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색 나무무늬 테이블에 앉아 19인치 플래트론 이지 티910비 모니터를 응시하는 있는 이 남자는 마치 저승색깔 외투라도 걸친 듯 늘어져 있다.
촉수처럼 의자밖에서 흔들리던 팔을 아무렇게나 뻣으면 닿을만한 거리에 마시다만 500ml짜리 하늘보리 한 병이 뚜껑도 막히지 않은 채 회색의 모니터 옆에 서 있다.
그 아래에는 고장난 복사기가 푸루룩하니 내밷어 놓은 듯한, 알 수 없는 숫자가 가득 메모된 A4 용지가 흩어져있고, 몇 장에는 떨어진 하늘보리 자국이 폭발하는 행성 모양으로 남아있다.
구겨진 말보로 라이트 한 갑, 투명한 일회용 라이터, 반 투명한 진보라색 일회용 라이터, 한 입 가득 꽁초를 물고있는 종이컵...
금방이라도 뚜껑을 뻐끔거리며 "휘바~휘바~"를 외칠 것 같은 자일리톨 껌 한 통.
방금 백화점 쇼핑을 끝낸 다정한 모녀처럼 밝은 기운을 내뿜으며 서 있는 250ml와 80ml 가그린 두 병.
불 꺼진 스탠드 위에 널린, 검은 물을 뚝뚝 떨어뜨릴 듯한 목없는 양말 한 켤레.
어제 벗어놓은 흰색 티 한장이 4년 정도 담배연기와 먼지에 찌든, 오래된 흰색(결코 흰색이 아닌) 벽지를 뜯어서 뭉쳐놓은 듯한 모양을 하고있다.
정신없어서 뭘 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촉수처럼 의자밖에서 흔들리던 팔을 아무렇게나 뻣으면 닿을만한 거리에 마시다만 500ml짜리 하늘보리 한 병이 뚜껑도 막히지 않은 채 회색의 모니터 옆에 서 있다.
그 아래에는 고장난 복사기가 푸루룩하니 내밷어 놓은 듯한, 알 수 없는 숫자가 가득 메모된 A4 용지가 흩어져있고, 몇 장에는 떨어진 하늘보리 자국이 폭발하는 행성 모양으로 남아있다.
구겨진 말보로 라이트 한 갑, 투명한 일회용 라이터, 반 투명한 진보라색 일회용 라이터, 한 입 가득 꽁초를 물고있는 종이컵...
금방이라도 뚜껑을 뻐끔거리며 "휘바~휘바~"를 외칠 것 같은 자일리톨 껌 한 통.
방금 백화점 쇼핑을 끝낸 다정한 모녀처럼 밝은 기운을 내뿜으며 서 있는 250ml와 80ml 가그린 두 병.
불 꺼진 스탠드 위에 널린, 검은 물을 뚝뚝 떨어뜨릴 듯한 목없는 양말 한 켤레.
어제 벗어놓은 흰색 티 한장이 4년 정도 담배연기와 먼지에 찌든, 오래된 흰색(결코 흰색이 아닌) 벽지를 뜯어서 뭉쳐놓은 듯한 모양을 하고있다.
정신없어서 뭘 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