgun 2005/11/15 15:16 수정/삭제/ 댓글

    PJ// 전 그렇게 믿지 않아요. 누군가 강제하기 이전에 충분히 개인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역시 프로그램을 주변에서 구해서 사용하지만 이건 불법이 아닙니다. 그 걸 이용해서 상업적 생산물을 만들어 낼 때 불법이 되지요. - 알바하면서 사용하기도 했으니까 면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만. -_-;;
    더해서, 지적하신 그 "지각변동" 조차도 용납 못하는 댓글들에 개탄할 뿐입니다.

  6. BlogIcon 장목수 2005/11/15 15:20 수정/삭제/ 댓글

    전 음악은 itunes에서 iTMS를 이용하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간단하며, 대가를 지불하는 느낌에 훨씬더 음악 하나하나에 정감이 갑니다.
    더 아끼게 되구요. 쉽게 다운받았다 지우고 하는식의 버릇은 없어질 것입니다.

    덧글. 한국은 인터넷인프라가 모든걸 바꾸어 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멀었지만, 하나씩 바뀌게 되겠죠.

    그리고, 하나더 지금 한국에서의 대세는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전체를 비유하는듯한 글에 아닌 몇몇 분들이 실망할 수도..

  7. BlogIcon akgun 2005/11/15 15:55 수정/삭제/ 댓글

    장목수// 허걱;; 사실 마지막 부분에 덧글로 "일부의 넷티즌을 전체로 일반화 하는 우가 있는 듯하지만.." 이란 변명을 달고 싶었는데.. 지적해 주시니 송구합니다. 전체가 조금씩 각성하자라는 의미로 과격한 제목을 달았다고 이해해 주세요. 혹, 이해 못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8. BlogIcon 김오타 2005/11/15 18:33 수정/삭제/ 댓글

    저도 만화가 지망생인지라 스캔은 안보고 최대한 사서보고 있습니다. :) 음악도 최대한 사서 들으려고 노력중인데, 제 취향에 맞는 노래가 없네요. 죄다 가요 아님 팝송... OTL

  9. BlogIcon maccall 2005/11/15 18:42 수정/삭제/ 댓글

    저역시 iTms를 이용하지만... 이 작곡가의 글, 냄새가 좀 납니다, 소리바다가 완전개방형 프로그램을 발표한다고 나서 나온 글이라..

    어쨌든 대중을 적으로 돌리는 불평은 정말 들어주기 힘드네요. 인터넷 문화의 의해 변질된부분이 많지만, 그들역시 댄스가수나 연예인 키우기에 더 골몰하지 않았나요? 그걸 대중의 탓으로 돌리다니.. 도대체 어떤 대중을 이야기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음반을 샀던 사람들중에 댄스가수를 좋아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지..어쨌든 잘 읽고 갑니다.

  10. BlogIcon akgun 2005/11/15 18:57 수정/삭제/ 댓글

    김오타// 만화가 지망생이시군요. 어쩌다가 그리 험난한 여정에 발을 담그셨담니까. 명복을...켁;; 저도 게임바닥으로 도피상태여서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maccall// 큭! 중요한 지적이십니다. 저도 제 CD중에 댄스가수라곤 박진영밖에 없;; -_- 그렇게 생각해보니 요놈들이 CD열심히 사줘도 딴데다가 돈 다 쓰고 개털되서는 죽는 소리 하는거군요. 좀 뭐라해줄 마음이 생기는 걸요.
    그래도 여전히 꽁으로 먹으면서 큰소리치는 댓글엔 동조못하죠 ^.,^;

  11. BlogIcon Xypher 2005/11/15 19:40 수정/삭제/ 댓글

    동감입니다. 물건이 마음에 들고 안들고는 돈주고산 다음의 문제죠. 맘에 안든다고 훔쳐다 쓸 수야 있나요?

  12. BlogIcon oopsmax 2005/11/15 22:08 수정/삭제/ 댓글

    어머나, 토론장이 되어버렸네요. 저는 더 이상 소비자의 양심에 호소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돈 안 내고 구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한 실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이 그런 유혹을 외면하고 지나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음식점에 비유하셨으니 저도...) 만약 질은 다소 떨어지지만 공짜로 먹을 수 있는 후미진(?) 곳의 음식점이 있다면, 혹은 대부분의 음식점이 음식값 내는 것을 자율에 맞긴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제 값을 다 치르려 할까요. 세상이 변했으니 새로운 (강제적)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법이 생겨난 필요성과 마찬가지로. 물론 악군님의 글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습성(그리고 상식으로 불가해한 다양성)이란 게 계몽으로 바로잡기엔 좀 버겁지 않나 싶습니다.

  13. BlogIcon akgun 2005/11/15 22:27 수정/삭제/ 댓글

    Xypher// 사실 제 글이 좀 오바였어요. 많은 분들은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계신게 사실일텐데 말이지요.

    oopsmax// 오호호; 그런집이 있었군요. 저한테도 소개를 좀-_-;;
    근데 문제는 그 후미진 음식점에서 남의 집 음식을 무단으로 가져다가 공짜로 나눠주고 있다는 거죠. 심지어는 이용객들 조차도 그 사실을 다 알고 있고요.
    여러모로 어려운 문제입니다. 사실은 전혀 어려운 얘기가 아닌데 현 시점이 이미 어려워져 있다라는게 문제지요. 과연 어떻게 흘러가는 것인지. 창작자들이 다 죽고 나면 이미 늦은 얘기일 텐데말이죠.

  14. 대마왕 2005/11/15 23:43 수정/삭제/ 댓글

    얼마전 음반사들이 애플에게 음악서비스의 요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스티브잡스는 그런 음반사들의 탐욕스런 욕구가 소비자들을 다시
    P2P로 돌려보낼거라며 음반사들의 얘기를 일축했었죠.
    불법공유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제도화된 공정한 시스템이 널리
    퍼져서 사용자들에게 만족을 주며 자연스럽게 유도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작권의 가치가 순환되며 모두가 정당한 대가를
    받는다면 음반이나 만화시장의 질적향상은 당연히 따라오는거죠.

    많은 아이들이 컴퓨터를 접할 수 있도록 스티브잡스가 아이맥의
    보급에 힘썼지만 결국 실패했죠. 지금 아이튠즈를 통한 저작권이
    유효한 음악서비스는 반드시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15. dogy 2005/11/16 02:28 수정/삭제/ 댓글

    기대하던 음반을 꺼내서 씨디피에 넣고, 1번 트랙을 돌릴때의 그 기분.....!!

    알만한 사람은 다 알죠

  16. BlogIcon akgun 2005/11/16 03:45 수정/삭제/ 댓글

    대마왕// 아직은 먼나라 얘기. 과연 아이튠즈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더라도 이땅의 문화까지 변화하는데는 또 얼마나 걸릴지. 따지고 보면 고매하신 어메리카는 이미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 않았던가.
    그래도 희망을 잃어선 안돼!! ..라고 거창하게

    dogy// 역시 그 감이다. 그걸 놓칠 수 없지.

  17. BlogIcon 프로채터 2005/11/16 09:31 수정/삭제/ 댓글

    쩝 뉴스를 보니까.. 저기사 밑에는 벅스뮤직의 다운로드 수가 1000% 신장했다는 기사가 눈에 띄네요... 우리나라는 왜 싱글 음반들이 나오질 않을까요? 5천원 이하의 음반들... 싱글들을 많이 내는게 오히려 더 돈을 많이 벌수 있을텐데... 그리고 저는 정식앨범보다는 싱글들이 소장가치가더 있다고 보는데... 주제에서 좀 빗나갔군요...
    무엇인가 창작을 하는 분들에 대한 고통인듯 하네요...
    IT에 종사하는 저로서도 할말이 많지만 여기서 할내용은 아닌것 같네요...

  18. BlogIcon 하늘이 2005/11/16 11:24 수정/삭제/ 댓글

    우선 사용자도 문제라지만, 이런 것도 하나의 문제 아닐까요?

    고집스럽게 댓가를 지불하며 - 요즘 흐름과는 다르게 지독한 불편을 감수하며 - 한 개인의 창작물을 이용...

    이라는 본문 내용에서 보는 것 처럼, 매번 매우 불편함을 고객에게 주면서까지 이용하게 만들려는 기업의 마인드부터 바뀌어야 겠지요. 사용자가 편하게 저작권을 지킬 수 있는 서비스 (저는 아이튠즈가 그래서 참 마음에 듭니다. 국내에서는 쥬크온도 비슷하려나요?) 를 제공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야죠.

    먼가 일반적으로 다운받는 P2P와는 다른 차별화된 서비스들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야지, 이미 사람들은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을 계속 끌면서 강요하고 있다고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

  19. gnome 2005/11/16 13:39 수정/삭제/ 댓글

    apple의 ipod사용자로서 저는 itunes를 사용하고있는 사용자입니다.
    확실히 ipod은 그래도 국내 여타 mp3p보다는 저작권에 신경을 쓴듯한 느낌을 받고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의 itms를 사용하면 어느정도의 불법?은 막을 수있을꺼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애플쪽에서 일하는 관계로...들은얘기에 의하면..
    일본에 뮤직스토어를 열때 국내에도 확인을 했었는데 국내의 음반시장이 여타 다른국가와는 다른 형태여서 포기를 했다는 말이 있더군요.... 국내는 거의 저작자가 거의 돈을 못받고 중간 계급에서 다 쓸어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안된다는....그런얘기가 있더군요..
    이런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한 국내 음악시장이 망하는지름길을 면하긴 어려울것으로 보입니다.....개인의 각성보다는...시스템을 새로고치는 편이 빠르고 확실하리라 봅니다..100%막을수는 없으니깐요..

  20. BlogIcon akgun 2005/11/16 14:29 수정/삭제/ 댓글

    프로체터//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자릴 잡겠지요. 문제는 다운로드든 CD를 사든 그것이 다른 이들에게 무상으로 공유된다는 걸텐데요. 인터넷의 '정보 공유'정신이 조금 변질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에요. 창작물에 대한 정보는 상품에 대한 광고 정도가 되어야 맞는 듯 한데 상품 전체가 정보란 이름으로 공유되어서 문제인 것같습니다.

    하늘이// 유통망 개선도 그 내용의 일부가 될 듯합니다. 그런데 좀처럼 자신의 생계가 걸려있는 줄을 놓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일례로 배추가 소비자에게 도달하는데 무려 15단계까지 거칠 때도 있었다네요.
    지금은 과도기겠죠. 문제는 그 과도기에 살아남도록 창작자들을 보호해줄 기본 정도는 잊지 않아야 한다는 거죠.
    새로운 가치라는 것에대해서도 조금 회의적인게 진보도 좋지만 지난 것들에 대한 보존도 필요하다고 봐요. 그게 이제는 한물간 것들이라 할지라도 진보 일색이라면 지금의 가치 역시 진짜 대접을 받기는 힘들테니까요.

    gnome// 역시 유통망의 문제군요. 인터넷이 이렇게 발전했는데도 여전히 창작자 보다는 유통을 담당하는 이들이 돈을 쓸어 모으고 있으니 말이죠. 어처구니 없게도...
    저야 만화쪽 상황에 조금 더 가까워서 그쪽 비유를 하자면, 대여점이 이 시점에서 사라지지 않겠다고 우긴다면 작가에게 응당의 댓가를 지불하고 공존해야 하는게 맞죠. 창작자가 사라지고 나서 대여점이 무슨 소용이란 말입니까. 정말 어리석기가 정말이지..
    문화산업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창작작업에 대한 마인드 자체가 없는 듯해요. 장사꾼일 뿐이죠. 그것도 무지한 장사꾼들. 차라리 창작자들을 키워놓고 거기서 부가가치(말 그대로군요)를 챙기는게 장기적인 안목일텐데 말이죠.

  21. Nz 2005/11/16 16:28 수정/삭제/ 댓글

    올블로고 타고왔습니다.. 뭐 대충 맞는말씀이라고 보지만..
    뮤지션이건 아티스트건간에 다같은 예술가입니다. 중간에서 돈을 챙겨먹는다는 얘기는 그만큼 그 작품이 성공했다는 얘기가 되겠죠. 돈을 벌었건 말았건 유명해졌을수도 있는거고..
    그럼 창작자의 입장에서 둘중에 하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돈이냐 작품이냐. 사실 돈을 바라면 작품보다는 자신을 알리려고 할겁니다. 그럼 다양한 분야에서 일이 들어올거고, 자신은 돈을 많이 벌게되겠죠. 하지만 반대로 자신이 창작한 '작품'이 대중에게 퍼지길 순수하게 고집하는 사람은 자신보단 자신의 '작품'이 더 알려지길 바라겠죠. 그래서 별말없이 뒤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분들도 계신것 아닐까요? 돈은 좀 못번다 치더라도요.. 솔직히 돈 그까짓거.. 벌고자 하면 벌수있습니다. 단지 자신이 어느길을 선택했느냐가 문제아닐까요? 원래 창작자의 고통은 어느분야나 다 똑같다고 봅니다.. 유독 어느쪽만 힘들다고 보기도 힘들고 다른분야에서 창작하시는분들이 보고 비웃을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유통망이야.. 어느분야가 됐건 원래 장사하는사람들이니까 돈벌려고 안달인게 당연합니다. 저도 경영쪽이라서.. 암튼 뭐 국내시장에야 게임이건 예술산업이건 뭐건 오프라인시장은 온라인시장에 뒤쳐지는 추세라서.. 돈을 벌 목적이라면 시대에 맞춰 마케팅 모델을 새로 정립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냥 창작자라고 무턱대고 작품만 만들다간 돈버는건 물건너간다는 얘기죠.. 돈을 벌려면 스스로 노력해야 되는거 아닐까요.. 작품의 창작과는 별개로요.

  22. BlogIcon 렐샤 2005/11/16 16:30 수정/삭제/ 댓글

    공유하시는 분을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 음악의 가치가 없으면 안 들으면 되는데 듣는다는 거에요.

  23. Nz 2005/11/16 16:33 수정/삭제/ 댓글

    그렇다고 불법 이런거 찬성하는건 아닙니다.. 저도 주위에 아는 사람들도 있고 불법 이런거 안좋아합니다. 오해하진 마시고 -_-; 단지 정말 돈을 벌 목적이라면 지금으로써는 다른방법을 찾아야 된다는것 뿐입니다. 적어도 불법이런거 하는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양심적으로 바뀌게 된다면 그런건 애초에 필요없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기까진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고 무리라고 보죠..

  24. BlogIcon akgun 2005/11/16 18:22 수정/삭제/ 댓글

    Nz// 제가 너무 과격한 포스팅을 한탓에 바닥치는 지식으로 답글 달기도 헉헉;;대는 중입니다.
    창작작업은 여러가지 형태가 있지만 꼭 상업적 스타일만이 가치를 가지는 것은 아니듯이 상업적이지 않은 - 여기에 해당되는 경우가 훨씬 많죠 - 작품들도 존중을 받아야 하겠지요. 논의와 전혀 다른 얘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만, 일본의 오타쿠 문화란게 어쩌면 이런 경우엔 더 긍정적인 경우가 되겠네요.
    제가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저마다 변명과 제도적 취약점만을 논한다는 거죠. 가장기본이 되는 룰은 지켜지지 않으면서요. 창작자가 적은 수입을 받았다는 것은 작자 자신이 개선할 수 있는 선택의 몫이지만 소비자가 아무런 댓가도 없이 소비한 다는 것은 처음부터 다른 얘기인거죠. '다르다'와 '틀리다'라는 것은 분명 구분해야 하는거니까요. 이런 면에서 제도적 개선을 논하고 싶다기 보다 원래 해서는 안되는 일이 만연되어 있음을 개탄하는 거라고 이해해 주세요. - 너무 뻔한 얘기잖아요.

    렐시// 네, 그 당연함이 안 먹히니 문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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