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 속을 진종일 쏘다닌 탓에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돌아오는 길, 화려한 네온싸인과 맥주의 유혹에 이끌려 역 근처의 바에 들른다.
더위와 갈증에 시원한 맥주만한 것도 없지 않은가.
맥주 한 병 홀짝거리다가
옆 테이블에서 눈치만 살피고 있는 동남아계 아가씨와 몇마디 얘기를 주고 받는다.
피차 대화라곤 아는 영어단어 몇 개를 늘어놓는 것이 고작이지만.
그도 부족해서 온갖 손짓발짓에 그림까지 동원한다.
그래봐야 여전히 확실한 것은 그녀의 이름 뿐이다.
어쩌면 "Nan" 이란 이름조차 예명일지도 모르지...
맥주 두병에 갈증은 풀리지만 잊었던 피로가 몰려온다.
일어서려는데 Nan이 팔목을 잡는다.
자신과 대화하려면 팁을 줘야한다며 손바닥을 펼쳐 보인다.
어처구니 없지만 이곳의 문화려니 하고 지갑에 든 40바트를 꺼내어 준다.
"오케이?"
"오케이!"
짧지만 더없이 정확한 한 미디가 오가는 것으로 끝이다.
피곤해서 더는 한 걸음도 걷기가 싫다.
오토바이 택시를 잡는다.
얼마냐고 물었더니 10바트란다.
주머니엔 탈탈 먼지나게 털어도 5바트 뿐이다.
부족한 5바트 탓에 태워줄리 없다.
5바트...150원...150원....150원....150원
하루의 피로로 녹아들 듯한 걸음을 다시 힘겹게 옮긴다.
배고프던 시절, 주머니 털어 사먹던 쵸코바 "자유 시간" 을 추억하며...
돌아오는 길, 화려한 네온싸인과 맥주의 유혹에 이끌려 역 근처의 바에 들른다.
더위와 갈증에 시원한 맥주만한 것도 없지 않은가.
맥주 한 병 홀짝거리다가
옆 테이블에서 눈치만 살피고 있는 동남아계 아가씨와 몇마디 얘기를 주고 받는다.
피차 대화라곤 아는 영어단어 몇 개를 늘어놓는 것이 고작이지만.
그도 부족해서 온갖 손짓발짓에 그림까지 동원한다.
그래봐야 여전히 확실한 것은 그녀의 이름 뿐이다.
어쩌면 "Nan" 이란 이름조차 예명일지도 모르지...
맥주 두병에 갈증은 풀리지만 잊었던 피로가 몰려온다.
일어서려는데 Nan이 팔목을 잡는다.
자신과 대화하려면 팁을 줘야한다며 손바닥을 펼쳐 보인다.
어처구니 없지만 이곳의 문화려니 하고 지갑에 든 40바트를 꺼내어 준다.
"오케이?"
"오케이!"
짧지만 더없이 정확한 한 미디가 오가는 것으로 끝이다.
피곤해서 더는 한 걸음도 걷기가 싫다.
오토바이 택시를 잡는다.
얼마냐고 물었더니 10바트란다.
주머니엔 탈탈 먼지나게 털어도 5바트 뿐이다.
부족한 5바트 탓에 태워줄리 없다.
5바트...150원...150원....150원....150원
하루의 피로로 녹아들 듯한 걸음을 다시 힘겹게 옮긴다.
배고프던 시절, 주머니 털어 사먹던 쵸코바 "자유 시간" 을 추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