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뭐 별 거 있던가.
그래, 별 거 없더라라고 애써 자위할 필요조차도 없는거다.
모든 것에는 적당히 포용할 만큼의 양면성이 존재하지 않던가.
누구는 "징글벨"이고 다른 누군가는 "싱글벨"이라고 하는 걸 보면 '온누리에 사랑'은 아직 먼 얘기이며
영원히 묘원한 얘기인거겠지.
종교적인 사랑이든 커플들의 에로스적 사랑이든...,
이곳에서는 조금도 삘이 오지 않는다.
어쩌면 크리스마스는 산타와 함께오는 것이 아니고 - 그러니 당연히 빨간코 루돌프가 끌고 오는 것도 아니겠지- 매콤한 추위와 요란 뻑쩍지끈하게 반짝이는 조명과 연말의 들뜬기분, 그리고 해를 보내는 아쉬움 같은 것들이 부대찌게처럼 한데 얽혀 끓고 있는 일종의 축제인지도 모르겠다.
땀 닦으며 이곳의 무감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자니 그런 느낌이 들더란 얘기다.
크리스마스에 더위먹고 신경질나서 말장난하는거 아니다.
이야기에 어울리는 아주 적절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