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이 많은 덮수룩한 머리는 윤기라곤 찾아 볼 수가 없어서 탈색이라도 할라 치면 곧장 '총채'라거나 싸구려 바비인형의 머리털 같다는 얘기를 듣는다. 반곱슬까지 더해져서 장발로 풀어 헤치고 다닐 때는 '사자'라는 별명을 갖게 하기도 했던 그런 머리털이었다. 암사자는 갈기가 없으니 아마도 숫사자와 닮았다는 주장일 터인데, 사자와 나의 공통점이라면 그 긴 갈기(?)를 가졌음에도 빗을 안 가지고 있다는 것 뿐이다. 거기에 각이 심한 턱선과 쌍거풀없이 쪽 째진 눈하며 불거진 광대뼈까지 어우러져 강한 인상을 풍기는가 보더라. 이것역시 아무리 해도 볼살이 안붙으니 광대뼈가 도드라져 보이는 것일 뿐 딱히 남들 보다 더 튀어나온 것도 아니다. 덕분에 친구들은 시비가 생기면 내 얼굴만 보여주면 된다라고들 한다. 근데 말이지, 본인은 폭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뭐 간디같은 비폭력주의자 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체로 비폭력자이다. '넌 이미 얼굴이 폭력이야!' 라고 말하는 친구들한테 딱히 변명할 마음은 없다. 약자에겐 바라보는 시선만으로로 폭력이 될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그치만 나 그동안 달린 친구들의 댓글만으로 akgun을 뿔달린 도깨비 쯤으로 상상하실까봐 오해를 푸는 수더분한 포스팅을 안 쓸 수가 없었다. (나 바쁘다. 자꾸 이런 거 하게하지 마라마리야!) 주인장 그렇게 인상 나쁜 사람 아니다. 마음은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