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을 맡기고 돌아오는 길에 바이크샵에 들렀었다. 한동안 잊고있던 두바퀴. 이곳의 더운 날씨 - 도시 전체가 독특한 향료를 뿌려놓은 거대한 싸우나 같은 - 와 적응하기 힘든 도로사정 때문에 바이크 구입은 포기하고 있었었다. 그런데 며칠 전에 비자 클리어하러 가던 그 길이 어찌나 시원스럽게 뚫렸던지 바이크인의 로망, 특히 나처럼 아메리칸 스타일을 선호하는 라이더들의 상상속에나 존재하는 그 끝없이 쭉뻗은 길을 바이크로 달리는 모습이 떠올라 가슴 두근 거리더라. 매장은 좁고 바이크의 종류도 얼마 없었다. 가격도 한국과 별반 차이가 없다. 무엇보다 국제면허를 발급받아 오지 않은 탓에 아직은 시기상조다. 시월쯤에 들어가면 마당에 얌전히 모셔져있는 섀도우 정리하고 면허 발급받아 와야겠다. 더해서, 다시 바이크 유지비로 월급 다 털어넣는 생활로 복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