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오면 주구장창 포스팅을 늘어놓을 생각이었다.
새로운 문화, 낯선 풍경들, 다른 만남과 이야기에 대해서 쉴새 없이 쏟아 놓을 계획으로
그동안 아껴두었던 돈 없어서 쌓아 둬야만했던 필름까지 몽창 챙겨왔었다.

그런데 정작 뚜껑을 열고보니 이게 아니지 싶다.
무언가 빠져있는듯 해서 좀처럼 포스팅하기가 어렵다.

무엇이 포스팅을 망설이게 하는 것일까.

(겨우 하루 쉬어놓고는...)


그 이유에 대해서 장황하게 늘어놓고 싶지만 그 조차도 겉돌며 중심을 잡을 수 없다.


교감이란 인터넷 회선을 타고 흘러가는 몇 바이트의 기호가 아니다.

이불섶을 파고드는 햇빛
서린 창문에 스미는 바람
친숙한 톤을 전하는 공기
.
.
.
생활하며 느껴지는 자잘함에 대해 공유하는 것이다.

그것이 희미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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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쭌 2005/11/03 14:06 수정/삭제/ 댓글

    금방이라도 *꼬에서 물이 솟아오를거 같은 분위기...
    전생에 고래?

  2. comixs 2005/11/03 14:51 수정/삭제/ 댓글

    앞으로 남은 6개월간 계속 염장샷을 날리겠구만요....소화제를 박스로 사놔야 할듯....으이궁~~

    여기와서 "그때 더 즐길걸"
    하지 마시고 원없이 즐기도 오세요
    여기는 마사지도 불법이 많으니...거기서 많이 받고 오세요

    그나저나 여기 오면 적응하기 힘들겠네....어쩌나...ㅋㅋㅋ

  3. BlogIcon 윤정 2005/11/03 14:55 수정/삭제/ 댓글

    좋겠당..저 물 마시지 마세염..ㅋ

  4. BlogIcon 연이랑 2005/11/03 15:21 수정/삭제/ 댓글

    그곳의 분위기가 나는 엽서를 사서
    친구들에게 한장씩 보내보세요 ^^;;

  5. BlogIcon oopsmax 2005/11/03 17:04 수정/삭제/ 댓글

    편하게 생각하세요. 그곳의 분위기를 전달하고자 하는 책임감 같은 것도 버리시고요. 희미해져 가는 것들을 내버려 두시고 다가오는 것들에 흠뻑 취하십시오. (악군님이 좋아하시듯) 자연스럽게. 아직 한 달도 안되셨어요. 조바심은 금물.

  6. BlogIcon akgun 2005/11/03 18:13 수정/삭제/ 댓글

    일쭌// 물 밖으로 나오면 조용히 물어보도록 하지.
    '고래는 잡았나?'

    comixs// 즐길만한 것들은 이미 2주만에 다 즐겼습니다. (정말?)
    마사지는 아마도 지속적으로...
    무엇보다 이쪽 길쭉한 쭉정이쌀에 이미 적응한 듯 하여 한국의 찰밥이 두려울 지경입니다.-_-;;

    윤정// 일부러 마시는 것은 아니야.

    연이랑// 관광지가 아닌 탓에 적당한 엽서를 찾지 못했어요.
    한국에선 그 흔한 문방구 같은 것도 없고 말이죠.

    oopsmax// 그냥 잠시 그렇다는 것 뿐이에요. 제가 워낙 감정기복이 심해서 - 그렇다고 옆 사람을 괴롭히진 않아요 - 간간히 이상한 쪽으로 튀거든요. 아마도 당구를 못 쳐서 -_-;;

  7. zapzap 2005/11/03 18:33 수정/삭제/ 댓글

    맡기고 간 물건은 매일 주물럭거리고 있다.
    오래 오래... 있다가 와도 그나름대로... 좋을...지도....
    으허허허허~~

  8. BlogIcon akgun 2005/11/03 18:51 수정/삭제/ 댓글

    이제 사회적 지휘와 체면이 있는 나이가 아니더냐.
    더욱이 한 가정을 꾸리는 가장으로써 정확한 용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맡기고'간게 아니고 '대여'한 것이다.

  9. BlogIcon 同相 일본거주자 2005/11/04 22:13 수정/삭제/ 댓글

    의미없는 찾아오는 무의미함에 곧잘 포기하고마는...기분...
    해외에 나가면 다들 똑같아지는건가? ^^;

  10. BlogIcon akgun 2005/11/05 12:25 수정/삭제/ 댓글

    미묘한 발란스가 조금 무너지는 탓입니다.
    오늘은 차이나 타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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