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남성들의 상체 노출은 일반화 되어도 좋다라고 생각함에도 저 스스로 앞가슴 단추를 3개 이상은 풀어헤치지 못하고 꼭꼭 여미는 것이 사실입니다. 진보적인 행위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법이지요.(겨우 단추 갯수로 진보를 논해?? -_-)
카우치의 이번 행동은 저도 포스팅 하고 싶었는데 하도 여파가 커서 참고 있었더랬습니다.
...만, oopsmax님의 글에 댓글을 달다가 뭔 얘기가 그리도 길어지는지 그냥 트랙백하기로 하고 여기에 씁니다. (뒷북 같아서 제목도 그냥 상관없이...-_- 제목 참 거어~창 허다!)
모두 아시는 이번 인디밴드 '카우치'의 생방송 아랫도리 돌출행동 에 대한.
제 개인적인 소견으론 정말 '무개념' 이었다라는 단순하고도 확고한 심정 뿐입니다.
직접 보진 못했지만 건너 듣기론 상당히 '재밌는 짓' 을 했다고 즐거워 하고 있었습니다("공중파 방송의 가식적인 모습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 라거나). 하지만, 그날 밤 뉴스에 나온 그들의 모습은 어느 성추행범이나 마찬가지로, 경찰서에 앉아서 꿩마냥 얼굴만 가리고 변명같지도 않은 변명만 늘어놓는- 이것이 언론 플레이였음에도- 정말 '개념없는 XX들' 이라고 화가 치밀게 하는 모습이었지요. 도대체 무슨 근거로 생방송에서는 아랫도리까지 들어내며 즐거워 했던 애들이 경찰서에 앉아서는 얼굴을 가리고 뒤로 숨는단 말입니까. 이건 분명 장소에 따른 행동방향이 분명하다는 결론인데, 자신들의 행동이 어느 성추행범이나 동일하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처사 같아서 난감했지요.
(아랫도리를 자유화 하는)그들의 행위가 공중파에서의 엄청난 용기 였음을 스스로 알았더라면, 이후 떳떳하게 얼굴을 드러내고 사과하는 용기 정도는 보였어야 옳다고봅니다.
또, "홍대 클럽에선 으례 있는 일..." 이란 말로 납득 할 수 없습니다. 공연 중 흥분해서 돌출행동을 하는것에 대해 이해 못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 공연에 함께 동참해서 분위기를 만들어낸 사람이라면 모두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서, 그것도 두번의 리허설에서는 멀쩡하던 애들이 생방송 카메라가 온 되는 순간 오르가즘이라도 느껴서 돌출행동을 할 정도로 흥분이 극에 달했다니 이건 정말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모든 공연에는 정점의 순간이 있기 마련이고 충격은 그 순간 일어나는 거거든요.
모두들 카우치 때문에 홍대의 인디밴드들, 클럽 인디문화를 걱정하는 분위깁니다. 특히 '럭스'까지 싸잡아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것 같다고 다들 혀를 찹니다. 근데, 별로 우려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언제 공중파가 인디, 언더의 존폐를 위협할 정도로 관심이나 있었답니까. 아무리 매스컴에서 떠들어도 오버는 오버고 언더는 언덥니다.
쉽게 말해 "효리 뜨면 싹 끝나는 얘기!"
퇴근하다 매장에 들러서 럭스 앨범이나 사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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